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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9승' 유희관, 4시즌째 유효한 '느림의 미학'

작성일: 2016.07.14 06:0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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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희관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창원, 김민경 기자] 전반기 10승을 이룰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놓쳤지만, 유희관(30, 두산 베어스)은 충분히 성공적인 전반기를 보냈다.

유희관은 13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시즌 11차전에 선발 등판해 7⅓이닝 6피안타(3피홈런) 5볼넷 3탈삼진 6실점으로 다소 부진하면서 시즌 2패째를 떠안았다. 두산은 2-6으로 역전패했다.

기록은 썩 좋지 못했지만 승리를 향한 의지는 높이 살 만했다. 6회 지석훈의 타구에 오른 손목 근처를 맞아 통증을 호소한 뒤에도 마운드에 올라 8회 1사까지 공 124개를 던졌다.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투구 수였다.

조금이라도 흔들리면 '느림의 미학'에 의심의 눈초리가 쏟아진다. 시즌 초반 2경기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12.46으로 고전했을 때 그랬다. 당시 김태형 두산 감독은 믿고 기다렸다. "안타를 많이 맞은 건 상대 타자들이 잘 친다고 해석하는 게 편하다. 감독이 왜 못 던지는지 원인을 분석하면 선수 못 쓴다. 시즌을 좀 더 치르면서 문제점이 나타나면 그때 변화를 줘도 지금은 믿고 간다"고 강하게 말했다.

유희관은 곧 안정을 찾으면서 느림의 미학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걸 증명했다. 제구력은 여전했고 볼 끝도 점점 살아났다. 아울러 선발투수 5명 가운데 가장 꾸준히 등판하면서 가장 긴 115이닝을 투구했다. 전반기 성적은 18경기 9승 2패 평균자책점 3.83으로 마감했다. 후반기에 1승만 더하면 4시즌 연속 10승 투수가 된다.

최근 성적이 좋은 이유로 왼손 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낮아진 걸 꼽았다. 유희관은 2013년과 2014년 시즌 3할대였던 왼손 상대 피안타율을 지난 시즌부터 2할대로 떨어뜨렸다. 그는 "원래 슬라이더를 잘 못 던졌는데, 슬라이더를 던질 때 자신감이 생겨서 요새는 오히려 좌타자가 더 편하다.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높았던 게 내려가면서 실점도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계속 좋은 공을 던지기 위해서는 체력을 유지하는 게 관건이다. 유희관은 "(여름이라고) 특별히 관리하는 건 없다. 다만 러닝은 많이 하려고 한다. 공이 느려서 체력이 떨어지면 볼 회전수나 볼 끝(종속)도 느려질 수 있다"며 후반기까지 힘이 떨어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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