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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 고소에 진실공방까지' 김하성 결국 시상식도 불참, 누구도 예상 못한 뒤숭숭한 연말

작성일: 2023.12.08 14:25 윤욱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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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하성 ⓒ곽혜미 기자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메이저리거 김하성이 자신의 버블헤드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청담동, 윤욱재 기자] 프로야구 선배들이 직접 선정하는 뜻깊은 시상식이 열리는 날. 정작 주인공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한국프로야구 OB 모임인 사단법인 일구회는 8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 베르사이유홀에서 '2023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날 일구회는 특별공로상 수상자로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어썸킴' 김하성(28)을 선정했다.

시상자로 JTBC '최강야구'에서 맹활약 중인 '악마의 2루수' 정근우가 나섰으나 정작 수상자는 보이지 않았다. 이날 시상식을 진행한 한 관계자는 "김하성이 시상식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라고 밝혔다.

김하성은 2014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데뷔, 2020년까지 7년을 뛰면서 통산 타율 .291 133홈런 575타점 134도루를 남기고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김하성의 2023시즌은 눈부신 성장을 이룬 한 해였다. 김하성은 올해 152경기에 출전해 타율 .260 17홈런 60타점 38도루를 기록하며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거 한 시즌 최다 도루 신기록을 세웠다. 공격 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빛났다. 주로 출전한 2루수는 물론 유격수와 3루수로도 출전하면서 유틸리티 플레이어로서 가치를 드높인 김하성은 유틸리티 플레이어 포지션으로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까지 수상하면서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새로운 역사를 창조했다.

빅리그라는 최고의 무대에서 성공적인 한 해를 보낸 김하성은 이미 한국에 귀국한 상태로 공식 기자회견과 TV 프로그램 출연 등 바쁜 나날을 보냈는데 이날 시상식에는 불참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최근 불거진 폭행 진실 공방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 매체에서는 지난 6일 김하성이 키움 소속 당시 후배였던 전직 선수를 고소했다고 밝혔다. 김하성은 2년 전 후배 선수와의 술자리에서 실랑이가 있었고 후배 선수는 폭행을 빌미로 합의금을 요구했으며 김하성으로부터 상당의 합의금을 받은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금품을 요구하자 김하성이 고소장을 제출하기에 이르렀던 것이다.

그러자 김하성의 소속사인 서밋매니지먼트는 7일 오전 입장문을 내고 "보도된 바와 같이 김하성은 후배 선수로부터 지속적인 공갈, 협박을 당했다. 이에 대해 고소장을 제출했고, 어제(6일) 자로 경찰서에 출석해 고소인 조사를 마쳤다. 현재 사건이 수사 중인 관계로 자세한 내용을 말씀드리기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리며, 향후 수사 진행 경과에 따라 구체적인 입장을 전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라면서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부분에 대하여 보도는 자제해 주시기를 정중히 부탁드린다"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전직 후배 선수 측에서는 "상습적으로 폭행을 당했다"라고 주장하고 있어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진실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 김하성이 공식 기자회견에서 질의에 응답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 김하성이 공식 기자회견에서 질의에 응답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 김하성이 일구상 시상식에 불참했다.
▲ 김하성이 일구상 시상식에 불참했다.

 

결국 수상자의 불참 속에 시상이 이뤄졌다. 시상을 맡은 정근우는 대신 "올 시즌에는 유틸리티로 골드글러브를 받았지만 내년에는 유격수로 받기를 바란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하필 김하성은 이날 수상자 중에 유일하게 불참한 선수였기에 더욱 눈에 띌 수밖에 없었다. 때문에 부천중학교 시절 김하성을 지도했던 '은사' 박건수 성남 대원중학교 감독과의 만남도 불발됐다. 이날 박건수 감독은 아마지도자상을 수상했다. 박건수 감독은 시상대에서 "김하성의 활약에 대해 한마디해달라"는 사회자의 말에 "너무 뿌듯하고 자랑스럽다"라고 간결하게 답했다.

이날 일구상 시상식에서는 홈런 31개를 터뜨리며 데뷔 첫 홈런왕에 등극한 한화 이글스의 노시환이 최고타자상을, 토종 투수 최다인 14승을 거두며 LG가 29년 만에 통합 우승을 차지하는데 큰 공을 세운 임찬규가 최고투수상을 수상했다.

평생 한번 밖에 받을 수 없는 신인상은 한화의 문동주가 차지했다. 문동주는 이미 KBO로부터 신인상을 받은 선수로 한화 소속 선수로는 2006년 류현진 이후 17년 만에 처음으로 수상해 화제를 모았다. 의지노력상은 NC 다이노스의 류진욱이 받았다. 올해 류진욱은 홀드 22개를 수확하며 눈부신 발전을 이뤘다. 

프로지도자상은 올해 LG의 강타선을 지도한 이호준 타격코치가 수상했으며 프런트상도 LG 마케팅팀이 받았다. 심판상은 김성철 KBO 심판위원의 차지였다.

영예의 일구대상은 JTBC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가 수상했다. 최강 몬스터즈의 단장인 장시원 최강야구 PD는 "김성근 감독님이 계셔서 1년 동안 최강야구를 할 수 있었다. 끝이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끝까지 감독님과 함께하고 싶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오늘 지면 내일은 야구를 못 한다는 압박 속에서 하루하루 간절하게 야구한 몬스터즈 선수들에게 감사드린다. 그리고 제작진이 일주일에 4일 정도 밤을 샌다. 처음에는 볼이 4개면 왜 1루로 가는지 몰랐던 제작진인데 이제는 공부를 해서 스퀴즈도 알고 런 앤 히트도 안다. 너무 미안하고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최강야구의 최강의 적이 되어준 프로 구단과 전국 아마추어 팀들에게 감사드린다"라고 소감과 더불어 제작진과 선수단에 감사의 인사를 남겼다.

최강 몬스터즈를 지휘하는 김성근 감독 또한 "올해 봄만 해도 '이 팀을 어떻게 해야 하나' 싶었는데 여기까지 왔고 이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1년 동안 하루하루가 내일을 보기가 힘들었다. 걱정이 많았다. 구단에서 우리에게 기회를 많이 줬고 그 기회 속에서 미래라는 희망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결국 시상식은 김하성의 불참 속에 마무리됐다. 김하성 측은 여전히 "상습적으로 폭행했다"는 후배 선수의 주장에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다. 이들의 '진실게임'이 어떤 결말을 맞을지 지켜볼 일이다. 김하성은 올해 그 누구보다 행복했던 시즌을 치렀던 선수다. 올 시즌 리그 정상급 수비력과 한층 업그레이드된 타력으로 최고의 한 해를 맞았던 김하성이 뒤숭숭한 연말을 맞고 있다.

▲ 김하성이 수비하는 장면이다.
▲ 김하성이 수비하는 장면이다.
▲ 김하성이 타격하는 장면이다.
▲ 김하성이 타격하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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