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1명뿐인 왼손투수 뜬다…이호준 코치 공부하게 하는 신인, 한국시리즈 데뷔전 치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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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LG 신인 김범석이 남다른 습득력으로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자기 자리를 만들었다. 1, 2차전에 출전할 기회가 없었던 김범석이지만 3차전은 다를 수 있다. kt가 엔트리에 있는 투수 12명 가운데 유일한 왼손투수인 웨스 벤자민을 선발로 예고했기 때문이다.
LG는 올해 벤자민이 등판한 5경기에서 모두 kt에 승리를 내줬다. 벤자민의 LG전 성적은 5전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84다. LG전 피안타율은 0.165에 불과하다. LG에서 벤자민을 10번 이상 만나 3개 이상의 안타를 친 선수는 박동원(11타수 3안타 타율 0.273) 밖에 없다. 김현수(11타수 2안타 0.182) 오지환 홍창기 박해민(이상 12타수 2안타 0.167) 문보경(10타수 1안타 0.100) 등 주전 왼손타자들이 모조리 벤자민에게 잡아먹혔다.
LG 염경엽 감독은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벤치 멤버들의 기용은 많지 않을 거라고 예고했다. 그나마 9번타자 신민재 타순에서 오른손 대타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하지만 한국시리즈 상대 kt에는 왼손 불펜투수가 없으니 그 적은 대타 타이밍조차 제한적이다. 그래서 벤자민이 나올 10일 3차전은 김범석의 대타 출전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 2루 수비가 가능한 대수비 자원이 김민성 정주현 손호영 셋이나 있어 신민재 교체 이후의 운영에는 문제가 없다.
김범석의 올해 정규시즌 성적은 10경기 27타수 3안타 1홈런이 전부지만 한국시리즈 대비 훈련에서 굉장한 습득력을 보이면서 30인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퓨처스리그에서는 58경기 타율 0.286에 6홈런 31타점을 올렸다. 출루율 0.350 장타율 0.439다. 김범석이 치고 나오면서 상무 지원을 취소하고 한 시즌 더 1군에 도전한 이재원이 엔트리에서 빠졌다.
한국시리즈 상대 팀이 NC였다면 김범석과 이재원이 모두 살아남을 수 있었는데 왼손 불펜투수가 없는 kt가 올라오면서 오른손 대타의 필요성이 줄어들었다. 염경엽 감독은 "NC가 올라왔으면 (이재원 등록을) 더 우겼을텐데 kt가 올라왔다. 코치들이나 전력분석팀에서는 한국시리즈에 더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이호준 코치는 사실 처음에는 신인 김범석을 한국시리즈 경기에 쓸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이호준 코치는 "우리 팀에 타구 스피드 시속 170㎞ 나오는 선수가 셋 있다. 이재원이 그렇고, 문보경이 한 번씩 친다. 그리고 김범석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범석은 딱 2~3일 만에 마음에 드는 스윙이 나왔다. 사실 나는 괜찮을까 싶었는데 요즘은 공을 딱 붙여놓고 때리더라. 한국시리즈 때 대타로 낼 수 있겠나 고민을 했는데 사나흘 전에 그게(우려가) 지워졌다. 쓸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겨서 감독님이 물어보면 '바로 쓰시죠' 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확신을 담아 얘기했다.
이호준 코치는 김범석을 칭찬하면서 그동안 있었던 에피소드 하나를 들려줬다. 이호준 코치는 "자기 것도 확실하고, 머리도 좋은 친구다. 처음에 꼬마처럼 생각하고 지도하면 낭패 본다. 바로 피드백, 질문이 돌아온다. 그래서 준비 안 하고 있으면 얘하고 대화가 안 된다. 예를 들어서 '왜 이렇게 올려치냐, 조금 눌러서 쳐라' 하면 '눌러 치면 땅볼이 나오지 않습니까' 하는 식이다. 그래서 자료나 영상도 준비해서 접근해야 한다. 내가 쟤(김범석) 때문에 한 번 더 공부했다. 그렇게 설명하니까 바로 알아듣고 하더라"고 돌아봤다.
한편 이호준 코치는 벤자민을 공략하기 위한 특별한 대처법은 찾지 않겠다고 못박았다. 지난 5경기 모두 벤자민이 LG만 만나면 구속이 빨라지고 변화구도 날카로워졌다며 "칠 수 없는 공을 던졌다"고 혀를 내둘렀다. 대신 타석에서 맞서는 선수들이 해법을 찾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호준 코치는 "선수들이 타석에서 느낀 것들이 있기 때문에 선수들이 직접 찾아야 한다. 칠 수 있는 공과 못 칠 공을 구분해서 코스를 버리든 구종을 노리든 해서 이겨내야 한다. 다른 돌파구를 만들려고 하면 절대 실패한다고 본다. 코치가 '이렇게 하자' 하면 정말 9회까지 망할 수도 있다"며 타자들을 믿었다.
한편 LG는 시즌 14승 3패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한 오른손투수 임찬규를 3차전 선발로 예고했다. 임찬규는 올해 국내 선발투수 가운데 가장 많은 승수를 올렸고, 평균자책점도 규정이닝 달성 17명 가운데 9위이자 국내 투수 4위에 올랐다.
kt 상대로는 4경기에서 1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6.61을 기록했다. 선발로 나온 3경기만 보면 1승 1패 5.65다. 포스트시즌 내내 타격감이 좋은 김민혁에게 7타수 4안타에 장타 2개(2루타, 3루타 각각 1개)를 내줬다. 1번타자를 맡고 있는 김상수에게도 7타수 4안타를 허용했다. 황재균(6타수 3안타) 배정대(2타수 1안타)에게도 고전했다.
그러나 단기전에서 상대 전적은 참고자료에 불과하다. kt도 LG에 약했던 고영표와 윌리엄 쿠에바스가 한국시리즈에서는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LG는 케이시 켈리가 포크볼을 추가해 kt 타선을 혼란에 빠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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