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투수 MVP가 포수라고? 도대체 무슨 일이… 원팀이 되어간다는 증거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스포티비뉴스=자이(타이완), 김태우 기자] “대만 캠프 투수 MVP를 발표하겠습니다. MVP는 조형우”
SSG는 6일 대만 자이시립구장에서 열린 라쿠텐과 캠프 마지막 연습경기를 13-1 승리로 장식한 뒤 모든 선수들과 스태프들이 모여 잠시 결산의 자리를 가졌다. 이숭용 SSG 감독의 덕담으로 시작된 이 결산의 자리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대만 2차 캠프 최우수선수(MVP) 발표의 시간이었다. 제법 두둑한(?) 상금도 준비된 가운데, 야수 MVP는 가장 좋은 타격 성적을 거둔 내야수 고명준에게 돌아갔다.
투수 MVP는 배영수 투수코치가 직접 발표했다. 그런데 배 코치의 입에서 나온 선수의 이름은 의외였다. 바로 팀의 차세대 주전 포수로 뽑히는 조형우(22)였다. 투수 MVP는 상식적으로 투수 중 가장 좋은 성과를 거두거나 가장 좋은 진도를 보여준 선수가 받는 게 맞는다. 그런데 투수 MVP를 포수에게 준 것이다. 배 코치 단독적인 결정이 아니었다. 스태프가 상의하고, 또 선수들의 의견도 모았다.
배 코치가 말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였다. 우선 누굴 줘야 할지 고민할 정도로 투수들이 잘했다. 다들 잘 던졌고 좋은 성과를 냈다. 실제 SSG는 이번 대만 캠프에서 마운드가 호조를 보였다. 만만치 않은 대만프로야구의 1군 타자들을 상대로 5경기 평균자책점이 2.00에 불과했다. 2실점 넘게 한 투수는 하나도 없었다. 배 코치는 “다들 너무 잘해서 투수 쪽에서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다”고 했다.
배 코치와 투수들은 이런 상황에서 뜻을 모았다. 자신들의 공을 받느라 고생한 포수 중 한 명에게 투수 MVP를 주기로 했다. 선수들도 흔쾌히 동의했고, 포수 막내인 조형우가 투수 MVP가 되는 이례적인 상황이 만들어졌다. 배 코치는 “포수들이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다”고 박수를 쳤고, 예상치 못하게 투수 MVP를 받은 조형우는 얼떨떨한 상황에서 수상 소감을 말해야 했다. 조형우는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2차 캠프인 만큼 수비 쪽에 높은 비중을 두며 훈련했다. 특히 투수들과 많은 의견을 나누는 등 훈련에 임했는데, 이런 부분을 좋게 봐주셔서 투수 선후배들이 MVP를 주신 것 같다. 야수 MVP로 선정된 것보다 더욱 기쁘며 시범경기에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고마워했다.
이 광경을 본 이숭용 감독도 미소를 숨기지 못했다. 1차 캠프도 그렇고 2차 캠프도 그렇고 MVP 선정에 감독이 관여하지 않았다. 하지만 투수들이 자신의 뜻을 잘 읽고 움직여준 것 같았을 것이다. 이 감독이 부임 직후부터 강조한 ‘원팀’ 정신과 어울리는 광경이었다. 각자 할 일은 다르지만, 어디까지나 팀이라는 대명제를 보고 움직인다.
이 감독은 선수들의 자율을 존중한다. 특히 베테랑 선수들은 그렇다. 하지만 책임 속의 자율이다. 그 책임에서 벗어나는 행동에 대해서는 용납하지 않겠다고 누차 강조했다. 이 감독은 “타석에서 못 쳐도 상관없고, 안타를 맞아도 괜찮다. 하지만 본헤드 플레이, 사인 미스 등 원팀 정신과 프로의 정신에서 벗어난 행동은 용납할 수 없다”면서 “나는 그런 것에 대한 벌금은 어설프게 안 매긴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이번 캠프 들어 이 감독의 ‘조기 귀국 명령’을 받은 선수는 하나도 없었다.
게다가 이 감독은 코치들이나 선수들도 감독처럼 팀을 보고 움직여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야 각자의 파트에 매몰되는 게 아닌, 팀 전체가 하나로 움직일 수 있다고 본다. 야수들이 작전이나 주루에 훈련 시간을 더 할애하면, 아무래도 타격 훈련 시간이 줄어들고 타격 시간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타격 코치가 여기에 불만을 가지면 팀 분위기가 깨진다. 하지만 강병식 타격코치 또한 팀의 점검 부분을 잘 알고 있고, 한 번도 반론을 제기하지 않았다. 이 감독은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의 문화도 잘 정립되어 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만족했다. 포수 조형우를 투수들이 MVP로 뽑은 것 또한 그 연장선상이다.
이 감독도 “내 방문은 언제든지 열려 있다”면서 적극적인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모든 감독님이 처음에는 그러다가 점점 안 그러시더라’고 하더라. 그래서 ‘나는 다를 테니 지켜봐라. 만약 그렇다면 언제든지 와서 이야기를 해달라’고 했다”고 웃었다. 이 감독은 당초 주축 선수들은 캠프 종료 전후 이동거리를 고려해 9일과 10일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와 시범경기는 동행하지 않고 휴식을 취하다 11일 수원 kt전부터 합류하는 방안을 생각했다. 하지만 주축 선수들이 죄다 “부산에 같이 가겠다”고 해 감독도 생각을 바꿨다. 뭉치면 산다. SSG가 뭉치고 있다.
관련 추천 기사
KBO 관련 기사
-
한화가 돈을 500억 이상 질렀는데, 이게 타선 현주소인가… 치명적 5연패, 멀어지는 5강
2026-08-20
-
삼성 4홈런 20안타 18득점 대폭발!+보스 12K 첫 승 달성!…SSG 완파→1위 KT와 승차 없앴다 [대구 게임노트]
2026-08-19
-
최정→최형우→이번엔 강민호다! 韓 3번째 대기록 달성…17시즌 연속 10홈런 쾅!
2026-08-19
-
설마 부상 재발인가, 허슬 플레이→통증 호소→교체…SSG "김성욱 병원 검진 예정"
2026-08-19
-
또 야구계 별이 졌다…亞 최초 세계선수권 우승 이끈 어우홍 전 감독, 19일 별세
2026-08-19
-
문현빈 투지의 전력 질주하다 아시아게임 못갈 뻔… 하늘이 도왔다, 한화 가슴 쓸어내렸다
2026-08-19
추천 콘텐츠
-
‘충격 오피셜’ 세계랭킹 13위 ‘코카인 마약 양성 반응’…무기한 자격 정지 처분 “큰 실수, 전적으로 내 책임” 테니스계 발칵
2026-08-20
-
"2000만 달러 가장 잘못 쓴 사례" 145년 전 선수와 비교라니, 김하성 기록 어떻길래…그래도 희망 있다, 가을야구에서 뒤집는다면+경쟁자도 부진
2026-08-20
-
[오피셜] '대충격' 현역 선수가 마약 적발이라니, '윔블던 준우승 스타' 코카인 양성 반응…"엄청난 실수, 모든 책임 지겠다" 선수 생활 최대 위기
2026-08-20
-
[SPO 현장] 조성환 감독 “스탠드에서 바라본 선수들, 오늘 경기보고 많이 느꼈으면”…A팀에 쓴소리 작심발언 쓴소리일까
2026-08-19
-
[SPO 현장] 코리아컵 8강 진출하고 팬들께 “죄송하다…” 이영민 감독이 고개 숙인 이유는?
2026-08-19
-
'걸그룹 비주얼' 더 빛난다…日 배드민턴 천년돌, 2주 연속 우승하더니 세계선수권까지 → 첫판부터 32분 만에 완승
2026-08-19
많이 본 기사
-
前 KIA 위즈덤 미쳤다, 이러다 21세기 기록까지 깨나… 전광판 직격 초대형 홈런, 맞으면 넘어간다
2026-08-10
-
한국 아이돌 비주얼, 한국 잡는 실력까지…日 배드민턴 초미녀, 코리아마스터즈서 韓 혼합복식 제압 → 2주 연속 우승
2026-08-10
-
안세영에게 '세계선수권 5회 메달리스트' 온다…"17년 만에 안방 개최인데 우승길 험난" 인도 언론은 한숨→홈 이점+시드 호재 얻은 'WC 강자'와 준결승 빅뱅 가능성
2026-08-10
-
문동주 걱정에 울었던 왕옌청, 10승 후 또 MOON 떠올렸다…참 멋진 두 남자의 우정
2026-08-05
-
원태인vs김백산 치열한 진실 공방?…"너 거짓말 좀 하지 마"-"밥 언제 사주실 거예요?"
2026-08-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