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더스틴 포이리에(35, 미국)는 난타전의 달인이다. 진흙탕 싸움에서 다이아몬드처럼 빛난다는 걸 또다시 증명했다.

포이리에는 10일(한국 시간) 미국 마이애미 카세야센터에서 열린 UFC 299 라이트급 경기에서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베노와 생 드니(28, 프랑스)를 2라운드 2분 32초 KO로 이겼다.

거침없이 들어와 싸움을 거는 생 드니에게 꺾이지 않는 마음을 보여 줬다. 

생 드니는 포이리에만큼 터프했다. 1라운드부터 포이리에와 싸움을 걸었다. 총알 빗발쳐도 돌진하는 특수부대 군인 같았다. 접근전에선 넥클린치를 잡고 니킥을 차올리고 팔꿈치를 휘둘렀다.

포이리에는 생 드니가 좁히고 들어와 하단 태클을 노리면 길로틴초크로 맞대응했지만, 생 드니가 워낙 힘이 좋아 서브미션을 완성하진 못했다. 오히려 1라운드 막판 백포지션을 내주는 위기를 맞기도 했다.

엄청난 속도의 '하이 페이스' 경기. 생 드니가 계속 들어오니, 포이리에가 질릴 법도 했다.

그러나 생 드니가 전장을 누빈 군인이라면, 포이리에는 케이지에서 산전수전을 겪은 백전노장이었다. 체력 안배에서 한 수 위였다.

생 드니가 지쳐 반응이 느려질 때를 놓치지 않았다. 포이리에는 왼손 카운터 스트레이트로 생 드니를 주춤하게 하더니, 오른손 훅으로 경기를 끝냈다.

1989년생으로 노쇠화가 시작했다는 세간의 평가를 날려 버리는 승리였다. 지난해 7월 저스틴 개이치에게 하이킥 KO패 이후 복귀전에서 보란듯이 재기했다.

언더독 평가를 받고 있던 포이리에는 이번 승리로 다시 타이틀 도전권을 향한다. 전적은 30승 8패 1무효가 됐다.

UFC 라이트급 5연승으로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던 랭킹 12위 생 드니는 높은 페이스로 포이리에의 기세를 꺾으려 했지만 한 뼘이 부족했다. 톱 5 진입 기회를 놓쳤고 전적은 13승 2패 1무효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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