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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미쳤는데, 최저연봉 안 오르나요” 저연봉 선수들의 절규, 아무도 관심이 없다?

작성일: 2024.02.28 18:46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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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연봉 선수들의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임없이 나오지만 정작 리그 차원에서의 관심은 시들하다 ⓒ곽혜미 기자
▲ 저연봉 선수들의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임없이 나오지만 정작 리그 차원에서의 관심은 시들하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BO리그 구단들의 연봉 협상은 보통 11월부터 시작된다. 가장 먼저 협상 테이블에 앉는 선수들은 저연봉 2군 선수들이다. 이들은 연봉 고과를 크게 따질 게 없기 때문에 인상 요소도 크지 않은 경우가 많다. 특히 1군에 한 번도 못 올라간 선수들은 더 그렇다. 동결 아니면 100~200만 원 소폭 인상 및 삭감이다. 협상이 아닌 사실상 통보 수준이다.

연봉이 크게 오르지 않은 최저 연봉 수준의 선수들은 어려움을 토로한다. 몇 년 째 최저 연봉은 그대로인데 물가는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난 뒤 전 세계적으로 물가가 폭등하고 있고 우리도 예외는 아니다. 일상 생활에서 크게 체감할 정도로 물가가 많이 올랐다. 하지만 최저 연봉은 몇 년째 제자리걸음이다. 어떤 구체적인 논의도 없다는 게 선수들의 마음을 더 무겁게 한다.

프로야구 최저연봉은 1982년 리그 출범 당시 600만 원이었다. 당시 600만 원은 지금에 비하면 그렇게 적지는 않은 돈이었다는 게 원로 야구계 인사들의 회상이다. 그 이후로는 생각보다는 더디게 올랐다. 최저연봉 1000만 원 시대를 연 건 1995년의 일이었고, 2001년에도 1500만 원이었다. 2004년 1800만 원, 2005년 2000만 원으로 올랐다가 2010년 2400만 원으로 인상된 뒤 2014년 2700만 원으로 다시 올랐다. 

가장 근래 개편은 2021년 시즌을 앞두고 있었다. 2700만 원에서 300만 원이 오른 3000만 원으로 최저 연봉이 확정된 것이다. 그 이후로는 다시 감감 무소식이다. 1군 등록시 5000만 원에 해당하는 금액을 일할로 받는 것도 그 금액 기준의 변화가 없다. 최저 연봉이 오르는 폭이 더디다는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 

현재 이사회나 실행위원회에서 구체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것은 없다. 한 구단 사장은 “최저 연봉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다. 한 번쯤 이야기가 나올 때가 된 것 같기는 한데…”라고 했다. 선수협도 내부적으로 논의는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를 공론화하거나 테이블에 올려놓지는 못하고 있다. 올해 연봉 협상은 이미 끝났다. 지금부터 뭔가 논의가 되고 확정안이 있어야 내년이나 내후년부터 적용이 된다. 구단도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아직 논의도 시작하지 못한 셈이다. 어쩌면 누구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돈을 더 써야 하는 구단들도 먼저 나서서 할 이유가 없다. 

▲ 가파른 물가 상승률에 프로야구 최저 연봉을 다시 논의할 때가 됐다는 목소리가 고개를 든다 ⓒ스포티비뉴스DB
▲ 가파른 물가 상승률에 프로야구 최저 연봉을 다시 논의할 때가 됐다는 목소리가 고개를 든다 ⓒ스포티비뉴스DB

한 은퇴 선수는 “이래서 요새 선수협이 어린 선수들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한다”고 일침을 놓으면서 “KBO와 더불어 연금도 이제 그림을 그려야 하는데 그런 쪽에서의 추진력이 전혀 없다”고 비판했다. 선수협이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못하면서 사각지대에 있는 저연봉 선수들만 더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실제 샐러리캡과 FA 자격연한 단축을 맞바꾸면서 오히려 부익부 빈익빈이 더 심해졌다는 비판이 나온다. 올해 연봉 협상에서도 “연봉 인상 자격이 충분한데도 샐러리캡 여유가 없어 더 못 준다고 하더라”는 불만이 쏟아졌다.

평균 연봉이 1억 원을 넘어 2억 원을 향해 가고 있는 프로야구는 외견상 화려한 잔치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런 잔치에 참가할 수 있는 선수는 분명히 한정되어 있고, 샐러리캡은 그 양극화를 가속화시켰다. 프로야구 선수들의 절대 다수는 연봉 5000만 원 이하를 받고, 최저 연봉 혹은 그것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선수들이 많다. 그림자가 짙게 깔려 있다. 대우가 양극화되면 프로 선수로서의 자부심이 약해지고 자연히 어린 유망주들의 유입도 막힐 수밖에 없다. 저연봉 선수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선수협이 어떤 움직임을 보여줄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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