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오승환과 강민호가 승리를 지켜낸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삼성 오승환과 강민호가 승리를 지켜낸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수원, 최민우 기자] 불안 요소를 지워냈다. 뒷문이 약점으로 지적됐던 삼성 라이온즈가 새롭게 꾸려진 필승조를 가동해 승리를 지켜냈다.

삼성은 23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kt 위즈와 개막전에서 6-2로 이겼다. 이날 임창민(39)과 김재윤(34), 오승환(42)으로 이어지는 필승조의 호투가 돋보였다. 무실점 피칭을 뽐내며 kt 타선을 봉쇄했다. 불펜진이 시즌 첫 경기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며 기대감을 높였다.

2-2로 팽팽하게 맞선 7회 삼성은 선발 투수 코너 시볼드 대신 임창민을 마운드에 세웠다. 임창민은 선두타자 황재균에게 볼넷을 내주며 잠시 주춤했지만, 후속 타자 장성우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황재균에게 2루 도루를 허용해 실점 상황에 몰린 임창민. 그러나 천성호를 삼진, 김상수를 우익수 플라이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임창민 ⓒ삼성 라이온즈
▲임창민 ⓒ삼성 라이온즈
▲김재윤 ⓒ삼성 라이온즈
▲김재윤 ⓒ삼성 라이온즈

8회에는 김재윤이 올라왔다. 지난해까지 kt에서 뛰었던 김재윤은 모자를 벗도 수원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그리고 줄곧 함께 뛰었던 타자들과 승부에서 힘겨운 싸움을 벌였지만, 야수진의 도움을 받아 무실점으로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김재윤은 선두타자 배정대에게 볼넷을 내줬다. 김민혁 타석 때 배정대에게 도루를 내준 김재윤은 실점 위기에 몰렸다. 김민혁을 1루 땅볼 처리해 아웃카운트를 올렸지만, 배정대가 3루까지 진루했다. 삼성은 멜 로하스 주니어를 자동 고의4구로 내보냈고, 박병호를 상대했다. 이때 kt가 이중 도루를 시도했고, 배정대가 홈으로 들어왔다. 주심은 최초 세이프 판정을 내렸지만 비디오 판독 끝에 원심이 번복됐다.

실점 위기를 넘긴 김재윤은 박병호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강백호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워낙 잘 맞은 타구라 장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았다. 김재윤도 마운드에 주저앉아 공이 날아가는 걸 지켜봤다. 그런데 우익수 김성윤이 껑충 뛰어 올라 공을 잡아냈다. 김재윤은 김성윤의 도움으로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오승환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 ⓒ삼성 라이온즈

9회에는 ‘끝판 대장’ 오승환이 등장했다. 선두타자 황재균을 우익수 뜬공, 장성우를 포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낸 데 이어 천성호까지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빠르게 이닝을 삭제했다.

10회 타선이 폭발해 4점을 뽑아낸 삼성. 다시 마운드에는 오승환이 섰다. 오승환은 선두타자 김상수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배정대에게는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김민혁을 삼진, 대타 투입된 정준영까지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새롭게 꾸려진 삼성 필승조가 승리를 지켜냈다. 지난해 삼성은 역전패만 38번을 당했다. 뒷문 불안은 팀 전체에 악영향을 끼쳤다. 선발 투수는 점수를 내주지 않고 긴 이닝을 끌고 가야 한다는 부담감을 떠안고 마운드에 올랐고, 타자들 역시 다득점을 뽑아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었다. 성적까지 좋지 않은 탓에 팀 분위기가 처질 수밖에 없었다.

▲임창민(오른쪽)과 김재윤 ⓒ삼성 라이온즈
▲임창민(오른쪽)과 김재윤 ⓒ삼성 라이온즈

삼성은 FA 시장이 열리자마자 통산 169세이브를 올린 김재윤과 4년 총액 58억원 계약을 맺었고, 통산 122세이브를 기록한 베테랑 투수 임창민까지 2년 총액 8억원에 영입을 완료했다. 내부 FA였던 오승환까지 2년 22억원에 붙잡으면서 삼성은 불펜 강화를 이뤄냈다. 세 명의 선수가 올린 세이브만 691개에 달한다.

박진만 감독은 임창민과 김재윤, 오승환으로 꾸려진 필승조를 두고 “고민이 된다. 스트레스가 아닌 행복한 고민이다. 보강이 많이 됐다. 많이 탄탄해졌다. 작년에는 보직이라는 개념이 없었다.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들어갔다. 그런 식으로 운영하다 보니까 선수들도 많이 기용하게 됐고 체력적인 부분도 소모가 많이 됐다”며 흡족해 했다.

▲박진만 감독이 승리 후 오승환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이 승리 후 오승환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삼성 선수들이 경기를 마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삼성 선수들이 경기를 마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삼성은 개막전에서 새로운 필승조를 처음으로 가동했고, 나름의 성과를 냈다. 한 경기에 불과하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팬들의 기대치를 한껏 끌어올렸다. 팀에도 긍정적인 영향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이 올해는 지키는 야구의 정수를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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