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해 롯데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입단한 애런 윌커슨(35‧롯데)은 13경기에서 7승2패 평균자책점 2.26의 좋은 성적을 거둔 끝에 재계약에 골인했다. 구속이 아주 빠른 파이어볼러는 아니었지만 안정감이 있었다. 그리고 구속 이상의 힘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재계약하지 않을 수 없는 성적이었다. 김태형 신임 감독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윌커슨은 올해 일찌감치 개막전 선발로 낙점돼 시즌을 준비했다. 일본에서의 연습경기 성적도 괜찮았다. 높은 쪽 존을 잘 이용하는 선수라 올 시즌을 앞두고 KBO가 도입한 자동 볼-스트라이크 판정 시스템(ABS)과도 궁합이 잘 맞을 것이라 낙관했다. 그런데 정작 시범경기 성적이 썩 좋지 않았다. 2경기에서 8이닝 동안 2패 평균자책점 9.00에 그쳤다.
2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시즌 개막전을 앞둔 김태형 롯데 감독은 윌커슨이 반등할 것이라 기대했다. 시범경기 마지막 경기 내용인 그다지 좋지 않았지만 외국인 선수들은 시범경기에서 이것저것 실험해보는 경향이 있다는 게 김 감독의 설명이었다. 하지만 윌커슨의 시즌 첫 등판 출발은 그렇게 좋지 않았다. 패전을 안았는데 그것보다 조금 더 들여다봐야 할 지점이 있다.
윌커슨은 23일 인천 SSG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85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2피홈런) 4사구 2개, 8탈삼진 4실점했다. 이날 포심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147㎞가 나왔고, 레퍼토리는 원래 자신이 가지고 있었던 그대로였다. 물론 한 경기 성적이기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고, 4실점하기는 했으나 8개의 삼진을 잡아낸 것도 생각은 해야 한다. 그런데 2피홈런을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이날 윌커슨은 4점을 모두 홈런으로 뺏겼다. 1회 한유섬에게 투런포를 맞았고, 3회에는 최정에게 투런포를 맞았다. 둘 중 하나라도 없었다면 조금 더 나은 경기 결과가 될 수 있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올해는 윌커슨을 비롯해 모든 투수들이 피홈런의 증가를 각오해야 할 상황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공인구가 잘 난다.
이미 시범경기에서 올해 공인구를 경험한 SSG와 롯데의 선수들은 23일 경기를 앞두고 “공인구 반발력이 작년보다 조금 좋아진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투수나, 타자나 상당수가 그렇게 느끼고 있었다.
공인구 효과를 제대로 본 건 2019년이었다. 2017년에서 2018년 역대급 홈런 파티가 벌어지자 리그 차원에서 공인구를 손 봤다. 그 결과 2019년 리그 전체에 홈런이 급감했다. 공 하나 바꿨을 뿐인데 어마어마한 후폭풍이 있었다. 그런데 2023년 공인구도 만만치 않았다는 주장이 나온다. 2019년 못지않게 안 날았다는 것이다.
메이저리그 공인구를 경험한 추신수는 “안 날아도 너무 날지 않는다”고 했다. 최정은 “2019년도 그랬지만 지난해는 공인구가 너무 날지 않았다. 올해는 조금 더 날아가는 느낌이 있다. 그래도 메이저리그 공인구만큼의 반발력은 아니다”고 했다. 최지훈은 “수비할 때도 지난해보다 공이 더 날아오는 느낌이 있다”고 했다. 23일 정규시즌 개막전에는 5경기에서 잠실을 제외한 나머지 네 개 구장에서 모두 홈런이 나왔고, 총 8개가 기록됐다. 개막전 에이스 선수들에 에너지가 충전된 필승조가 다 나왔는데도 그랬다.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공인구 샘플 조사 결과 지난해와 아주 큰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다. 적어도 한 달 정도 표본은 쌓아봐야 한다. 그럼에도 만약 공이 더 날아간다고 하면 전형적인 뜬공 피처인 윌커슨은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할 수도 있다. 윌커슨의 경력을 살펴보면 내내 뜬공 투수였다. 지난해에도 뜬공이 87개, 땅볼은 65개였다. 담장 구조물을 생각할 때 사직은 꽤 큰 구장이라 이를 상쇄할 수도 있지만, 조금 더 생각해 볼 여지는 있어 보인다. 뜬공 투수의 피홈런이 늘어난다는 것은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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