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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더 열심히 하지 않았나” 최전방 부대에서의 반성, SSG 최고 유망주에 두 번 실수는 없다

작성일: 2023.11.17 18:26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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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 복무를 마친 김성민은 새로운 시작이라는 각오로 캠프를 보내고 있다 ⓒSSG랜더스
▲ 군 복무를 마친 김성민은 새로운 시작이라는 각오로 캠프를 보내고 있다 ⓒSSG랜더스
▲ 2년 공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팀의 내야 최고 유망주 중 하나로 뽑히는 김성민 ⓒSSG랜더스
▲ 2년 공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팀의 내야 최고 유망주 중 하나로 뽑히는 김성민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가고시마(일본), 김태우 기자] 최전방부대에서의, 소총수의 삶이었다.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젊은 이. 특별한 것은 없었다. 김성민(22‧SSG)은 SSG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내야 최고 유망주 중 하나를 타이틀을 잠시 내려놓고 18개월 동안 GOP를 지켰다. 모두가 그렇듯이, 이 고요한 공간에서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는 시간이 많았다고 했다.

야구를 하며 군 복무를 할 수 있는 기회는 없었다. 그 자체부터가 김성민의 프로 입단 초기가 그렇게 순탄하게 흘러가지는 않았다는 것을 상징했다. 김성민은 그런 자신을 냉정하게 되돌아봤다고 했다. 후회가 몰려 들어왔다. 김성민은 “생각할 시간이 많았다. 후회 같은 것을 진짜 많이 했다. 그동안의 야구 인생을 다시 되짚어보면서 생각을 해보는데 아마추어 때는 그렇다 치고 프로에서의 2년이 너무 후회가 됐다”고 담담하게 떠올렸다.

누구에 대한 원망은 아니었다. 2020년 드래프트에서 2차 2라운드(전체 20순위)라는 비교적 높은 순번으로 프로에 입단했다. 모든 관계자들이 자신을 높게 평가하고 있었다. 당시 염경엽 감독(현 LG 감독)은 김성민을 모든 특별 프로그램에 다 참가시키면서 관심과 애정을 쏟았다. 구단 퓨처스팀(2군)과 육성 파트 모두 마찬가지였다. 결국 김성민 스스로 기회를 잡지 못했다. 김성민은 “그때 조금 더 열심히 할 수 있었지 않았을까라는 후회를 했다”고 털어놨다.

그때는 몰랐다. 스스로도 열심히 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돌이켜보니 자신의 노력이 부족했다. 부푼 꿈을 가지고 맞이한 첫해는 송구에 문제를 드러내며 정신없이 휩쓸려 지나갔다. 퓨처스리그 50경기에서 타율 0.283이라는 좋은 성과를 냈지만 실책이 무려 19개였다. 1군 엔트리에 자리를 잡기에는 모자란 성적이었다. 끝내 그 문제를 보완하지 못한 채 결국은 2년이 흘렀고, 입대를 선택하며 훗날을 기약했다. 김성민은 자존감이 바닥을 쳤던 시기라고 기억한다. 

김성민은 “송구에 문제가 많았다. 2년 차까지 힘으로만 하려고 했다. 힘으로만 공을 강하게 때리는 습관을 가지고 있었다. 강한 어깨를 제어하지 못하면서 찍히거나 날리는 송구가 많았다. 송구가 안 되니 그 다음에는 포구까지 무너졌다. 그때 수비에 있어서는 내가 생각해도 아마추어 수준도 안 될 정도였다”고 회상하면서 “자신감도 많이 떨어져 있었고 연습은 한다고 했는데 막상 따라주지 않았다”고 했다. ‘더 열심히 했다면’이라는 후회의 배경이다.

그 사이 동기들과 아마추어 시절 함께 했던 선수들은 하나둘씩 1군에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군에서 TV로 이 광경을 생생하게 지켜보면서 자존감은 더 떨어졌다. 아마추어 시절 자신과 비슷한 평가를 받던 동기들은 이제 어엿한 1군 선수의 이미지와 여유를 쌓아가는데, 막상 자신은 2년간 한 게 없어 보였다. 김성민은 “부러웠다”고 어렵게 입을 떼더니 이내 “내 자신이 너무 많이 초라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거기서 멈출 수는 없었다. 최전방부대라 체육 시설도 상대적으로 열악해 운동을 많이 하지는 못했다. 대신 독기를 품었다. 의지와 생각의 변화는 꼭 운동으로만 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김성민은 “운동할 때 태도라든지 성실함 부분에서 간절함이 많이 생겼다. 신인 때는 아직 어리니 괜찮겠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이제 군대도 다녀왔다. 도망칠 곳이 없다. 올해가 마지막이라고 생각을 가지고 운동을 한다”고 했다. 이제 5년 차 선수로 접어들지만 김성민은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있었다.

▲ 김성민은 입대 전 문제였던 수비 송구 부분부터 실마리를 풀어가고 있다 ⓒSSG랜더스
▲ 김성민은 입대 전 문제였던 수비 송구 부분부터 실마리를 풀어가고 있다 ⓒSSG랜더스
▲ SSG 퓨처스팀은 김성민의 타격 재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SSG랜더스
▲ SSG 퓨처스팀은 김성민의 타격 재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SSG랜더스

현역으로 군에 다녀와 9월 중순에 제대했다. 제대 후 곧바로 강화SSG퓨처스필드에서 훈련을 했지만 아직 유망주 캠프 수준의 강훈련을 소화할 수 있는 몸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김성민이 가고시마 캠프 참가를 예상하지 못한 이유다. 그러나 구단의 생각은 달랐다. 이 유망주에 거는 기대는 여전하다는 것이 명단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김성민도 마음을 고쳐 먹고 단단한 각오와 함께 가고시마로 왔다.

캠프 참가를 위해 급하게 빨리 몸을 만들었는데 그래도 생각보다는 괜찮은 컨디션이다. 트레이닝‧컨디셔닝 파트의 세심한 관리 속에 계속해서 몸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다. 훈련 소화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한 김성민도 군 복무 기간 내내 생각했던 것들을 모두 해보이고 말겠다는 의지와 함께 캠프 막바지로 향하고 있다. 수비에 대한 자신감도 많이 붙었고, 타격 컨디션도 다행히 나쁘지 않다. 김성민은 “이제야 조금 프로선수가 된 느낌”이라고 말했다.

김성민은 “수비는 이전이 너무 엉망이었다. 그래도 지금은 안정이 되어가는 것 같다. 자신감도 올라올 단계가 있으리라 믿는다”고 기대하면서 “타격도 나만의 것을 정립하고 오자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오준혁 코치님께서 많이 신경을 써 주신다. 수비는 현재 2루는 하지 않고 있고 유격수와 3루를 하고 있다. 손시헌 감독님께서 내 타격을 좋게 잘 봐주시는 것 같다”면서 새로운 포지션 소화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놨다.

입단 당시까지만 해도 SSG는 확실한 주전 유격수가 없었다. 김성민이 기대를 모았던 이유다. 하지만 지금은 박성한이라는 좋은 유격수가 생겼다. 김성민도 이런 변화를 잘 안다. 후회 없이 부딪혀 보겠다는 각오다. 김성민은 “웨이트트레이닝을 더 진지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내야수니 수비 연습을 빼먹지 않고 해야 한다. 2년간 공백이 있으니 운동량도 늘려야 한다. 겨울에 안 쉬고 계속 훈련을 할 생각”이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김성민은 마주 앉은 내내 절박함을 강조하면서도 “지금 모든 게 다 재밌다”는 말을 했다. 재밌게 즐기는 야구가 시작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내년 SSG 내야 구도의 다크호스로 뽑히는 김성민 ⓒSSG랜더스
▲ 내년 SSG 내야 구도의 다크호스로 뽑히는 김성민 ⓒSSG랜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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