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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스 씹어먹은 3관왕 거포, FA 최대어 이탈 대비하나…"이렇게 1루수 연습 많이 한 건 처음"

작성일: 2023.11.28 12:4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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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성호 ⓒ 두산 베어스
▲ 홍성호 ⓒ 두산 베어스
▲ 홍성호 ⓒ 두산 베어스
▲ 홍성호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소공동, 김민경 기자] "이렇게 1루수 연습을 많이 한 건 처음이에요."

두산 베어스 외야수 홍성호(26)는 올해 퓨처스리그 최고의 타자로 우뚝 섰다. 63경기에서 타율 0.364(236타수 86안타, 15홈런, 59타점 맹타를 휘두르면서 퓨처리그 북부리그 타율, 타점, 홈런상을 싹쓸이했다. 홍성호는 27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서울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 참석해 퓨처스 타격 3관왕을 차지한 기쁨을 마음껏 누렸다. 

퓨처스리그에서 타격 3관왕을 차지했다는 것은 곧 1군에서 좋은 활약을 펼칠 준비가 됐다는 것을 뜻한다. 두산에서는 과거 김재환, 최주환(현 키움), 박건우(현 NC) 등이 흔히 하는 말로 퓨처스리그를 씹어먹은 뒤 1군 주전으로 도약했다. 홍성호도 이들의 뒤를 따르지 말란 법은 없다. 

홍성호는 선린인터넷고를 졸업하고 2016년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 36순위로 입단했다. 입단 동기로는 투수 이영하(26, 1차지명), 외야수 조수행(30, 1라운드), 내야수 서예일(30, 6라운드) 등이 있다. 동기들이 일찍부터 1군에서 기회를 얻을 때 홍성호는 2군에서 눈물 젖은 빵을 먹으며 착실히 실력을 갈고닦았다. 두산은 거포로 성장할 잠재력이 풍부한 홍성호가 타석에서 제대로 된 힘을 쓸 수 있도록 지도하는 데 정성을 쏟았다. 

올해는 이정훈 두산 2군 감독을 필두로 타격코치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홍성호 개조 작업에 들어갔다. 홍성호는 시즌 도중 1군에 올라왔을 때 "내 스윙이 엄청 컸다. 그때 스윙으로는 1군 가서는 못 친다고 하셨다. 짧고 빠르게, 동작도 심플하게 가자고 하셨다. 원래 장타를 치려 하는 스타일이긴 한데, 2군 감독님이 '1군에서 홈런도 못 치는 타자가 무슨 장타자냐'고 하셨는데 일리가 있더라. 부모님 빼고 다 바꾼다고 하지 않나. 정말 다 달라졌다"고 밝혔는데, 노력의 결과는 퓨처스리그 타격 3관왕으로 충분히 증명됐다. 

두산은 이제 홍성호를 1군에서 적극 기용할 준비를 하고 있다. 올해 마무리캠프에서 보여준 움직임이 그렇다. 홍성호는 마무리캠프 내내 1루수 훈련을 받았고,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에서도 1루수로 뛰었다. 주전 1루수 양석환(31)이 올겨울 FA 최대어로 시장에 나온 가운데 이탈하는 경우를 대비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양석환을 붙잡더라도 백업은 언제든 필요하니 구단으로선 당연한 준비다. 

▲ 홍성호 ⓒ곽혜미 기자
▲ 홍성호 ⓒ곽혜미 기자
▲ 양석환 ⓒ곽혜미 기자
▲ 양석환 ⓒ곽혜미 기자

홍성호는 "원래 주포지션이 외야수인데, 어릴 때 2군에서 1루수 연습을 했어도 올해처럼 이렇게 1루수 연습을 많이 한 것은 처음이다. 외야 수비 말고 1루수 연습만 했을 정도였으니까. 교육리그에서도 거의 1루수로만 경기에 나서다 보니까 조금 실수도 있었고, 우여곡절도 많았는데 많이 하다 보니까 적응이 된 것 같다. 외야수를 어릴 때부터 해서 편한 것은 외야수다. 내야는 외야보다 타구 속도가 빠르니까 긴장하면서 했다. 더 많이 연습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올해 1군에서는 21경기에서 타율 0.292(48타수 14안타), OPS 0.708, 5타점을 기록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올해 홍성호를 지켜보면서 파워는 충분히 확인했고, 올겨울부터 스프링캠프까지 조금 더 가다듬으면 내년 시즌에는 올해보다 더 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바라봤다. 

홍성호는 올해 경험을 발판 삼아 내년에는 1군에서 더 많은 경기를 뛸 수 있도록 노력하려 한다. 그는 "1군에서 초반에 감이 좋을 때는 어떻게 쳐서든 됐다. 그러다 감이 안 좋았을 때 1군 투수들의 공이 좋으니까 어떻게든 맞혀야겠다는 생각이 강해지면서 점점 작아졌던 것 같다. 감독님께서 충분히 기회를 주셨다고 생각하는데 내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자책했다. 

이어 "그래도 TV에서 보던 형들과 같이 야구하니까 이길 때 기분이 정말 좋더라. 승리에 기여한 것 같고, 나 스스로 뿌듯한 시간이었다. 1군에서 더 하고 싶더라. 퓨처스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남겼으니 기대가 되실 것이라 생각한다.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게 지금부터 더 만들어서 내년에는 한자리를 차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두산 베어스 홍성호 ⓒ 두산 베어스
▲ 두산 베어스 홍성호 ⓒ 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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