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이라(가운데)가 금메달을 차지했다 ⓒ 연합뉴스/EPA
▲ 서이라(가운데)가 금메달을 차지했다 ⓒ 연합뉴스/EPA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500m 단거리 종목마저 한국이 차지했다. 서이라가 시상대 맨 위에 올랐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맏형인 서이라(31, 화성시청)는 18일(이하 한국시간)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열린 2023-2024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6차 대회 남자 500m 1차 레이스 결승에서 41초451을 기록하며 우승했다. 2위 캐나다의 스티븐 뒤부아(41초467)를 불과 0.016초 차로 제쳤다. 그만큼 엄청난 접전이었다.

이번 시즌 월드컵 시리즈 500m에서 한국 선수가 금메달을 딴 건 서이라가 처음이다. 쇼트트랙 절대 강국인 한국이지만, 그동안 1,500m와 1,000m, 단체 계주 등 장거리 종목에 강세를 보였다. 단거리인 500m는 비교적 약했다. 

그런 500m에서 서이라가 두각을 보였다. 30대에 접어든 서이라는 보통의 쇼트트랙 선수라면 전성기가 지난 시점이지만 뒤늦게 꽃을 피우고 있다. 코치에서 현역 선수로 복귀한 후 금메달까지 손에 넣었다.

서이라는 올 시즌 2017-2018시즌 이후 6시즌 만에 대표팀에 복귀했다. 앞서 4차 대회 500m에서 은메달을 따냈고, 이날 올 시즌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개인 종목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시즌 자신의 월드컵 시리즈 2관왕이다. 지난 주말 5차 대회 남자 5,000m 계주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딴 바 있다.

준결승에서 뒤부아에 이어 2위로 결승에 진출한 서이라는 결승에서 또다시 뒤부아와 맞대결을 펼쳤다.

스타트와 함께 가장 안쪽 레인에서 스타트한 뒤부아가 선두로 나섰다. 뒤이어 서이라의 추격전이 이어졌다.

4바퀴 반을 도는 500m에서 서이라는 두 바퀴를 남고 역전에 성공했다. 승부처는 마지막 결승선. 서이라는 날 들이밀기로 뒤부아를 간발의 차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확정했다.

경기 후 서이라는"한국 선수들도 단거리에서 보여줄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도전하고 있다"며 "4차 대회 은메달의 아쉬움을 딛고 마지막 6차 대회에서 1등을 거둘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 서이라 ⓒ 연합뉴스/EPA
▲ 서이라 ⓒ 연합뉴스/EPA

한편 함께 결승에 오른 김태성(서울시청, 41초896)은 4위에 올랐다.

남자 1,500m 결승에서는 장성우(고려대)가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시즌 월드컵 남자부 종합 우승을 노리는 박지원(서울시청)은 메달 추가에 실패했다.

장성우는 1,500m 결승에서 2분16초087를 기록했다. 캐나다의 파스칼 디옹(2분16초060)에게 0.027초 차로 뒤지며 아깝게 금메달을 내줬다. 직전 5차 대회 1,500m 2차 레이스에서도 은메달을 차지했던 장성우는 2주 연속 메달을 따냈다.

이번 장성우의 은메달은 행운도 따랐다. 레이스 막판 3위로 달리던 장성우는 결승선을 앞두고 2위였던 프리소 에몬스(네덜란드)가 갑자기 넘어지면서 은메달을 차지할 수 있었다.

결승에 함께 나선 박지원은 레이스 중반 2위까지 올라섰지만, 다시 순위가 처지며 최하위인 7위로 마무리했다.

장성우는 김길리(성남시청), 김건우(스포츠토토), 심석희(서울시청)와 호흡을 맞춘 혼성계주(2,000m) 결승에도 출전했다. 한국(2분41초357)은 네덜란드(2분40초737)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했다.

여자 1,500m 결승에 나선 심석희는 2분24초147의 기록으로 6위에 올랐다. 월드컵 여자부 종합 우승에 도전하는 김길리는 500m 1차 레이스 준준결승에서 탈락해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다.

한국 남자와 여자 대표팀은 계주 준결승에서 각각 1위와 2위로 모두 결승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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