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SSG는 2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 시즌 개막전에서 5-3으로 이겼다. 선발 김광현이 5이닝을 3실점으로 버티고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채 내려간 가운데, 불펜이 나머지 4이닝을 무실점으로 정리하며 리드를 지키고 기분 좋은 개막전 승리를 따냈다.
다음 주 선발 등판이 예정되어 있었던 오원석이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의 등판’이라는 당초 프로토콜을 따라 6회 마운드에 올랐다. 만루 위기에 몰리는 등 고전하기는 했으나 실점 없이 막고 다리를 놨다. 이어 7회부터 필승조가 동원됐다. 7회 고효준이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잡은 것에 이어 노경은이 김민성을 삼진으로 잡아내고 위기를 정리했다. 기세를 탄 노경은이 8회를 무실점으로 막고 5-3으로 2점 앞선 9회 마무리 투수가 등판했다.
작년에는 이 순간을 매번 서진용(32)이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날은 문승원이 나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세이브를 챙겼다. 보직이 바뀐 게 아니었다. 서진용이 1군 엔트리에 없었다. 서진용은 현재 팔꿈치 수술 재활 중이다. 서진용은 몇 년간 팔꿈치를 돌아다니는 뼛조각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다. 결국 참다못해 지난 시즌이 끝나고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뼛조각을 뽑는 동시에 팔꿈치 주변에 잡다한 문제까지 다 처리하며 생각보다 수술이 커졌다.
인대재건수술(토미존 서저리)과 같이 장기 재활이 필요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4개월 이상의 재활 기간이 필요한 만만치 않은 수술이다. 매년 리그의 많은 투수들이 시즌 직후 뼛조각을 제거하고 다음 시즌 개막전 대기를 노린다고 하지만, 실제 상당수가 그 과정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4월까지 제대로 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전반기는 100% 컨디션을 찾지 못하는 사례도 꽤 있었다. 가뜩이나 올해는 개막도 빨라 서진용은 개막 엔트리에 들어가지 못했다.
현재 서진용은 퓨처스팀(2군) 일정을 소화하며 컨디션을 단계적으로 올리는 과정이다. 서진용은 4월 초 정도면 100% 컨디션을 찾을 것이라 자신한다. 늦어도 4월 중순에는 1군에 올라갈 수 있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이숭용 SSG 감독은 그런 선수의 자신감을 말리고 있다. 이 감독은 23일 인천 롯데전을 앞두고 “안 그래도 미디어데이 때 선수를 만났다. 급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당부했다”면서 “나는 4월 말을 생각하고 있다”고 의외의 답을 내놨다.
서진용은 팀의 마무리이자, 지난해 구원왕(42세이브)이고, 또 최근 5년간 리그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신뢰할 만한 불펜 투수다. 선수가 된다는 데 굳이 묵혀둘 이유는 없어 보인다. SSG 불펜 사정이 그렇게 여유 있는 것도 아니다. 고효준 노경은 문승원 필승조는 구축했지만 6회를 막아줄 선수가 확실하지 않다. 이로운 조병현에 기대하고 있으나 이 감독이 봐도 두 선수의 구위가 100% 그림까지 만들어지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이 감독은 인내한다. 그게 선수와 팀 모두를 위한 길이라고 믿는다.
이 감독은 “올라와서 편한 상황부터 등판하는 과정은 없다. 서진용은 올라오면 무조건 마무리다”고 단언하면서 “그렇기 때문에 완벽한 컨디션을 찾아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으로는 선수의 상황도 고려한다. 서진용은 올 시즌을 끝으로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다. 다만 올해를 정상적으로 마친다는 가정 하에서다. 등록일수 145일을 채워야 한다. 아무래도 선수의 마음은 조금 급할 수밖에 없다. 이 감독은 그래서 더더욱 완벽한 상태를 만들어야 한다고 본다.
이 감독은 “FA를 생각해서라도 한 번 올라오면 다시 2군에 내려가서는 안 된다. 완벽하게 몸을 만들어 시즌 끝까지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실 추가적인 부상이나 2군에 갈 수밖에 없는 심각한 부진이 아닌 이상 5월 중순에만 올라와도 145일은 무난하게 채울 수 있다. 좋은 컨디션으로 팀의 뒷문을 확실히 걸어 잠그는 게 팀에 이득이고, 이왕이면 좋은 성적으로 FA 시장에 나가는 게 선수에게는 이득이다. 서진용이 이 감독이 생각하는 시점보다 더 빨리 100% 컨디션을 만들어 1군에 올라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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