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옥타곤에 올라갈 때까지 모른다." UFC 팬들이 자주 하는 말이다.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으니, 두 선수가 옥타곤에 올라가고 철문이 닫히기 전까지 경기가 펼쳐진다고 속단하면 안 된다는 의미다.

매치업이 결정되고 공식 발표가 나온 뒤에는 부상 위험이 항상 도사린다. 감량하다가 쓰러지기도 한다.

경기 전날 계체를 통과해도 회복하는 과정에서 컨디션 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 예상치 못한 난조로 출전이 취소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지난 25일(한국 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237에서는 두 선수가 옥타곤으로 입장하기 위해 라커룸에서 대기하고 있을 때 경기가 취소됐다.

TUF 29 우승자 리키 터시오스(30, 미국)와 UFC 최연소 파이터 라울 로사스 주니어(19, 미국)의 밴텀급 경기였다.

둘은 계체도 통과했고 경기장에도 도착해 있었다. 멕시코 관중들의 환호를 받으며 옥타곤에 올라 주먹을 맞대고 싸우기만 하면 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라울 로사스 주니어의 몸 상태가 문제였다. UFC 관계자들은 로사스 주니어가 경기 뛰기엔 무리라는 판단을 내렸고 결국 경기를 취소했다.

갑작스러운 결정에 중계진도 경기 직전에야 다급하게 터시오스와 로사스 주니어의 맞대결이 펼쳐지지 않는다고 시청자들에게 전달해야 했다.

다행히도 로사스 주니어의 상태가 크게 나쁜 건 아니다.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둘의 대결이 일주일 뒤인 3월 3일 펼쳐질 것이라고 발표했다.

둘은 다시 전열을 가다듬고 미국 라스베이거스 UFC에이펙스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238에서 만난다.

옥타곤 문이 닫혀도, 또 모른다. UFC 파이트 나이트 237 코메인이벤트에서 아찔한 장면이 연출됐다.

링아나운서 브루스 버퍼의 선수 소개 때 점프를 하며 몸을 풀던 브라이언 오르테가(33, 미국)가 발목을 삐끗하고 말았다. 아픈 티를 내면 안 됐지만, 통증 때문에 표정이 좋지 않았다.

만약 발목을 심하게 접질렸다면 경기를 뛰기 힘들었을지 모른다. 링아나운서 소개 때 다쳐서 경기를 뛰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수 있었다. 

발목이 불편한 오르테가는 외려 정신을 바짝 차리고 야이르 로드리게스(31, 멕시코)와 싸웠다. 1라운드 야이르의 타격에 흔들려 위기를 맞았지만 잘 버텼고 2라운드부터 야이르를 테이크다운 해 흐름을 뒤집었다. 결국 3라운드 암트라이앵글초크로 승리했다.

오르테가는 승리 후 옥타곤 인터뷰에서 "발목을 삐끗했을 때 신이 날 지켜 줄 것이라고 믿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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