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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틸리티 싫었다, 유격수만 하고 싶었는데" 김하성의 고백…지금은 "유틸리티 GG 더 원해"

작성일: 2023.11.20 15:30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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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하성 ⓒ곽혜미 기자
▲ 김하성 ⓒ곽혜미 기자
▲ 김하성
▲ 김하성

[스포티비뉴스=청담동, 신원철 기자] "이제야 할 수 있는 얘기지만 유틸리티가 싫었다."

유틸리티 골드글러브 수상자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입에서 나온 의외의 발언. 사실은 지금이 아니라 과거의 자신을 돌아보며 한 말이었다. 

김하성은 20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호텔리베라 베르사이유홀에서 열린 '골드글러브 수상 기자회견'에서 한 시간 가까이 이어진 질의응답에 성실하게 임하며 취재진과 팬들의 궁금증을 풀어줬다. 그런데 이날 김하성은 과거 고교 시절, 또 KBO리그에서 뛸 때에는 유격수 아닌 다른 포지션을 맡고 싶지 않았었다고 솔직하게 밝혀 눈길을 끌었다. 

김하성은 역대 아시아 메이저리그 내야수 가운데 처음으로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선수다. 자연스럽게 한국인 메이저리거 가운데 첫 골드글러브 수상자가 됐다. 주 포지션인 2루수가 아니라 지난해부터 생긴 유틸리티 부문에서 황금장갑을 차지했다. 여러 포지션을 두루 책임지면서도 수준급 수비력을 보였다는 의미다. 

▲ 골드글러브 수상을 통해 리그 최고의 수비수로 인정받은 김하성.
▲ 골드글러브 수상을 통해 리그 최고의 수비수로 인정받은 김하성.
▲ 김하성 ⓒ곽혜미 기자
▲ 김하성 ⓒ곽혜미 기자

올해 김하성은 2루수로 가장 많은 98경기 856⅔이닝을 수비했다. 3루수로는 32경기 253⅓이닝, 유격수로는 20경기 153⅓이닝을 뛰었다. 3루수 매니 마차도, 유격수 잰더 보가츠를 보유한 샌디에이고지만 이 선수들이 다치거나 쉬어야 할 때는 늘 김하성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이런 김하성의 멀티 포지션 능력은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니다. 야탑고등학교와 키움 히어로즈를 거치며 차근차근 갖춰온 수비력이 메이저리그에서 빛을 발했다. 고교 시절 김하성은 후배인 박효준에게 주전 유격수 자리를 내줘야 했다. 대신 다른 포지션에서 뛰면서 프로 입단을 기다렸다. 키움에서는 빠르게 주전 유격수를 꿰찼지만 가끔은 3루수로도 뛰었다. 

김하성은 20일 기자회견에서 "이제야 할 수 있는 얘기지만 유틸리티를 하는 게 싫었다. 고등학교 때 유격수만 하고 싶었는데 그럴 상황이 안 돼서 2루수와 3루수도 같이 했다. 프로에서도 3루수로 나가야 할 때가 있었는데 당시에는 싫었다"고 털어놨다. 

▲ 김하성 ⓒ곽혜미 기자
▲ 김하성 ⓒ곽혜미 기자

그러나 지금은 그 경험이 더 큰 성장으로 이어졌다는 것을 안다. 김하성은 "그런 경험이 메이저리그에서 도움이 될 거로는 생각하지 못했었다. 지금보면 너무 큰 도움이 됐다. 그때 그 싫었던 감정과 시간이 내 성장에 큰 발판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김하성은 이번 골드글러브 수상자 발표에 앞서 2루수 부문에서 니코 호너(시카고 컵스)와 브라이슨 스탓(필라델피아 필리스), 유틸리티 부문에서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무키 베츠(LA 다저스)와 경쟁했다. 2루수 부문에서는 호너에게 밀렸지만 유틸리티 부문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아 골드글러버가 됐다. 

기자회견에서 김하성은 "(2루수와 유틸리티)둘 다 받았으면 좋았겠지만 유틸리티에서 더 받고 싶었다. 2루수도 좋지만, 예전에는 어땠을지 몰라도 메이저리그에서 멀티 플레이어에 대한 기대가 크고 가치도 높아졌다. 그래서 유틸리티 부문 수상을 더 원했다"고 말했다. 원하지 않는 일도 성실하게 해낸 결실이었다. 

▲ 2023년 샌디에이고의 키스톤을 책임진 김하성과 잰더 보가츠
▲ 2023년 샌디에이고의 키스톤을 책임진 김하성과 잰더 보가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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