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디에이고 유격수 김하성(왼쪽)과 다저스 지명타자 오타니 쇼헤이. 2024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의 두 주인공이다.
▲ 샌디에이고 유격수 김하성(왼쪽)과 다저스 지명타자 오타니 쇼헤이. 2024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의 두 주인공이다.

[스포티비뉴스=고척, 신원철 기자] LA 다저스의 연승이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반격이냐. 라인업은 준비됐다. '미즈하라 게이트'에 휘말린 오타니 쇼헤이는 다저스의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다. '고척의 왕'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의 5번타자 유격수를 맡았다.   

다저스는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 '2024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개막전에서 5-2로 이겼다. 샌디에이고가 7회까지 2-1로 앞서고 있었는데 8회 불펜 난조와 1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의 글러브가 찢어지는, 메이저리그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운 황당한 사건으로 4실점하면서 경기를 내줬다. 

21일은 다저스의 홈경기로 펼쳐진다. 다저스도 샌디에이고도 21일 경기 선발투수는 불안요소를 안고 있다. 다저스 선발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시범경기에서 투구 습관이 드러났다는 의혹에 휘말린 뒤 2경기 연속 난타당했다. 샌디에이고 선발 조 머스그로브는 지난해 어깨 부상 여파를 털어냈는지 증명해야 한다.  

▲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오른쪽)와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오른쪽)와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LA 다저스 선발 라인업

무키 베츠(유격수)-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프레디 프리먼(1루수)-윌 스미스(포수)-맥스 먼시(3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좌익수)-제임스 아웃맨(중견수)-제이슨 헤이워드(우익수)-개빈 럭스(2루수), 선발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5-2로 이긴 20일 개막전 라인업을 그대로 유지한다. 베츠-오타니-프리먼으로 이어지는 'MVP 트리오'의 활약을 믿고 간다. 20일 경기에서는 베츠가 4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 오타니가 5타수 2안타 1타점, 프리먼이 2볼넷을 기록했다. 세 선수가 4안타 3볼넷 2타점을 합작했다. 

▲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시범경기 평균자책점 8.38의 부진에도 개막 2차전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시범경기 평균자책점 8.38의 부진에도 개막 2차전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12년 3억 2500만 달러, 메이저리그 투수 역대 최고액이자 최장 기간 계약의 주인공 야마모토가 한국의 고척돔에서 다저스 데뷔전을 치른다. 먼저 시범경기 기간의 물음표를 해소해야 한다. 야마모토는 세 차례 시범경기 등판에서 1패 평균자책점 8.38로 부진했다. 첫 경기를 2이닝 무실점으로 마쳤지만 투구 습관이 노출됐다는 지적을 받았고, 그 뒤로 2경기에서 모두 난타당했다.

그래도 아직은 여유만만이다. 야마모토는 20일 기자회견에서 "시범경기 성적이 좋지 않았다. 그래도 시범경기라 괜찮다고 생각한다. 3월에는 여러가지를 확인했다. 내가 할 수 있는 많은 것들을 확인했고, 개막전을 향해 준비를 잘 했다고 생각한다"며 "(마지막 시범경기에서)조정할 수 있는 것들을 확실하게 했다. 개막전을 향해 준비는 잘 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데뷔전에 대해서는 "물론 기대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긴장도 된다. 여러가지 감정이 느껴지는데, 일단 이기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 이겼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경기에서 던질 초구에 대해서는 "얻어맞으면 안 되니까 비밀로 했으면 좋겠다. 결정구는 특별히 정해두지 않고 경기에서 이길 수 있도록 여러가지 미팅을 하고 준비할텐데 그대로 던지겠다"고 말했다. 

▲ 오타니 쇼헤이(오른쪽)는 미즈하라 잇페이와 2013년 닛폰햄에서 처음 만났다. 2017년 메이저리그 진출이 확정된 뒤에는 그를 개인 통역으로 고용했다. ⓒ 연합뉴스
▲ 오타니 쇼헤이(오른쪽)는 미즈하라 잇페이와 2013년 닛폰햄에서 처음 만났다. 2017년 메이저리그 진출이 확정된 뒤에는 그를 개인 통역으로 고용했다. ⓒ 연합뉴스

한편 다저스는 20일 경기 후 충격적인 뉴스에 휘말렸다. 오타니와 12년 동안 알고 지냈던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가 불법 스포츠 도박으로 빚을 졌고, 이 돈을 갚기 위해 오타니의 돈을 훔쳤다는 소식이 미국에서 날아왔다. 다저스는 20일 경기 내내 더그아웃에 있던 미즈하라를 해고했다. 

로버츠 감독은 21일 경기 전 미즈하라와 관련한 그 어떤 질문에도 답할 수 없다고 했다. 대신 오타니에 대해서는 "경기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다. 오타니는 경기에 나갈 준비가 됐다. 경기에 대해서는 우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 서울 시리즈로 돌아온 고척의 왕 김하성 ⓒ연합뉴스
▲ 서울 시리즈로 돌아온 고척의 왕 김하성 ⓒ연합뉴스
▲ 샌디에이고에서 가장 큰 응원을 받은 선수는 역시 김하성이었다. 김하성은 2회 첫 타석에 앞서 고척돔을 찾아온 야구 팬들에게 모자를 벗어 인사했다.
▲ 샌디에이고에서 가장 큰 응원을 받은 선수는 역시 김하성이었다. 김하성은 2회 첫 타석에 앞서 고척돔을 찾아온 야구 팬들에게 모자를 벗어 인사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선발 라인업

잰더 보가츠(2루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매니 마차도(지명타자)-김하성(유격수)-주릭슨 프로파(좌익수)-타일러 웨이드(3루수)-잭슨 메릴(중견수), 선발투수 조 머스그로브

샌디에이고 역시 20일과 같은 라인업이다. '빅5'가 기회를 만들고 해결하기를 기대하는 구성이다. 단 샌디에이고는 20일 경기에서 4안타에 그치면서 역전패를 자초했다. 김하성에게 유격수를 내주고 2루수로 이동한 보가츠가 20일 경기에서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가장 돋보였다. 나머지 안타는 프로파와 웨이드가 기록했다. 김하성은 3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한 차례 출루했다. 

▲ 샌디에이고 선발투수 조 머스그로브.
▲ 샌디에이고 선발투수 조 머스그로브.

선발 등판을 앞둔 머스그로브는 지난해 시즌 막판 어깨 부상으로 17경기 만에 시즌을 마쳤다. 마지막 등판이 7월 29일이었고, 부상 진단을 받은 뒤 복귀하지 못했다.

올해 시범경기에서는 세 차례 등판했다. 야마모토와 반대로 첫 2경기에서 고전했다. 지난달 23일 다저스전에서는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채 4실점했다. 이어 27일 클리블랜드전에서 1⅔이닝 4실점으로 또 한번 많은 점수를 헌납했다. 그래도 한국행 전 마지막 등판이었던 14일 오클랜드전에서는 4⅓이닝을 2피안타 1실점으로 잘 막았다. 

머스그로브는 "작년에 부상이 있었지만 그래도 원래 상태를 회복한 것 같다. 부상은 야구에서 겪는 힘든 일 가운데 하나다. 경쟁에 어려움을 주는 요소이기도 하지만 내가 극복해야 할 문제였다. 스프링캠프에서는 제구를 끌어올리는데 집중했다. 지금은 좋다. 경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는 두 차례 불펜 투구로 컨디션을 끌어올렸다고 했다. 머스그로브는 "처음에는 몸이 조금 무거웠는데 시간이 지나고 훈련하고, 불펜투구를 하고 쉬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 불펜에서 투구를 더 날카롭게 가다듬을 시간이 있었다. 불펜에서 두 번 던졌는데 어제(19일)는 정말 컨디션이 좋았다"고 밝혔다.  

샌디에이고 마이크 실트 감독은 머스그로브의 상태에 대해 "어깨 부상이 있었지만 잘 회복하고 있다. 스프링트레이닝 기간 몸 상태를 잘 끌어올렸다"라고 했다. 또 "우리 클럽하우스에 특별한 선수들이 많지만 머스그로브는 그중에서도 큰 영향력을 가진 선수다. 많은 것을 동료들과 나누는 선수다. 헌신적이고, 계속해서 발전하려고 한다. 빅리그 투수들이 롤모델로 삼을 만한 선수다"라며 팀에 끼치는 긍정적인 영향력을 호평했다. 

▲ 친정 안방에서 감격적인 메이저리그 경기를 치른 김하성 ⓒ연합뉴스
▲ 친정 안방에서 감격적인 메이저리그 경기를 치른 김하성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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