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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받은 공 중 제일 좋다"…17승 에이스의 귀환? 심상치 않은 이유

작성일: 2024.02.16 19:4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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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이영하 ⓒ 두산 베어스
▲ 두산 베어스 이영하 ⓒ 두산 베어스
▲ 이영하 ⓒ 두산 베어스
▲ 이영하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나는 올해 (이)영하가 기대된다. 내가 최근 몇 년 동안 받은 영하 공 중에 제일 좋다."

두산 베어스 포수 장승현(30)은 과거 17승 에이스로 활약했던 우완 이영하(27)의 부활을 확신했다. 이영하가 겨우내 얼마나 고민하며 땀을 흘렸는지 불펜에서 호흡을 맞추면서 충분히 느껴졌기 때문이다. 시즌 개막까지 가는 과정에서 어떤 변수가 발생할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지금까지 호주 시드니 스프링캠프에서 선발 경쟁을 펼친 투수 가운데 이영하가 가장 좋은 페이스를 보여 준 것은 분명하다.

장승현은 2013년 두산에 입단해 지금 마운드에서 주축이 된 투수들의 공을 누구보다 많이 받은 포수다. 투수들의 장단점을 다 파악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시즌 사이에 투수들이 준비한 변화도 예민하게 잘 알아챈다. 평소 투수들과 대화도 많이 나누며 어떤 고민을 안고 마운드에 서는지도 잘 알고 있다. 이영하는 그런 장승현과 함께 오랜 시간을 보낸 투수 가운데 한 명이다. 

이영하는 올해 선발 진입을 목표로 일찍부터 시즌 준비를 시작했다. 지난해 학교폭력 혐의로 법정 싸움을 하면서 시즌을 제대로 준비할 수 없었고, 1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고 복귀했을 때는 부족한 준비 시간이 마운드에서 티가 났다. 이영하는 지난달 일본 미야자키로 출국해 일본프로야구(NPB) 요미우리 자이언츠 구단 시설에서 진행한 미니캠프에 참가해 다시 한번 투수로서 기본이 뭔지 깨닫는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1차 스프링캠프 훈련지인 시드니에 선발대로 먼저 도착해 빠르게 몸을 만들었다. 그래야 부진하고 부족했던 지난 시간을 만회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장승현은 불펜에서 이영하의 공을 받으면서 놀랄 수밖에 없었다. 첫 불펜 피칭부터 이미 캠프를 한 달 정도 했을 때 나올 수 있는 힘이 느껴졌기 때문. 신인급 투수들처럼 보여주기 위해 힘만 잔뜩 들어간 피칭이 아니었다. 시즌을 제대로 준비한 자신감이 곁들여진 투구였다. 

장승현은 "영하가 인터뷰에서 '지난해 준비한 정도가 100이면, 올해는 6만2000정도 준비됐다'고 말한 걸 봤다. 그런데 정말 걱정 없어도 될 것 같더라. 내가 최근 몇 년 동안 받은 영하 공 중에 제일 좋았다. 영하가 가장 좋았던 시기에는 내가 경기에 많이 못 나가서 옆에서만 봤었다. 그래서 내가 받아본 영하 공 중에는 지금이 제일 좋은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장승현이 언급한 이영하의 가장 좋았던 시기는 2019년을 말한다. 이영하는 그해 29경기, 17승4패, 163⅓이닝, 평균자책점 3.64를 기록하며 두산의 통합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2018년 대체 선발투수로 처음 10승을 달성하고, 2019년 17승을 챙기자 두산은 물론이고 국가대표 에이스로 성장할 재목이란 평가가 이어졌다. 이때 주전포수는 박세혁(현 NC 다이노스)이었기에 장승현과 호흡을 맞출 일이 많지는 않았다. 

▲ 두산 베어스 이영하 ⓒ 두산 베어스
▲ 두산 베어스 이영하 ⓒ 두산 베어스
▲ 두산 베어스 장승현 ⓒ 두산 베어스
▲ 두산 베어스 장승현 ⓒ 두산 베어스

그러나 이영하는 2020년부터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4시즌 통산 134경기(선발 50경기)에서 21승11패, 6홀드, 7세이브, 348⅔이닝, 평균자책점 5.19에 그쳤다. 불안한 제구가 꾸준히 문제가 됐다. 이 기간 이영하는 삼진 249개를 잡으면서 볼넷 201개를 허용했다. 제구에 자꾸 발목을 잡히니 점점 중요한 상황에서 쓰기 어려운 투수가 됐고,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이도 저도 아닌 시간을 보냈다. 장승현은 이 시절 이영하의 공을 가장 많이 받고 기억하고 있기에 "내가 받아본 영하 공 중에는 지금이 제일 좋다"고 이야기한 것이다. 

이영하는 올겨울만큼은 열심히 준비했다고 자신했지만, 준비한 것들이 결과로 어떻게 나올지는 확신하지 못했다. 그는 "내가 제구가 계속 문제가 있지 않았나. 공 던질 때 폼 같은 건 생각하지 않고, 포수를 어떻게 이용해야 되는지 경기할 때 어떤 생각으로 던져야 하는지 그런 걸 배웠다. 경기를 해봐야 달라진 걸 느낄 수 있을 것 같긴 한데, 피칭할 때 스스로는 조금 더 좋아졌다고 느낀다"고 했다. 

경쟁은 피하지 않을 생각이다. "다시 선발투수로 뛰고 싶다"고 일찍이 의사를 표현한 이유다. 이영하는 "커리어(17승)라는 건 과거형이지 않나. 선발이 목표라고 말한 건 희망을 이야기한 것이다. 보직 확정이라는 게 어디 있겠나. 다 싸우는 것"이라고 비장하게 이야기했다. 

장승현은 "나는 영하가 기대된다. 영하가 비시즌에 정말 연습을 많이 잘하고 왔고, 일본에서도 많이 배우고 왔더라. 이제는 영하도 자기 것이 생긴 것 같다. 원래는 영하가 자기 것이 없어서 왔다 갔다 했다. 지금은 이제 자기 것이 생기니까 조금 안 좋아도 금방 돌아올 수 있다"며 선발에 다시 도전하는 이영하의 어깨에 힘을 실어줬다.

현재 두산 선발 로테이션은 3자리만 확정됐다. 라울 알칸타라-브랜든 와델-곽빈 외에는 미정이다. 4선발로 낙점했던 좌완 최승용이 팔꿈치 피로 골절로 개막 엔트리 합류가 어려워지면서 2자리가 경쟁지로 바뀌었다. 선발 경쟁은 현재 이영하, 최원준, 김동주, 최준호, 김유성, 김민규, 박신지 등 다수가 펼치고 있다. 경험으로는 이영하와 최원준이 우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영건들의 성장세도 만만치 않다. 이영하는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고 올겨울 땀 흘린 보상을 충분히 받을 수 있을까.   

▲ 어느 해보다 경쟁이 치열한 투수조. 이영하는 왼쪽에서 5번째. ⓒ 두산 베어스
▲ 어느 해보다 경쟁이 치열한 투수조. 이영하는 왼쪽에서 5번째. ⓒ 두산 베어스
▲ 시드니 스프링캠프를 진행하고 있는 두산 베어스 투수들과 투수 코치진. ⓒ 두산 베어스
▲ 시드니 스프링캠프를 진행하고 있는 두산 베어스 투수들과 투수 코치진. ⓒ 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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