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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복덩이' 보상선수 신화, 깜짝 KIA행…"마지막에 더 좋은 모습 보여드렸다면"[인터뷰]

작성일: 2023.11.22 17:07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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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형범 ⓒ 두산 베어스
▲ 이형범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마지막에 더 좋은 모습 보여 드리고 떠나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

이제는 KIA 타이거즈 투수가 된 이형범(29)이 정든 두산베어스를 떠나는 소감을 밝혔다. 이형범은 22일 비공개로 진행된 KBO 2차드래프트에서 KIA에 2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KIA는 두산에 이형범의 양도금 3억원을 지급하고 데려간다. 

이형범은 화순고를 졸업하고 2012년 신생팀 NC 다이노스의 특별지명(23순위)을 받아 프로의 꿈을 이뤘다. 2019년 NC로 FA 이적한 포수 양의지(현 두산)의 보상선수로 처음 두산에 왔고, 그해 필승조로 급성장하면서 통합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이형범은 2019년 정규시즌 67경기에 등판해 6승, 19세이브, 10홀드, 61이닝, 평균자책점 2.66을 기록하면서 프로 인생에 꽃길이 열리는 듯했다. 

'우승 복덩이'라 불리던 이형범은 한 해 반짝 활약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2020년부터 올해까지 4년째 부진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했다. 팔꿈치 통증이 이형범의 발목을 잡았고, 2020년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2020년부터 올해까지 85경기에 등판해 2승, 2홀드, 1세이브, 87이닝, 평균자책점 5.90에 그쳤다. 결국 이형범은 2차 드래프트를 앞두고 35인 보호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형범은 KIA 지명 직후 스포티비뉴스와 통화에서 "두산에 와서 정도 많이 들었고, 떠나야 한다고 하니까 마음이 조금 그렇다"고 아쉬운 감점을 표현하면서도 "KIA에서 새로운 시작이 내게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 나도 이제 나이 서른이 됐고, 잘해야 할 나이다. 연고가 또 광주다. 전라도 화순 출신인데, 지역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릴 기회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형범은 이날 이천베어스파크에서 마무리캠프 막바지 훈련을 진행하다 2차드래프트 지명 소식을 들었다. 투수조와 미팅하는 시간을 보내면서 정들었던 동료들과 작별 인사를 했다. 

이형범은 "아쉬워하는 애들도 있었고, 잘됐다고 말해주는 애도 있었다. 다 잘됐으면 좋겠다. 여기 있는 선수들 전부 다 워낙 착하고 열심히 하고, 열정적인 애들도 많다"며 이제는 옛 동료가 된 선수들에게 응원을 보냈다. 

▲ 2019년 통합 우승 당시 이형범 ⓒ 두산 베어스
▲ 2019년 통합 우승 당시 이형범 ⓒ 두산 베어스

2019년 통합 우승 시즌은 이형범이라는 선수를 세상에 알린 시간이었다. 그래서 두산이란 팀이 더 애틋하기도 했다.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더 힘을 보태지 못한 아쉬움이 크지만, 5시즌 동안 함께한 두산을 향한 고마운 마음도 크다. 

이형범은 "좋은 추억도 있었고, 못한 시즌도 있었다. 그래도 통합 우승이라는 좋은 추억을 남겨 기뻤다. 선수들과는 야구장에서 또 만날 거니까. 떠나는 것은 맞는데(웃음), 그래도 자주 경기 하면서 자주 만날 것"이라고 덤덤하게 이야기했다. 

두산팬들에게는 미안한 마음뿐이다. 이형범은 "잘했다가 2020년부터 안 좋았다. 계속 꾸준히 잘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었는데 뜻대로 안 됐다. 마지막에 뭔가 더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고 떠나면 좋았을 텐데, 아쉽기도 하다. 응원을 많이 해 주셔서 힘을 많이 받았다. 내가 KIA에 가도 좋은 기억만 갖고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이형범은 최근 KIA로 이적한 정재훈 투수코치와 만남을 기대했다. 정 코치는 이형범이 KIA에서 적응해 나갈 때 든든한 버팀목이 될 전망이다. 

이형범은 "좋은 기회고, 정재훈 코치님도 계신다. 코치님과 통화했는데 'KIA 타이거즈 이형범 선수 아니냐'고 하시더라(웃음). 마무리캠프 3일 남았는데 바로 일본에 합류해서 운동하고 가라고 농담을 하셨다. 새 시즌에 코치님과 함께 잘 훈련해서 KIA에서는 더 잘하는 모습 보여 드릴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KIA 선수들과도 인연이 있다. 나성범과 장현식은 NC에서 함께 선수 생활을 했고, 한승택과는 경찰야구단에서 함께 군 복무를 했다. 이형범은 이들을 비롯해 새로운 선수들과 새 유니폼을 입고 좋은 호흡을 맞추면서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를 KIA가 준 기회를 잘 잡아보려 한다. 

▲ 이형범 ⓒ 두산 베어스
▲ 이형범 ⓒ 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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