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이시 켈리는 정규시즌 전 마지막 점검에서 4⅔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수비에서는 유격수 시절로 돌아간 듯한 호수비에 성공할 뻔했다. ⓒ곽혜미 기자
▲ 케이시 켈리는 정규시즌 전 마지막 점검에서 4⅔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수비에서는 유격수 시절로 돌아간 듯한 호수비에 성공할 뻔했다. ⓒ곽혜미 기자
▲ 오지환은 시범경기 마지막 날 두 타석만 출전하고 교체됐다. 이 두 타석에서 모두 2루타를 기록했다. ⓒ곽혜미 기자
▲ 오지환은 시범경기 마지막 날 두 타석만 출전하고 교체됐다. 이 두 타석에서 모두 2루타를 기록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디펜딩 챔피언 LG가 시범경기 일정을 3연승과 함께 6승 2패로 마무리했다.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염경엽 감독이 강조한 '이기는 분위기'가 조성됐다는 것이 큰 수확이다. 

LG 트윈스는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시범경기 최종전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12-1로 꺾었다. 8차례 시범경기를 6승 2패 승률 0.750으로 마감했다. 10일 kt전(2-3)과 14일 NC전(4-6) 두 경기만 내줬고 나머지 경기는 모두 잡았다. 18일에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024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스페셜게임을 치렀고 4-5로 석패했다. 이 경기를 포함하면 6승 3패로 정규시즌 준비를 마무리했다. 

19일 키움전에서는 선발 케이시 켈리가 4⅔이닝 3피안타 3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마지막 점검을 마쳤다. 이어 김유영(⅓이닝)과 최동환(1이닝) . 공격에서는 3회 두 번째 타석까지만 주전 선수들을 기용했다. 3-0 리드에서 시작한 3회 상대 실책 2개와 안타 3개, 볼넷 1개를 묶어 5점을 추가해 승기를 잡았다. 

▲ 염경엽 감독 ⓒ곽혜미 기자
▲ 염경엽 감독 ⓒ곽혜미 기자
▲ 홍원기 감독 ⓒ곽혜미 기자
▲ 홍원기 감독 ⓒ곽혜미 기자

#LG 트윈스 선발 라인업
박해민(중견수)-홍창기(우익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오지환(유격수)-박동원(포수)-문성주(좌익수)-구본혁(3루수)-신민재(2루수), 선발투수 케이시 켈리

LG 염경엽 감독은 이날 경기 선발 라인업을 선수단에게 맡겼다고 했다. 원하는 선수만 출전하도록 했는데, 서울 시리즈 스페셜게임을 위해 이틀 동안 3경기를 치른 문보경을 제외한 나머지 주전이 모두 라인업에 들어갔다. 염경엽 감독은 문보경만큼은 쉬도록 했다며 "문보경은 뛰라고 하면 뛰었을 것"이라고 했다. 

#키움 히어로즈 라인업
김혜성(2루수)-로니 도슨(중견수)-임지열(좌익수)-이원석(1루수)-이형종(우익수)-김동헌(포수)-변상권(지명타자)-송성문(3루수)-이재상(유격수), 선발투수 김선기

김혜성이 팀 코리아 일정을 마치고 돌아왔다. 홍원기 감독은 "혜성이는 잘 안 지친다. 에너자이저다"라며 "17일에도 (키움에서)다저스전이랑 (팀 코리아로)샌디에이고전까지 다 뛰겠다고 조르더라. 오늘 경기에서는 조절해 줄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 LG 오스틴은 19일 키움과 시범경기 최종전에서 3회 5타자 연속 안타의 시작을 맡았다. ⓒ곽혜미 기자
▲ LG 오스틴은 19일 키움과 시범경기 최종전에서 3회 5타자 연속 안타의 시작을 맡았다. ⓒ곽혜미 기자

▶ 순식간에 5연속 안타…LG 무서운 집중력

LG는 1회 박해민의 우전안타 출루 뒤 홍창기의 2루수 병살타로 선취점 기회를 놓쳤다. 대신 2회에는 다섯 타자가 연속으로 안타를 치면서 다득점에 성공했다. 먼저 오스틴이 3루수 강습 안타로, 오지환이 우익수 오른쪽 2루타로 기회를 만들었다. 박동원은 유격수 내야안타로 선제 타점을 기록했다. 

하위타순에서도 흐름이 끊기지 않았다. 7번타자 문성주가 오지환을 불러들이는 중전안타를 때렸다. 8번타자 구본혁은 좌전 적시타로 박동원을 불러들이면서 3-0을 만들었다. LG는 무사 1, 2루로 키움을 몰아붙였지만 신민재가 2루수 병살타, 박해민이 삼진에 그치면서 3점으로 2회를 마쳤다. 

바로 다음 공격에서 5득점 빅이닝으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1사 후 김현수의 2루수 실책 출루가 빅이닝의 시작이었다. 오스틴의 볼넷과 오지환의 1타점 2루타가 추가점으로 이어졌다. 박동원이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하면서 오스틴이 홈을 밟았다. 이어서 문성주와 구본혁의 연속 적시타가 터지더니, 신민재가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빅이닝을 완성했다. 

2회 5연속 안타에 이어 3회에는 실책 2개를 포함한 6타자 연속 출루까지 LG는 두 번의 집중타로 키움 선발 김선기를 공략했다. 단 3회 5득점은 전부 김선기의 비자책점이었다.

LG는 8-1로 앞선 6회에도 4점을 더 달아났다. 주전들이 대거 교체된 상황에서 벤치멤버들이 무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김태우가 유격수 내야안타, 김현종이 3루수 내야안타, 최원영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여기사 '고우석을 울린' 이재원이 밀어내기 볼넷을 기록했다. 손호영의 2타점 적시타와 김성우의 희생플라이가 이어지면서 점수가 12-1까지 벌어졌다.  

▲ 케이시 켈리는 19일 키움전에서 포크볼을 많이 던지려 노력했다. ⓒ곽혜미 기자
▲ 케이시 켈리는 19일 키움전에서 포크볼을 많이 던지려 노력했다. ⓒ곽혜미 기자

▶ 켈리 최종 점검 4⅔이닝 1실점…'유격수 시절' 호수비 나올 뻔

켈리의 시범경기 세 번째 등판이다. 9일 kt 위즈와 시범경기에 구원 등판해 2이닝을, 14일 NC전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을 던졌다. 개막을 앞두고 마지막 시범경기 등판에서는 4⅔이닝 74구를 던졌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146㎞까지 나왔다. 패스트볼 계열로는 포심을 23구, 커터를 4구, 투심을 10구 던졌다. 변화구는 커브 12구, 슬라이더 10구, 포크볼 15구를 구사했다. 켈리는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준비한 비밀무기 포크볼을 올해 본격적으로 쓸 계획이다. 

19일 비로 경기가 취소됐다면 켈리는 20일 퓨처스 팀 연습경기에 나가야 했는데, 구름이 잠실구장 근처를 비껴가면서 예정대로 등판할 수 있었다. 정규시즌 첫 등판은 26일 잠실 삼성전이다. 한편 20일 연습경기에는 최원태가 선발 등판한다. 

켈리는 3회 1사 후 김혜성의 빗맞은 투수 땅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데릭 지터를 떠오르게 하는 점프 송구로 탄성을 자아냈다. 미식축구 쿼터백과 야구 유격수 양쪽에서 유망주였던 운동능력이 아직 죽지 않았다. 단 송구보다 김혜성의 발이 더 빨라 내야안타가 됐다. 

5회 2사부터 불펜이 나왔다. 김유영이 주자 있는 상황에서 등판해 유격수 땅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6회에는 최동환이 나와 무사 1루에서 병살타 유도에 성공하며 실점하지 않고 이닝을 마쳤다. 7회는 이우찬이 탈삼진 2개 포함 무실점을 기록했다. 8회 니온 신인 정지헌은 첫 타자 예진원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다음 세 타자를 연달아 잡았다. 9회에는 2차 드래프트로 영입한 이종준이 올라와 1이닝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키움은 선발 김선기의 실점 여부에 상관 없이 투구 수를 기준으로 불펜을 투입했다. 김선기는 4⅔이닝 동안 80구를 던졌고 10피안타 2볼넷 3탈삼진 8실점 3자책점을 기록했다. 김선기는 직구 위주의 투구를 펼쳤다. 포심 패스트볼이 45구였고 최고 시속 146㎞을 찍었다. 슬라이더 15구, 커브 14구, 체인지업 5구를 던졌고 투심으로 분류된 공도 하나 있었다. 

▲ LG 이종준 ⓒ 신원철 기자
▲ LG 이종준 ⓒ 신원철 기자

 ▶ 키움 시범경기 1승 7패 최하위 종료…스페셜게임까지 8패

지난해 정규시즌 최하위였던 키움은 이정후와 인우진의 이탈을 체감하며 시범경기를 단 1승으로 마쳤다. 14일 SSG전만 5-4로 이겼고 나머지 7경기를 모두 내줬다. 17일 열린 LA 다저스와 서울 시리즈 스페셜게임에서는 3-14로 크게 졌다. 이 경기까지 포함하면 1승 8패다.

홍원기 감독은 19일 LG전에 앞서 "2차 캠프에서 신인들이 실전에 어떻게 적응하는지 파악하는데 주력했다. 지금 기존 선수들과 견줘도 좋은 경쟁이 될만한 기량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이 선수들의 성장세에 따라 우리 전력이 좋아지고 나빠지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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