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창피했는데, 순간적으로 짜릿"…여전한 감각의 베테랑, 호수비로 팀 구했다

작성일: 2023.11.03 06:25 박정현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kt 위즈 내야수 박경수. ⓒ곽혜미 기자
▲ kt 위즈 내야수 박경수.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창원, 박정현 기자] “나도 깜짝 놀라 좀 창피했는데, 내 나름대로 순간 짜릿했다. 기분이 좋았다.”

박경수는 2일 창원 NC 다이노스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5전 3승제) 3차전에서 9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타격에서 박경수는 재미를 못 봤다. 4타수 무안타. 그러나 수비에서 한 차례 날아올라 눈길을 끌었다. 7회말 박경수는 경기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호수비를 펼쳤다. 선두타자 제이슨 마틴의 빠른 타구를 다이빙 캐치해 걷어낸 뒤 1루로 정확하게 던져 이닝을 마무리했다.

당시 kt는 선발 투수 고영표가 내려간 뒤 불펜 투수 손동현이 올라온 상황. 바뀐 투수, 선두타자, 4번 마틴 이후 점점 중심 타선으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상대 출루를 막아낸 박경수의 수비는 가치가 컸다. 이강철 kt 감독은 경기 뒤 “오랜만에 우리 팀다운 경기를 했다. 박경수의 호수비, 장성우의 도루 저지가 중요한 승리 요인이다”라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 박경수. ⓒkt 위즈
▲ 박경수. ⓒkt 위즈

경기 뒤 만난 박경수는 호수비 상황을 떠올렸다. 그는 “잡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딱 그렇게밖에 못 잡는 타구다. 수비하다 보면 어려운 타구는 아니지만, 다이빙해야 하는 타구들이 있다. (더그아웃에서) 멋있어 보였는지 다들 많은 칭찬을 해줬다. 그런 플레이가 나오면 팀의 사기는 오른다. 제일 큰 형으로서 그나마 좋은 모습으로 보탬이 된 것 같아 기쁘다”라고 웃어 보였다.

박경수의 포효도 눈길을 끌었다. 베테랑답게 어떤 상황에서도 평정심을 잃지 않는 그였지만, 이번 호수비 뒤에는 글러브를 강하게 치며 기쁨을 만끽했다. 그는 “나도 깜짝 놀라 좀 창피했는데, 내 나름대로 순간 짜릿했다. 기분이 좋았다”라고 얘기했다.

kt는 1차전(5-9패)과 2차전(2-3패) 모두 패했지만, 3차전에 승리해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홈에서 1~2차전을 모두 내줘 분위기가 가라앉을 법했지만, 처지지 않고 3차전을 잡아내며 반격의 신호탄을 쐈다.

▲ kt 박경수 ⓒ 곽혜미 기자
▲ kt 박경수 ⓒ 곽혜미 기자

박경수는 “(2연패 뒤) 주장으로서 미팅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매년 가을 야구를 하고 있기에 마음가짐이 같을 것이다. 그나마 (황)재균이가 경기 전 ‘우리는 또 할 수 있고, 마지막이라고 생각하지 말자. 2패를 했는데 뭐가 더 두려운가’라며 좋은 말을 했다. 고참급 선수가 그런 말을 해줘서 주장으로서 정말 고마웠다”라고 얘기했다.

올 시즌 박경수는 견고한 수비 능력을 뽐내며 팀에 보탬이 되고 있다. 이 감독은 시즌 내내 우수한 수비력을 지닌 박경수를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번에도 말했지만, 내가 수비 쪽에서 더 비중이 크다. 실수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경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