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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서 8년, 기대해주신 팬들과 구단에 죄송…다시 신인의 마음으로"

작성일: 2023.11.26 12:5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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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김기연 ⓒ 잠실, 김민경 기자
▲ 두산 베어스 김기연 ⓒ 잠실, 김민경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LG에서 8년을 있었는데, 그동안 기대해 주신 팬들과 구단에 죄송한 마음이 있다."

두산 베어스에서 새롭게 출발하는 포수 김기연(26)이 이제는 전 소속팀이 된 LG 트윈스에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김기연은 지난 22일 비공개로 진행한 KBO 2차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로 두산에 지명됐다. 두산은 이번 2차 드래프트에서 포수를 뽑겠다는 확실한 목적을 갖고 움직였고, 10개 구단에서 풀린 포수 가운데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김기연을 선택했다. 두산은 LG에 1라운드 양도금 4억원을 지급한다. 

김기연은 25일 잠실야구장을 찾아 처음 선수단과 인사를 나눴다. LG 때도 홈구장으로 사용한 잠실야구장이지만, 반대편에 있는 두산 라커룸으로 가는 길은 낯설었다. 김기연은 두산 남색 점퍼를 입고 취재진 앞에 섰을 때도 아직은 어색한 기색을 보였다. 

김기연은 "어제(24일)까지는 실감이 안 났는데, 오늘 라커룸에 들어가서 인사도 나누고, 두산 점퍼를 입고 있으니까 조금씩 실감이 난다"고 말하며 웃어 보였다. 

2차 드래프트 당이 예비군 훈련을 받은 김기연은 조금 늦게 이적 소식을 들었다. 그는 "진짜 깜짝 놀랐다. 예비군 훈련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전화가 왔다. 훈련하느라 보진 못하고 있었는데, 연락이 와서 놀랐는데 또 감사하기도 했다. 두산에서 잘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 드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김기연은 광주진흥고를 졸업하고 2016년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 34순위로 입단했다. LG가 한때 2번 포수로 키우려 했던 유망주였으나 생각보다 성장 속도가 더뎠다. 올해까지 LG에서 8년을 몸담으면서 1군 42경기 출전에 그쳤다. 타율 0.140(43타수 6안타), 3타점으로 눈에 띄는 성적을 남기지도 못했다. 

떠나는 LG에는 미안한 마음이 컸다. 김기연은 "8년을 있었는데, 기대해 주신 것만큼 내가 못했다. 그래서 2차 드래프트에 나온 것 같기도 하다. 올해 초부터 기회를 받기도 했는데, 잘 살리지 못했다. 그동안 기대해주신 팬들과 구단에 죄송한 마음"이라고 진심을 표현했다. 

▲ 김기연 ⓒ LG 트윈스
▲ 김기연 ⓒ LG 트윈스
▲ 김기연 ⓒ곽혜미 기자
▲ 김기연 ⓒ곽혜미 기자

그래서 더 두산에서 반등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김기연은 "두산에 왔으니까. 여기서 잘해야 한다. 신인 때 마음으로 돌아간 기분이다. 팀을 옮기는 것도 처음이니까. 이런 기분과 감정을 처음 느껴본다. 처음 LG에 입단했을 때 느낌과 비슷하다"고 이야기했다. 

두산은 다음 시즌을 준비하면서 안방마님 양의지(36)의 뒤를 이을 주전급 포수를 이제는 키워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장승현(29)과 안승한(31), 박유연(25), 박성재(21, 현 상무), 윤준호(23) 등 기존 포수진에 긴장감을 불어넣을 새 얼굴이 필요하다 판단했고, 2차 드래프트에서 김기연을 영입하면서 경쟁 구도에 변화를 줬다. 경쟁의 중심에 선 김기연은 일단 내년 2월 호주에서 진행하는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먼저 이름을 올렸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올 시즌을 마치고 포수는 (양)의지 빼고 제로 베이스라고 이야기했다. 12월과 1월에 얼마나 준비하느냐, 캠프에 가서 얼마나 어필하느냐에 따라 2번 포수는 정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장승현과 안승한, 김기연, 윤준호, 박유연 등이 경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배터리 코치의 매의 눈을 믿고 상의해서 선택해 보겠다"며 백업 포수 육성에 공을 들여보겠다고 다짐했다. 

김기연은 두산이 1라운드로 지명했기에 2024년 또는 2025년 시즌에 의무적으로 KBO리그 엔트리에 등록해야 한다. 1라운드는 50일 이상이다. 지명하고 2년 안에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2번째 시즌 종료 뒤 원소속 구단으로 복귀하거나 자유계약선수로 공시된다. 

김기연은 "1라운드로 오면서 50일 보장이 있어 그것도 내게 잘된 일이다. 하지만 의무 등록일이 있다고 1년 내내 1군에 있을 것이란 보장도 없다. 주어진 기간 안에 내 모습을 많이 보여드릴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올 시즌은 포수로 능력을 많이 못 보여 드렸다. 실수도 많았다. 포수는 어깨나 운영능력 말고도 블로킹, 캐칭 등 다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공격력은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 부족하지만, 장타력을 기대하시는 것 같다. 조금 더 감독님 밑에서 잘 배워서 가다듬으면 좋은 모습 보여 드릴 것 같다"고 덧붙였다. 

▲ 25일 곰들의 모임 행사에서 처음 두산 베어스팬들 앞에 선 김기연 ⓒ 두산 베어스
▲ 25일 곰들의 모임 행사에서 처음 두산 베어스팬들 앞에 선 김기연 ⓒ 두산 베어스

호주행이 확정된 만큼 1월까지 혼자 보낼 겨울이 더더욱 중요해졌다. 김기연은 "비시즌부터 파워와 스피드를 올려야 한다고 생각해서 트레이닝 센터에 다니면서 운동할 예정이다. 선수들과 대화를 많이 나누면서 팀에 빨리 녹아들어야 하니까 야구장도 자주 나올 것이다. 수비는 원래 해왔던 것들을 반복할 것이고, 방망이는 좋은 코치님들 많이 계시니까 여쭤보고 만들어서 내 것을 확고하게 하도록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고교 선배이자 리그 최고 포수인 양의지를 옆에서 보고 배울 날도 기다리고 있다. 양의지는 "(김)기연이는 고등학교 후배다. LG에 있을 때부터 와서 인사하고 그래서 잘 알고 있었다. 학연 지연 아닌가"라고 농담 섞어 이야기하며 김기연이 빨리 팀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다. 

김기연은 "LG에 있을 때 (박)동원이 형한테 많이 배웠고, 잘 챙겨주셔서 감사했다. 양의지 선배는 학교 선배라 특별하다. 많이 배워서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 포수로서 경기 운영하는 것이나 전체적으로 다 배워야겠지만, 볼 배합 같은 것도 묻고 싶다. 포수면서 최고 타자이기도 하니까 방망이 치는 것도 많이 배우고 싶다"며 눈을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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