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승리' 나균안이 어쩌다…누군가는 거짓말을? 진실게임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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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누군가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롯데 국가대표 우완투수 나균안(26)을 둘러싸고 때아닌 외도설이 등장했다. 나균안의 아내인 A씨는 지난 27일 자신의 SNS를 통해 라이브방송을 진행했고 나균안에 대해 거침 없이 폭로했다. 바로 나균안이 외도를 저지르고 자신에게 폭력을 행사했다는 주장을 한 것이다. 만약 이 모든 것이 사실이라면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해당 라이브방송의 내용은 인터넷 야구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삽시간에 퍼졌고 결국 나균안도 공식 입장을 내놓기에 이르렀다. 나균안은 현재 일본 오키나와에서 스프링캠프를 소화하고 있으며 지난 27일에는 삼성과의 연습경기에 등판하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나균안도 입을 열었다. 나균안은 28일 롯데 구단을 통해 "저의 개인적인 일로 시즌 직전에 우리 구단과 감독님, 선수들에게 죄송스럽고 무엇보다 응원해주시는 팬분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다"라면서 "최근 알려진 일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며 그 부분은 법무적인 대응을 진행 중에 있다"라고 아내의 주장을 완강히 부인했다.
결국 누군가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어쩌면 '진실게임'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나균안이 짧게나마 구단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면서 아내의 주장을 부인하자 아내 A씨는 자신의 SNS를 통해 앞서 열거한 주장을 뒷받침할만한 내용을 추가로 공개하며 '맞불'을 놓고 있다. 현재 나균안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구체적인 입장을 밝힐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해 '인생역전'에 성공한 선수였는데 지금은 사면초가에 몰렸다. 나균안의 야구 인생은 이제 막 최전성기로 향하는 시점이었다. 지난 2017 KBO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나균안은 입단 당시만 해도 그의 포지션은 투수가 아닌 포수였다. 롯데는 2017시즌 종료 후 주전 포수 강민호가 FA를 선언하고 삼성으로 떠나면서 새로운 안방마님을 찾아야 했다. 때문에 롯데는 나균안에게 많은 출전 기회를 부여했으나 나균안은 좀처럼 성장하지 못했다. 롯데 입단 첫 시즌이었던 2017년에는 1군에서 5경기에 나와 4타수 무안타를 남겼던 나균안은 2018년 106경기에 나와 타율 .124(177타수 22안타) 2홈런 11타점에 그쳤고 2019년 104경기에서 타율 .124(185타수 23안타) 3홈런 13타점으로 부진하면서 실패한 유망주의 길을 걷는 듯 했다.
포수로서 빛을 보지 못했던 나균안은 결국 투수로 전향하는 승부수를 던졌고 이는 그의 야구 인생이 180도 달라지는 순간이었다. 나균안은 2021년 23경기에 등판해 46⅓이닝을 던지면서 1승 2패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6.41을 기록하며 마운드에서 적응하는 시간을 가졌고 2022년에는 선발과 구원을 가리지 않는 스윙맨으로 활약하며 39경기에서 117⅔이닝을 소화, 3승 8패 2홀드 평균자책점 3.98을 기록하는 장족의 발전을 보여줬다.
나균안의 야구 인생이 완전히 꽃을 피운 순간은 바로 지난 해였다. 롯데는 나균안을 개막 2선발로 낙점했고 나균안은 벤치의 기대에 부응했다. 4월 2일 잠실 두산전에서 6⅔이닝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자신의 첫 승은 물론 롯데의 시즌 첫 승을 이끈 나균안은 4월에만 5경기에 나와 33⅔이닝을 던져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34로 맹활약하며 KBO 리그 4월 MVP에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롯데는 새로운 에이스가 등장하면서 날개를 폈고 단독 1위로 4월을 마감하는 한편 파죽의 9연승을 질주하며 돌풍의 주인공이 됐다.
나균안이 5월 한 달 동안 5경기에서 27⅓이닝을 던져 1승 1패 평균자책점 3.62를 기록할 때만 해도 롯데 역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나균안이 6월에 4경기에서 22이닝을 던져 1승 1패 평균자책점 5.32로 흔들리자 롯데도 돌풍이 멈추기 시작했고 결국 7월 말 나균안에게 왼쪽 햄스트링 부상이 찾아오면서 롯데도 다시 상위권으로 올라갈 힘을 찾기가 어려웠다.
그래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는 정상 합류했다. 8월 19일 고척 키움전에서 돌아온 나균안은 8월 27일 사직 KT전에서 7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고 이 경기를 시작으로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QS)를 따내며 정상 궤도를 회복, 쾌조의 컨디션으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최종 합류할 수 있었다.
결과는 '해피엔딩'이었다. 나균안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태국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 선발투수로 나와 4이닝 4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으로 쾌투하며 한국이 금메달을 획득하는데 일조했고 정규시즌을 6승 8패 평균자책점 3.80으로 마무리하면서 2023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그야말로 '인생역전'이라는 말이 딱 들어 맞는다. 포수로 프로에 입문해 엄청난 실패와 좌절을 맛봤지만 투수로 변신하면서 새로운 야구 인생을 열어 젖힌 것이다. 나균안은 140km 중반대의 패스트볼은 물론 여러 구종을 자유자재로 컨트롤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해 선발투수로 풀타임 경험을 쌓았고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혜택까지 받은 그는 앞으로 야구 인생의 최전성기를 구가할 일만 남은 상태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의 새 사령탑으로 부임한 '우승청부사' 김태형 감독도 일찌감치 나균안을 4선발로 점찍을 정도로 이미 선발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예약한 그였다. 나균안은 지난 2월 초 스프링캠프가 한창이던 괌에서도 "감독님이 아무리 4선발이라 말씀하셔도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라면서 "아직 시즌이 시작하지 않아서 나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 내 자리는 없다고 생각하고 있고 그런 마음가짐으로 준비하고 있다"라고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자세를 보이기도 했다.
한마디로 탄탄대로 야구 인생을 예약한 그였다. 마침 올해 연봉도 큰 폭으로 오른 상태. 지난 해 연봉 1억 900만원을 받았던 나균안은 올해 88.1%가 인상된 2억 500만원으로 껑충 뛰어 올랐다.
그런데 사생활과 관련한 폭로가 이어지면서 그의 야구 인생도 중대 기로에 서고 말았다. 그것도 측근이나 제 3자가 아닌 아내가 직접 주장을 펼치고 있으니 마냥 가벼운 루머로 치부할 수는 없다. 특히 그의 아내가 주장하는 외도와 폭행 등이 사실로 드러나면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지도 장담하기 어렵다. 이제 '진실게임'이 시작됐다. 누가 진실을 외치고 있는지는 하늘만이 알고 있을 것이다. 아직 사실로 드러난 것이 없어 롯데 구단도 어떠한 조치를 취하기가 어려운 상황. 결국 '진실'이 드러나야 종지부를 찍을 수 있다.
롯데도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롯데 입장에서는 나균안은 반드시 필요한 존재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공격적인 전력보강과는 거리가 있었던 롯데는 어떻게든 마운드를 재건해야 반등의 계기를 만들 수 있다. 그나마 롯데는 찰리 반즈, 애런 윌커슨, 박세웅과 더불어 나균안이라는 선발투수가 있어 다른 구단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선발투수진을 갖췄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었다. 지금 롯데는 5선발 오디션이 한창인데 만약 나균안이 전력에서 이탈해야 하는 상황까지 이어진다면 순식간에 마운드의 붕괴를 초래할 수도 있다. 안정감 있는 4선발을 세우고 5선발을 새로 찾는 것과 4~5선발을 한꺼번에 찾는 것은 차원이 다른 일이다.
마침 지난 해 롯데는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강속구 사이드암 투수 서준원이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을 제작한 혐의 등을 받자 방출이라는 철퇴를 내렸다. 졸지에 즉시전력감 투수를 잃은 롯데는 결국 지난 해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하지 못했다. 올해도 지난 해의 아픈 역사가 반복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지금으로선 나균안이 자신의 결백을 입증하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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