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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박효준 차별인가 현실인가… 타율 0.429인데, 개막 로스터에 못 들어간다고?

작성일: 2024.03.17 13:09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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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까지 피말리는 로스터 경쟁이 기다리고 있는 오클랜드 박효준 ⓒ연합뉴스/AP통신
▲ 끝까지 피말리는 로스터 경쟁이 기다리고 있는 오클랜드 박효준 ⓒ연합뉴스/AP통신
▲ 박효준은 17일(한국시간) 미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솔트리버 필즈 앳 토킹스틱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콜로라도와 경기에 선발 9번 3루수로 출전해 4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 박효준은 17일(한국시간) 미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솔트리버 필즈 앳 토킹스틱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콜로라도와 경기에 선발 9번 3루수로 출전해 4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어떻게 보면 차별처럼 보이고, 어떻게 보면 현실처럼 보이기도 한다. 시범경기에서 맹타를 휘두르고 있음에도 아직 현지 언론의 26인 로스터 엔트리에 안착하지 못한 박효준(28‧오클랜드)의 이야기다. 분명 성적은 매력이 있고, 팀 로스터에는 다른 팀에 비해서는 자리가 넓게 열려있다. 하지만 신분의 제약 탓에 아직은 개막 로스터 진입을 확정하지 못했다. 마지막 스퍼트가 필요한 시점이다.

박효준은 17일(한국시간) 미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솔트리버 필즈 앳 토킹스틱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콜로라도와 경기에 선발 9번 3루수로 출전해 맹활약을 했다. 이날 박효준은 4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3루수를 소화하며 자신이 팀의 다양한 포지션에서 공헌할 수 있는 선수임을 증명했다. 비록 팀은 9-11로 졌지만, 박효준 개인적으로는 나쁘지 않은 하루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오클랜드와 스프링트레이닝 초대권이 동봉된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박효준은 이날 경기 전까지 시범경기 14경기에 뛰며 다양한 실험을 거치고 있다. 오클랜드가 마이너리그 로스터를 정리하는 과정에 들어서 실제 상당수 선수들이 컷오프됐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시범경기 로스터에서 버티고 있다. 오클랜드 벤치가 박효준을 놓고 계속된 고민을 하고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14경기에서 타율 0.375로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었던 박효준은 이날 3안타를 몰아치면서 시범경기 타율을 0.429까지 끌어올렸다. 시범경기 출루율은 0.433, 시범경기 장타율은 0.643으로 OPS(출루율+장타율)는 1.076에 이른다. 시범경기 출발이 좋았던 박효준은 3월 초 들어 들쭉날쭉한 출전 시간에 다소 고전했지만, 3월 중순 이후 다시 타격감을 끌어올리며 오클랜드 벤치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시작부터 감이 좋았다. 3회 선두타자로 첫 타석에 나선 박효준은 콜로라도 선발인 좌완 카일 프리랜드와 상대했다. 좌완 상대 대처 능력을 볼 수 있었던 한 판이었다. 박효준은 첫 타석부터 보란 듯이 안타를 만들어냈다. 2구째 87.2마일 낮은 코스의 슬라이더를 정확하게 받아쳐 우전 안타를 기록했다. 다만 후속 타자 에스테우리 루이스의 병살타 때 2루에서 아웃돼 아쉬움을 남겼다. 

5회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박효준은 프리랜드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2B-2S에서 84.9마일짜리 너클 커브에 방망이가 나갔지만 안타를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하지만 7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1사 1루에서 제일런 빅스의 초구 94마일짜리 패스트볼을 공략해 중전 안타를 기록해 1사 1,3루로 팀 기회를 확장했다. 박효준의 시범경기 세 번째 멀티히트 경기가 만들어지는 순간이었다. 다만 후속타가 나오지 않아 득점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경기 중반까지 뒤졌던 오클랜드가 경기 후반 거세게 추격전을 벌이는 양상에서 박효준은 8회 네 번째 타석에서 3안타 경기를 완성함과 동시에 타점까지 기록하며 힘을 냈다. 1사 2,3루에서 저스틴 로렌스의 96마일짜리 빠른 공을 공략해 좌익수 방면 2루타로 이어졌다. 두 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아 박효준은 2타점을 추가했다. 팀이 9-11로 졌지만 박효준의 전반적인 타격감과 막판 타점은 인상적이었다.

▲ 박효준은 시범경기에서팀 내 최고의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 중 하나지만, 아직 개막 로스터 진입을 확정하지는 못했다
▲ 박효준은 시범경기에서팀 내 최고의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 중 하나지만, 아직 개막 로스터 진입을 확정하지는 못했다

박효준은 오클랜드 시범경기에서 타격이 가장 돋보이는 선수 중 하나다. 박효준은 시범경기에서 총 12개의 안타를 치고 있다. 팀 내에서는 로렌스 버틀러(15개), 잭 겔로프(15개), 미겔 안두하(13개), 세아 랑겔리어스(13개)에 이어 5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앞선 선수들은 모두 최소 34타수 이상을 소화한 선수들로 28타수 소화를 하고 있는 박효준보다 더 많은 타석 기회에서 만든 성적이다. 20타수 이상을 소화한 선수 중에서는 단연 박효준이 최고 타율이다. 시범경기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는 건 다 이유가 있다.

그럼에도 아직 개막 26인 로스터 합류를 확정하지는 못한 상태다. 아직까지 시즌이 조금 남아 있기는 하지만, 현재 박효준의 개막 26인 로스터를 확신하는 현지 매체는 없는 상태다. 게다가 악재도 있었다. 바로 내야수인 J.D 데이비스를 최근 영입한 것이다. 오클랜드의 지역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는 샌프란시스코는 올스타 3루수 맷 채프먼을 영입하자 기존 주전 3루수로 유력했던 데이비스를 조건 없이 방출했다. 연봉 조정 끝에 2024년 연봉이 결정된 선수는 확정 연봉이 아니라 방출해도 전액 보장이 아닌 일정 부분만 줘도 된다는 제도의 맹점을 이용했다. 오클랜드는 갈 곳이 마땅치 않은 데이비스를 저렴하게 영입해 팀의 주전 3루수를 찾은 상황이다.

박효준은 고교 시절처럼 유격수는 아니다. 2루나 3루, 최근에는 외야 출전 비중을 더 높이고 있다. 내‧외야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활약하고 있는데 마지막까지 피말리는 로스터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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