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윤 ⓒ삼성 라이온즈
▲김재윤 ⓒ삼성 라이온즈
▲김재윤 ⓒ삼성 라이온즈
▲김재윤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수원, 최민우 기자] “내 공을 왜 못 치는 지 보여주겠다.”

김재윤(34)은 지난겨울 kt 위즈를 떠나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했다. 뒷문 강화가 절실했던 삼성은 FA 시장이 열리자마자 김재윤과 접촉했고, 4년 총액 58억원 계약을 맺었다. kt 투수진 최선참이자 정신적 지주였던 김재윤은 삼성의 푸른 유니폼을 입고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 방문했다.

개막전부터 친정팀 kt와 맞붙게 된 김재윤. 경기 전 만난 김재윤은 “어색한 기분이 든다. 그래도 마운드에 올라가면, kt 선수들도 똑같이 상대할 것 같다. 내가 잘 아는 선수들이다. 반대로 kt도 나를 잘 안다. 그렇기 때문에 더 열심히 공을 던질 것 같다. 최대한 안타를 맞지 않겠다”며 친정팀 kt와 맞붙게 된 소감을 전했다.

김재윤은 가장 상대해보고 싶은 kt 타자로 포수 장성우를 꼽았다. kt에서 배터리 호흡을 맞췄던 둘은 이제 적으로 만나게 됐다. 김재윤은 “kt에서 뛸 때 워낙 사이가 좋았다. 장난도 많이 치기도 했다. 같은 팀인데도 ‘왜 상대 타자들이 네 공을 못 치는지 모르겠다’며 놀렸다. 이제 알려주고 싶다. 장성우에게 꼭 아웃을 뺏어내겠다”며 웃었다.

▲ 지난해까지 kt에서 뛰었던 김재윤(오른쪽)은 포수 장성우와 맞붙고 싶다고 했다. ⓒ곽혜미 기자
▲ 지난해까지 kt에서 뛰었던 김재윤(오른쪽)은 포수 장성우와 맞붙고 싶다고 했다. ⓒ곽혜미 기자
▲김재윤 ⓒ삼성 라이온즈
▲김재윤 ⓒ삼성 라이온즈

장성우 뿐만 아니라 다른 kt 선수들도 상대해야 하는 김재윤이다. 그는 “마운드에 올라가서는 똑같이 승부를 하겠다. 앞으로도 계속 상대를 해야 하는 선수들이다. 다른 마음을 갖기 보다는 그냥 상대팀이라고 생각하려 한다”며 친정팀 선수들과 정면승부를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kt에서는 최선참이었던 김재윤이다. 하지만 삼성에서는 아니다. 오승환, 임창민 등이 있기 때문이다. 김재윤은 “kt에서는 최선참이었기 때문에 어린 친구들을 아우르려고 했다. 그래서 이런저런 조언도 많이 했었다. 지금도 후배들에게 연락이 자주 온다. 착한 친구들이라 더 마음이 갔었다. 지금 삼성에서는 중간 위치다. 열심히 적응하고 있다. 열심히 뛰어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재윤은 ”삼성에는 오승환, 임창민, 김대우, 최성훈 등 선배들이 많다. 나도 선배가 있다는 게 든든하다. 몇 년 동안 느끼지 못했던 기분이다. 선배들은 나보다 야구를 오래 해왔고, 그만큼 노하우도 많다. 배울 점이 많기 때문에 나도 선배들에게 노하우를 열심히 뽑아내려 한다. 나도 선배들처럼 야구를 더 오래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적 첫해라 더욱 의욕이 넘친다. 비시즌 동안 더 열심히 훈련에 매진했다. 김재윤은 “매년 비시즌 동안에는 훈련을 많이 한다. 루틴처럼 해왔다. 7~8kg 정도 체중도 줄었다. 올해는 마음가짐이 달랐다. 새로운 팀에 왔기 때문에 적응도 해야 했고, 팀 스타일에 맞추려고 노력도 했다. 몸은 잘 만들어진 것 같다”며 몸 상태를 전했다.

▲김재윤 ⓒ삼성 라이온즈
▲김재윤 ⓒ삼성 라이온즈

한편 김재윤은 kt와 맞붙은 개막전에서 옛 동료들을 상대했다. 장성우와 맞대결은 성사되지 않았지만, 친정팀을 상대로 무실점으로 등판을 마쳤다. 물론 쉽지 않은 승부였다. “kt 선수들이 나를 너무 잘 알고 있다”고 우려했던 김재윤. 마운드에서 다소 고전했다.

선두타자 배정대에게 볼넷을 내준 김재윤. 김민혁 타석 때 배정대에게 2루 도루를 헌납했다. 일단 김민혁을 1루 땅볼로 잡아냈지만, 배정대가 3루로 가는 건 막지 못했다. 삼성은 멜 로하스 주니어를 자동 고의 4구로 내보내면서 박병호와 승부를 택했다. 1사 1,3루 상황. kt는 더블 스틸을 시도했고 배정대가 홈으로 들어왔다.

▲김재윤 ⓒ삼성 라이온즈
▲김재윤 ⓒ삼성 라이온즈

하지만 비디오판독 끝에 원심이 번복되면서 김재윤의 실점이 지워졌다. 실점으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김재윤에게는 아찔했던 순간이었다. 김재윤은 박병호에게 다시 볼넷을 내줬지만, 강백호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장타로 연결될 수 있었던 타구였지만, 우익수 김성윤이 펜스에 몸을 부딪히면서 포구에 성공. 김재윤의 실점을 막아냈다.

동료들의 도움 속에 김재윤은 1이닝 무피안타 3볼넷 무실점을 기록. 삼성 이적 후 첫 등판을 마쳤다. 삼성도 kt와 10회 연장 접전 끝에 6-2 승리를 거뒀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