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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인가' 한국시리즈 MVP가 팬 결혼식에 나타났다…29년 염원 담긴 약속 지켰다

작성일: 2023.11.26 17:2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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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트윈스 오지환(가운데)이 팬과의 약속을 지켰다. ⓒ LG 트윈스
▲ LG 트윈스 오지환(가운데)이 팬과의 약속을 지켰다. ⓒ LG 트윈스
▲ 아내 김영은 씨(왼쪽)와 공동 사회를 본 오지환 ⓒ LG 트윈스
▲ 아내 김영은 씨(왼쪽)와 공동 사회를 본 오지환 ⓒ LG 트윈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한국시리즈 MVP가 되면 결혼식 사회를 봐주세요."

가장 좋아하는 선수가 한국시리즈 MVP가 되고, 그 선수가 결혼식 사회까지 봐주는 꿈만 같은 일이 현실이 됐다. LG 트윈스 캡틴 오지환(33)이 자신을 응원하는 팬 김남현 씨와 약속을 지켰다. 

오지환은 26일 김남현 씨의 결혼식에 참석해 약속대로 사회를 봤다. 오지환은 아내 김영은 씨와 함께 공동 사회를 진행했고, LG 팬인 김남현 씨는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 받았다. 

약속은 8개월여 전에 이뤄졌다. 김남현 씨는 지난 3월 30일 진행한 '2023 KBO리그 미디어데이'에서 오지환에게 "우승하고 한국시리즈 MVP로 선정되면 내 결혼식 사회를 봐달라"고 부탁했다. 오지환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그자리에서 "우승과 관계없이 결혼식 사회는 무조건 보겠다"고 대답해 눈길을 끌었다. 

LG는 1994년 구단 역대 2번째 우승을 끝으로 29년 동안 좀처럼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지난해는 전문가들이 '우승 적기'라 표현할 정도로 전력이 탄탄했는데, 정규시즌 87승55패2무로 2위를 차지했다. 1위 SSG 랜더스와 시즌 내내 견제하다 2위에 그쳤기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역전 우승을 차지하는 그림을 그렸는데, 플레이오프에서 3위 키움 히어로즈에 1승3패로 무릎을 꿇으면서 탈락했다. 이외에도 우승 문턱에서 좌절한 순간이 너무도 많았기에 오지환은 "우승과 관계없이"라는 전제 조건을 달았다. 

오지환과 LG 팬의 간절한 꿈은 현실이 됐다. LG는 올해 정규시즌 86승56패2무 승률 0.606로 1위를 차지하며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2위 kt 위즈에 6.5경기차로 넉넉히 앞서며 정상에 올랐다. 한국시리즈에서도 kt를 만나 드라마를 썼다. 1차전에서 2-3으로 석패하면서 '설마 또'라는 불안감이 엄습할 수 있었는데, 2차전 5-4 역전승을 시작으로 3차전 8-7, 4차전 15-4, 5차전 6-2 승리까지 4연승을 질주하며 29년 무관의 한을 풀었다. 

▲ 오지환 ⓒ곽혜미 기자
▲ 오지환 ⓒ곽혜미 기자
▲ 오지환 ⓒ곽혜미 기자
▲ 오지환 ⓒ곽혜미 기자
▲ 롤렉스 시계를 찬 오지환 ⓒ LG 트윈스
▲ 롤렉스 시계를 찬 오지환 ⓒ LG 트윈스
▲ LG 롤렉스 ⓒ곽혜미 기자
▲ LG 롤렉스 ⓒ곽혜미 기자

오지환은 LG 대역전 우승 드라마의 주역이었다.  한국시리즈 5경기에서 타율 0.316(19타수 6안타), 3홈런, 8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시리즈 MVP의 자격을 갖췄다. 기자단 투표 93표 가운데 80표를 얻어 득표율 86%를 기록했다. 오지환은 MVP 상금 1000만원을 받았고, 고(故) 구본무 선대 회장이 한국시리즈 MVP 선물로 마련했던 고가의 롤렉스 시계까지 품었다. 롤렉스 시계는 선대 회장의 유품과 같다고 판단해 구단에 기증했고, 구단 기념품을 보관하는 곳에 함께 전시할 예정이다.

오지환은 구단 우승 기념행사에서 "이 시계는 선대 회장님의 유품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도록 전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구광모 LG 구단주는 "오지환 캡틴의 그 마음에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그 뜻을 담아 '한국시리즈 MVP, 캡틴 오지환'의 이름으로 의미있게 전시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팬과의 약속을 멋지게 지킨 오지환은 "미디어데이 때 공약한 통합우승, 개인적으로는 MVP를 받고서 팬의 결혼식 사회까지 볼 수 있어 기분 좋게 한 해를 잘 마무리한 것 같다. 약속을 지킬 수 있어 정말 기쁘고 팬분의 결혼을 더욱 행복한 마음으로 축하해 줄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김남현 씨를 축복했다. 

▲ 팬과 약속을 지킨 오지환 ⓒ LG 트윈스
▲ 팬과 약속을 지킨 오지환 ⓒ LG 트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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