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한화 복귀전에서 패전을 안았다. 4회 나온 실책 이후 3연속 안타를 내주면서 교체됐다.  ⓒ곽혜미 기자
▲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한화 복귀전에서 패전을 안았다. 4회 나온 실책 이후 3연속 안타를 내주면서 교체됐다. ⓒ곽혜미 기자
▲ LG 박해민과 신민재는 류현진을 상대로 안타를 뽑아내며 공격을 이끌었다. ⓒ곽혜미 기자
▲ LG 박해민과 신민재는 류현진을 상대로 안타를 뽑아내며 공격을 이끌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LG가 천적이었던 한화 류현진을 상대로 대량 득점을 올리며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LG 트윈스는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개막전에서 류현진 공략에 성공하며 8-2로 이겼다. 류현진은 4회 2사 후 연속 출루를 허용하며 3⅔이닝 6피안타 3볼넷 5실점 2자책점을 기록했다. 볼넷 뒤에 나온 2루수 문현빈의 실책이 치명타로 돌아왔다. 류현진은 이 실책 이후 3연속 안타를 맞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LG는 2006년부터 2012년까지 자신들의 천적이었던 류현진을 상대로 의미있는 승리를 거뒀다. 

#한화 이글스 선발 라인업
정은원(좌익수)-요나단 페라자(우익수)-안치홍(지명타자)-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문현빈(2루수)-김강민(중견수)-하주석(유격수)-최재훈(포수), 선발투수 류현진

2차 드래프트로 영입한 베테랑 중견수 김강민이 개막전에 선발 출전했다. 최원호 감독은 "개막전이라는 큰 경기에 중견수 수비를 젊은 선수들에게 맡기기에는(불안감이 있었다). 수비 쪽에 무게를 둔 선발 라인업이라고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다행히 상대 선발이 왼손투수(엔스)고, 겸사겸사 잠실구장이 크기도 하다. 페라자는 내야에서 외야로 간 지 4~5년이 됐지만 정은원은 얼마 안 됐다. 그래서 개막전인데 수비를 안정적인 선수로 가야하지 않을까 하는 공감대가 있어서 김강민을 중견수로 내보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에 대해서는 "전체적으로 90개 안쪽 생각하고 있다. 빌드업 과정에서 그정도까지 던질 수 있도록 준비했다. 본인도 그정도는 괜찮다고 했다. 교체 결정 상황이 투구 수대로 가지는 않으니까 그보다 일찍 내릴 수도 있다. 많이 던지면 90개 정도 될 것 같다"고 밝혔다. 

▲ 만원 관중의 환호와 함께 마운드에 오르는 류현진. 23일 개막전은 류현진에게 4188일 만의 KBO리그 정규시즌 등판이었다. ⓒ곽혜미 기자
▲ 만원 관중의 환호와 함께 마운드에 오르는 류현진. 23일 개막전은 류현진에게 4188일 만의 KBO리그 정규시즌 등판이었다. ⓒ곽혜미 기자
▲ LG가 새로운 에이스로 기대하고 있는 디트릭 엔스. 개막전에서 6이닝 2실점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곽혜미 기자
▲ LG가 새로운 에이스로 기대하고 있는 디트릭 엔스. 개막전에서 6이닝 2실점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곽혜미 기자

#LG 트윈스 선발 라인업
박해민(중견수)-홍창기(우익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오지환(유격수)-박동원(포수)-문성주(좌익수)-구본혁(3루수)-신민재(2루수), 선발투수 디트릭 엔스

류현진 상대로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 왼손타자만 7명인 주전 라인업이 그대로 나간다. 염경엽 감독은 "올해는 그대로 간다. 작년에 만들어진 우리 주전 라인업이기 때문"이라며 "공격이 우선이다. 초반은 (강공으로) 우리 타자들이 공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또 "류현진은 제구력이 있는 투수다. 좌우 양쪽 다 공략하려고 하면 쉽지 않다. 한쪽만이라도 얼마나 공략하느냐에 성공이 달렸다. 류현진은 위아래로 싸우는 투수는 아니다. 좌우로 싸우는 투수라 양쪽을 다 친다는 것은 쉽지 않다. 자신이 잘 칠 수 있는 곳을 잘 선택해야 한다"고 자신이 생각한 괴물 공략법을 얘기했다. 

▲ 문현빈의 실책 전까지 경기는 2-2로 팽팽했다. ⓒ곽혜미 기자
▲ 문현빈의 실책 전까지 경기는 2-2로 팽팽했다. ⓒ곽혜미 기자

▶ 류현진 만원 관중 앞 4188일 만의 복귀전…알까기 실책 하나에 와르르

류현진을 상대한 LG는 2회말 공격에서 2사 후 3연속 안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2사 1루에서 박동원 문성주가 연속 안타를 날려 만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9번타자 신민재가 2타점 좌전 적시타를 터트렸다. 

LG는 2-2로 맞서던 4회말 공격에서 2사 후 8번타자 문성주의 볼넷을 시작으로 4연속 출루하며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신민재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박해민이 초구 공략으로 리드를 되찾는 적시타를 날렸다. 이어 홍창기가 풀카운트에서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날렸고, 김현수도 안타로 흐름을 살렸다. 류현진은 4회 2사까지 5점을 주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류현진을 내려보낸 LG는 5회에도 추가점을 뽑았다. 선두타자 오지환이 좌중간 안타와 2루 도루로 직접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문보경의 1루수 땅볼로 1사 3루가 됐고, 여기서 박동원이 3루수 땅볼로 타점을 기록했다. 3루수 노시환이 타구를 잡았지만 홈에 던지지 못하면서 LG의 득점으로 이어졌다. 

▲ 홍창기는 4회 류현진을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결정타였다. ⓒ곽혜미 기자
▲ 홍창기는 4회 류현진을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결정타였다. ⓒ곽혜미 기자

류현진이 내려가자 한화 타선도 힘을 잃은 듯했다. 4회까지 안타 7개와 4사구 3개로 10번이나 출루했던 한화는 5회와 6회 엔스를 상대로 연거푸 삼자범퇴로 물러났다. 7회에도 두 번째 투수 김진성에게 삼자범퇴로 막혔다. 

리드하던 LG는 분위기를 이어갔다. 7회 1사 후 문보경의 안타와 박동원의 볼넷 출루, 2사 후 터진 신민재의 중전 적시타로 7-2 리드를 잡았다. 8회에는 김현수의 볼넷과 대주자 최승민의 2루 도루, 오스틴의 우중간 적시타로 또 한번 추가점을 올렸다. 오스틴의 안타로 LG는 개막전부터 선발 전원 안타를 달성했다. 2024년 KBO리그 1호이자 팀 1호, KBO리그 역대 1077번째 선발 전원 안타다.  

▲ LG 디트릭 엔스는 류현진과 선발 맞대결을 승리로 장식했다. ⓒ곽혜미 기자
▲ LG 디트릭 엔스는 류현진과 선발 맞대결을 승리로 장식했다. ⓒ곽혜미 기자

▶ 위기에서 강했다, 엔스 KBO 데뷔전부터 QS 달성

디트릭 엔스는 KBO 정규시즌 데뷔전에서 6이닝 7피안타 2볼넷 4탈삼진 2실점 퀄리티스타트로 승리투수가 됐다. 

엔스는 개막전에서 89구를 던졌다. 직구는 시속 151㎞까지 기록하며 41구를 던졌다. 오른손타자 상대 주 무기인 커터는 29구였다. 커브 10구, 슬라이더 3구를 던졌고 새로운 무기로 연마 중인 체인지업은 6구를 구사했다. 

4회까지는 계속해서 주자를 내보냈다. 1회에는 2번타자 페라자에게 2루수 내야안타를 내준 뒤 박동원의 도루 저지로 득점권 상황을 피할 수 있었다. 2회에는 노시환을 볼넷, 채은성을 중전안타로 내보냈지만 실점하지 않았다. 문현빈의 희생번트 시도를 LG 내야가 막아냈다. 1사 1, 2루에서는 김강민을 유격수 병살타로 막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2-0으로 앞서던 3회 첫 실점이 나왔다. 엔스는 선두타자 하주석에게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최재훈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했다. 1사 후에는 페라자에게 1타점 2루타를 얻어맞았다. 그래도 이어진 1사 2, 3루에서 안치홍과 노시환을 상대로 적시타를 내주지 않고 리드를 지켰다. 

4회에도 대량 실점 위기가 있었지만 1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채은성의 안타, 문현빈의 볼넷, 김강민의 안타로 무사 만루 대량 실점 위기가 왔다. 엔스는 하주석을 투수 땅볼로 막고 3루 주자의 득점을 저지했다. 최재훈에게는 볼카운트 0-2에서 몸에 맞는 공을 내줘 동점을 허용했으나 이어진 1사 만루에서 추가점을 주지 않았다. 정은원을 2루수 땅볼, 페라자를 헛스윙 삼진으로 막았다. 

LG의 재역전 뒤에는 2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기세를 올렸다. 엔스는 5회 안치홍-노시환-채은성을 상대로, 6회 문현빈-김강민-하주석을 상대로 삼자범퇴에 성공한 뒤 7회 김진성에게 공을 넘겼다. 김진성이 삼자범퇴로 한화 타선을 막았고, 8회 나온 박명근 역시 삼자범퇴로 제 몫을 했다. 9회에는 이우찬이 등판해 경기를 마무리했다. 

▲ 지난해 한국시리즈 직전 팔꿈치를 다쳤던 김진성은 재활을 무사히 마치고 개막전에 등판했다. ⓒ곽혜미 기자
▲ 지난해 한국시리즈 직전 팔꿈치를 다쳤던 김진성은 재활을 무사히 마치고 개막전에 등판했다.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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