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비어 스크럭스의 아내 제시카 스크럭스는 첫 아이 에제키엘 스크럭스를 경상남도 창원 경상대병원에서 낳았다. NC 다이노스의 끝내기 승리를 보며 눈물을 흘리는 에제키엘. ⓒ 스크럭스 인스타그램
▲ 재비어 스크럭스의 아내 제시카 스크럭스는 첫 아이 에제키엘 스크럭스를 경상남도 창원 경상대병원에서 낳았다. NC 다이노스의 끝내기 승리를 보며 눈물을 흘리는 에제키엘. ⓒ 스크럭스 인스타그램
▲ NC에서 2년 동안 61홈런을 기록한 재비어 스크럭스는 2020년 은퇴 후 방송인으로 제2의 커리어를 보내고 있다. ⓒ 신원철 기자
▲ NC에서 2년 동안 61홈런을 기록한 재비어 스크럭스는 2020년 은퇴 후 방송인으로 제2의 커리어를 보내고 있다. ⓒ 신원철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에제키엘 '재' 스크럭스. 줄여서 지크. NC에서 2017년과 2018년 2년 동안 활약했던 재비어 스크럭스의 장남 이름이다. 미들네임이 제이(Jay) 아닌 재(Jae)인 이유는 그가 한국에서 태어났기 때문. 제시카 스크럭스는 지난 2018년 6월 5일 경상남도 창원 경상대 병원에서 몸무게 3.15㎏의 에제키엘 스크럭스를 낳았다.

당시 스크럭스는 "기분이 너무 좋다. 아빠가 됐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아이도 아내도 건강해 기쁘다. 야구에 더 집중해서 팀이 좋은 성적을 내는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 장남이 이제는 동생을 데리고 한국에 돌아왔다. 2020년 은퇴 후 MLB네트워크 패널로 활동하고 있는 스크럭스는 지난 20일과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를 위해 아내, 두 아들과 함께 한국에 방문했다. NC를 떠난 뒤에는 처음 한국에 온다고. 스크럭스는 17일과 18일 메이저리그 팀들의 스페셜게임부터 지켜봤고, 서울 시리즈가 모두 끝난 뒤 22일에는 마산으로 내려와 개막전을 기다렸다. 

NC는 23일 두산 베어스와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개막전을 앞두고 스크럭스와 추억을 돌아보는 행사를 마련했다. 그를 개막전 시구자로 초대하는 한편 사인회까지 준비했다. 스크럭스는 오랜만에 찾아온 마산에서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팬들이 사인을 요청하면 기꺼이 받아줬다. '한국에서 그리웠던 것' 가운데 하나로 팬들과의 셀카 촬영을 꼽았던 선수답다. 

▲ 2018년 스크럭스에게 선물받은 배트를 들고 온 어린이 팬. ⓒ 스크럭스 인스타그램 캡처
▲ 2018년 스크럭스에게 선물받은 배트를 들고 온 어린이 팬. ⓒ 스크럭스 인스타그램 캡처
▲ 제시카 스크럭스와 재비어 스크럭스가 장남 출산 후 기념사진을 찍었다. ⓒ NC 다이노스
▲ 제시카 스크럭스와 재비어 스크럭스가 장남 출산 후 기념사진을 찍었다. ⓒ NC 다이노스

스크럭스의 가족들에게도 NC와 마산은 잊지 못할 곳이다. 아내 제시카는 오랜만에 NC 선수들의 가족과 재회하고 반갑게 인사했다. 제시카를 만난 선수의 아내들이 눈물을 보이기도. 스크럭스는 이 장면을 SNS에 올리면서 "누가 양파 썰었나"라며 농담을 남겼다. 

선수 가족들의 눈물은 두 사람이 마산에서 2년 동안 팀과 구성원에게 외국인 선수가 아닌 한 식구로 받아들여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경남 출신' 장남 에제키엘도 눈물을 보였다. 23일 경기가 NC의 4-3, 9회말 끝내기 승리로 끝나자 스크럭스의 품에 안겨 펑펑 울었다.

스크럭스는 KBO리그에서 2017년과 2018년 2년 동안 뛰면서 257경기 타율 0.277, 61홈런 208타점을 올렸다. 2년 연속 26개 이상의 홈런과 97개 이상의 타점을 기록했지만 첫 시즌 0.300이었던 타율이 이듬해 0.257로 떨어졌고 결국 두 번째 재계약에는 실패했다.

▲ 스크럭스가 홈런을 친 뒤 팔을 X자로 만드는 시그니처 포즈를 취하고 있다. ⓒ 곽혜미 기자
▲ 스크럭스가 홈런을 친 뒤 팔을 X자로 만드는 시그니처 포즈를 취하고 있다. ⓒ 곽혜미 기자

그래도 스크럭스는 한국을 자신의 인생이 바뀐 곳으로 기억하고 있다. SNS에 올린 영상에서 "한국에 와서 자신의 인생과 야구에 대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며 "미국에서 야구할 때는 늘 메이저리그 콜업이라는 목표에 매달렸고, 메이저리그에 올라가서는 다시 마이너리그로 떨어지지 않을까 초조해 하면서 야구했다. NC에서는 매일 출전할 수 있다는 안도감을 느낄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한편 NC는 스크럭스의 뒤를 이은 새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으로 기분 좋은 개막전 승리를 거뒀다. 선발 등판한 카일 하트는 시즌 첫 경기부터 7이닝을 책임졌다. 2회 내준 2실점 탓에 패전 위기에 놓이기도 했지만 7회말 동점이 되면서 호투만 기억에 남길 수 있었다. 4번타자로 나온 맷 데이비슨은 첫 네 타석에서 안타 없이 볼넷만 하나 기록하다 9회말 2사 만루에서 두산 새 마무리 정철원을 상대로 끝내기 안타를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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