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고우석 동시 포스팅 개시…절친에서 가족 되더니, 빅리그 입단까지 동기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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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카운트다운 시작이다.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와 고우석(LG 트윈스)의 메이저리그 포스팅이 같은 날 시작된다. 30일 동안 메이저리거가 되기 위한 협상에 들어간다. 프로 입단 전부터 친구사이였던 두 사람이 처남-매제라는 가족으로 엮이더니 이제는 빅리그 진출까지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
MLB.com 등 미국 메이저리그 소식을 다루는 매체들은 5일(한국시간) 일제히 이정후와 고우석이 메이저리그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KBO가 메이저리그 사무국 측에 포스팅 요청 의사를 전달한 것은 이정후가 지난달 24일, 고우석이 지난달 38일이었는데 결과적으로는 함께 포스팅을 진행하게 됐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포스팅을 고지하면 미국 동부시간 기준으로 다음 날 오전 8시부터 30일째 오후 5시까지 선수와 구단의 협상이 가능하다. 한국 시간으로는 5일 밤 10시부터 내년 1월 4일 오전 7시다. 이 기간만은 FA처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지만 마감일까지 최종 계약을 이끌어내지 못하면 이정후와 고우석은 내년 11월 1일까지 다시 포스팅을 신청할 수 없다.
1998년생 동갑내기인 두 선수는 고교 시절부터 '절친'으로 지냈다. 내년 시즌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꿈꾸는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와 함께 여행 예능 프로그램을 찍을 정도로 가까운 사이다. 고우석이 올해 1월 이정후의 여동생인 이가현 씨와 결혼하면서 두 사람은 처남과 배제라는 가족 관계가 됐다. 미국 언론에서도 흥미롭게 생각하는 대목이다.
절친에서 가족이 된 두 사람이 이제는 빅리그 입단 동기를 바라본다. 단 이정후와 고우석이 놓인 상황은 조금 다르다.
이정후는 모든 메이저리그 구단이 지켜본 '예비 빅리거'다. 일찌감치 미국의 초대형 스포츠 에이전시인 보라스컴퍼니와 손잡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예고했다. 키움 고형욱 단장이 "포스팅 자격을 갖추고 더 큰 무대를 향해 도전에 나서는 이정후의 앞날을 응원한다"고 밝힐 만큼 구단이 적극적이다.
올해 한국에 방문한 미국 구단 스카우트들이 주로 지켜본 대상을 극단적으로 압축하면 이정후와 에릭 페디(NC 다이노스) 2명이었을 정도다. 발목 부상으로 86경기에서 타율 0.318에 6홈런 45타점에 머물렀지만 이는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진출에 그 어떤 걸림돌도 되지 않을 전망이다. 이정후는 2017년 1군 데뷔 후 7시즌 가운데 4시즌을 140경기 이상 소화했다. 부상이 잦은 선수는 결코 아니었다.
미국에서는 이정후가 지난 7년 동안 쌓은 업적에 더욱 주목한다. 메이저리그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은 이정후의 포스팅이 확정되자 그가 2017년 신인왕이자 2022년 MVP이고, 5차례 골든글러브와 통산 타율 0.340 OPS 0.898을 기록한 특급 타자라고 소개했다.
메이저리그 FA 랭킹에서도 최상위권에 올랐다. 뉴욕 양키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이 유력 행선지로 꼽힌다. 총액 5000만 달러 이상의 대형 계약이 가능하다는 분위기다.
고우석의 메이저리그 도전은 물밑에서 이뤄졌다. 고우석은 2023년도 연봉 협상 과정에서 차명석 단장에게 통합우승이 이뤄지면 포스팅을 신청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했다. 시즌 중에는 미국 에이전시 측에서 한국에 방문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돕기로 했다.
국제대회 과정에서 얻은 부상으로 올 시즌 성적이 좋지 않았다. 44경기 3승 8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68에 그쳤다. 그러나 LG가 정규시즌 1위에 이어 한국시리즈까지 우승하면서 고우석의 꿈은 점점 구체화했다.
지난달 15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고우석과 이정후에 대한 메이저리그 구단의 신분조회 요청이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국내 에이전시 리코스포츠 측은 16일 LG와 고우석의 포스팅을 논의하기 시작했고 LG는 22일 계약 규모를 기준으로 한 '조건부 승낙'으로 그의 메이저리그 진출에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정확한 기준점이 공개된 것은 아니지만 FA로 받을 수 있는 수준 이상의 계약이어야 명분이 선다는 것이 LG의 생각이다.
고우석은 지난 2일 "지금 신청을 했다고 해서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일단 나이 문제가 가장 컸다. 만약에 잘 안 풀리더라도 LG 선수로 남을 수 있다는 점, 그런 것들이 컸다"며 "내년 FA로도 도전할 수 있고, 이번에 포스팅으로도 갈 수 있으니까 (방법은) 흘러가는 대로 가는 게 가장 좋은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포스팅 제도는 지난 2018년 7월부터 경합에서 '최고액'을 써낸 팀만 단독 협상을 벌일 수 있던 과거와 달리 30개 구단이 모두 협상할 수 있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이적료 산정 방식도 달라졌다. 총액 2500만 달러 이하의 계약은 보장 금액의 20%가 이적료로 돌아간다.
총액 2500만 달러에서 5000만 달러 이하의 계약은 구간별로 이적료가 다르다. 2500만 달러까지는 20%인 500만 달러에 2500만 달러를 초과한 구간의 17.5%를 더한 것이 총 이적료다. 총액 5000만 달러를 초과하면 위 437만5000달러에 5000만 달러를 넘긴 구간의 15%가 총 이적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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