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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2군 홈런왕이 드디어 떴다…33세에 억대연봉 감격 "나이먹고 2군 캠프를 가보니…"

작성일: 2024.02.14 16:20 윤욱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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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상철 ⓒ곽혜미 기자
▲ 문상철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기장, 윤욱재 기자] 늘 대형타자감으로 주목을 받았다. 일찌감치 2군 무대는 평정했다. 그런데 1군에만 올라오면 다른 사람이 됐다. 그렇게 반복한 시간만 10년이 흘렀다.

그러나 지난 해는 달랐다.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112경기에 나와 타율 .260 9홈런 46타점을 쌓으면서 팀 타선에 적잖은 보탬이 됐다. 무엇보다 5월 21경기에서 타율 .333 3홈런 9타점을 폭발하면서 팀이 반등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선수였다.

KT 창단 멤버인 문상철(33)의 이야기다. 2014년 KT에 입단한 문상철은 프로에 입문하자마자 퓨처스리그에서 3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터뜨리며 차세대 중심타자로 기대를 모았지만 정작 1군에서는 홈런 3개를 터뜨린 것이 전부였다. 상무 시절이던 2017년 타율 .339 36홈런 101타점 11도루, 2018년 타율 .298 22홈런 78타점 9도루를 기록하면서 2군 무대를 평정했던 문상철은 많은 기대를 안고 KT로 돌아왔으나 1군의 벽은 극복하지 못했다. 2021~2022년에는 홈런 4방만 남기는데 그치며 영영 1군에서 설 자리를 잃을지도 모르는 위태로운 상황에 놓였다.

지난 해 그는 2군 스프링캠프에서 새 시즌을 준비해야 했다. 야구 인생의 끝이 다가왔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오히려 끝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홀가분해졌다. 

"작년에는 2군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렀다. 나이를 많이 먹었는데 2군 스프링캠프를 처음 가니까 뭔가 끝이 보인다는 생각까지 들었다"는 문상철은 "그래도 작년에 연봉 계약을 했으니 한 시즌은 더 야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제는 하고 싶은대로 해보자는 마음도 들었다. 뭔가에 쫓기지 말고, 누구한테 잘 보이려고 하지 말고 내가 하고 싶은 야구를 해보자는 마음이었다. '못 하면 옷 벗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마음을 편하게 먹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당시 2군에 계시던 감독님과 코치님들도 배려를 많이 해주셨다"라고 돌아봤다.

2군에서 통산 타율 .300 123홈런 426타점 59도루를 기록한 전설의 2군 홈런왕인데 1군에만 올라오면 맥을 추지 못했다. 문상철은 "어렸을 때는 타석에 나가면 '꼭 안타를 쳐야지'라고 생각했는데 사람이 컨트롤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더라"면서 "그래서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것을 잘 하자고 결론을 내렸다. 훈련의 방향성은 내가 설정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충실히 해놓고 결과는 나중에 따라온다고 생각했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환한 계기를 이야기했다.

비로소 지난 해 1군에서 풀타임급 활약을 펼친 문상철은 LG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결승타의 주인공이 되면서 팀에 귀중한 1승을 안기기도 했다. 

▲ 문상철 ⓒ곽혜미 기자
▲ 문상철 ⓒ곽혜미 기자
▲ 문상철 ⓒ곽혜미 기자
▲ 문상철 ⓒ곽혜미 기자

 

"작년에 경기를 많이 나가면서 조금 여유도 생겼다. 한 시즌을 치르면서 내가 잘 됐던 부분과 부족한 부분을 알 수 있었다"는 문상철은 "한국시리즈라 첫 경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팀이 이기는데 일조를 해서 기분이 정말 좋았다. 앞서 실수를 해서 나 때문에 경기를 어렵게 가고 있다는 생각을 했는데 마지막에 이겨서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지금도 문상철은 잠실구장에서 목청껏 응원하던 KT 팬들의 함성을 잊지 못한다. "LG 팬들이 관중석의 95%는 채운 것 같았다. 누가봐도 압도 당하는 분위기였는데 우리 팬들이 목소리를 더 크게 내고 응원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비록 우승은 하지 못했지만 정말 감사하고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는 문상철.

아직 죽지 않았음을 보여준 문상철은 연봉도 지난 해 5600만원에서 5400만원이 인상된 1억 1000만원에 도장을 찍으며 생애 첫 억대 연봉에 진입하는 감격도 맛봤다. KT 야수 중에서 최고 인상률(96.4%)을 기록한 것이다.

KT는 지난 해 최하위를 맴돌다 매서운 뒷심을 발휘하면서 플레이오프에 직행하는 기염을 토했다. 올해는 선수들이 '처음부터 잘 하자'는 결의를 다지고 있다. "우리가 거의 매년마다 초반에 힘들게 가다가 후반에 힘을 내서 가을야구로 진출했다. 우리도 힘들었지만 팬들께서도 힘들고 속이 탔을 것이다"라는 문상철은 "그래서 이제는 선수들끼리 올해는 초반부터 잘 해서 편하게 올라가자는 이야기를 나눈다. 선수들 모두 팬들께서 이기는 경기를 더 많이 보실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에게 올 시즌 목표를 묻자 "개인적인 목표를 수치로 생각한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치르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아프면 아무 것도 할 수 없기 때문에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잘 치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과연 문상철은 올해도 지난 해처럼 비상할 수 있을까.

▲ 문상철 ⓒ곽혜미 기자
▲ 문상철 ⓒ곽혜미 기자
▲ 문상철 ⓒ곽혜미 기자
▲ 문상철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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