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김민재의 이적설을 부인했다.

이적시장 소식에 정통한 이탈리아의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는 24일(한국시간)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는 최근 바이에른 뮌헨을 떠날 것이라는 소식이 있었다. 하지만 두 선수의 상황에서 심각한 것은 없다. 이런 것들은 감독이 결정하게 되는데 그 결정은 토마스 투헬 감독의 후임이 내리게 된다. 뮌헨은 김민재의 헌신에 만족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탈리아 매체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앞서 “인터밀란이 만약 단 한 명의 수비수만 데려온다면 무조건 김민재를 선택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또한 “인터밀란은 인종 차별 논란으로 10경기 출전 정지를 받을 수 있는 프란체스코 아체르비의 대체자로 김민재를 주시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던 바가 있다.

난데없이 인터밀란과 연결되고 있는 김민재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인터밀란이 관심을 드러냈을 뿐, 김민재의 이적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자신을 벤치 신세로 만든 토마스 투헬 감독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뮌헨을 떠날 예정이기 때문이다. 자연스레 뮌헨은 올여름 새 감독 선임이 불가피해졌다. 그렇기에 현재 주전 자리를 차지한 에릭 다이어가 새 감독 아래에서 다시 한번 김민재를 밀어낼지는 확실하지 않다. 

인터밀란은 최근 아체르비를 대체할 새로운 센터백을 찾고 있다. 인터밀란의 베테랑 수비수인 아체르비는 이번 시즌 모든 대회 32경기에 출전하며 팀의 후방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무려 49경기를 소화했으며, 현재 이탈리아 국가대표로 활약 중이기도 하다.

그런데 난데없이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아체르비는 최근 나폴리와 경기 도중 상대 센터백인 주앙 제주스에게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지 매체들은 당시 상황 속에서 아체르비의 입 모양을 분석한 결과, 흑인을 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당사자인 제주스는 따로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경기 도중 심판에게 아체르비의 행위에 대해 항의한 뒤, 유니폼에 부착된 인종차별 금지 패치를 가리키기도 했다. 

이에 아체르비는 무죄를 주장하고 있지만, 이탈리아 축구대표팀은 아체르비를 팀에서 하차시켰다. 이어서 해당 사건은 이미 이탈리아 세리에A 징계위원회에 회부됐다. 만약 아체르비의 인종차별 행위가 사실로 밝혀진다면, 최소 10경기 이상 출전 정지 징계를 받게 된다. 인터밀란의 다음 시즌 계획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상황이다.

자연스레 인터밀란은 새로운 센터백을 찾고 있으며, 현재 1순위로 노리고 있는 센터백은 김민재로 보여지고 있다. 인터밀란은 이미 3년 전부터 김민재를 눈독들였던 바가 있다. 또한 이미 지난 시즌 나폴리 유니폼을 입고 있던 김민재를 상대하며 김민재의 실력을 확인했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페네르바체(튀르키예)를 떠나 나폴리에 입단했다. 2021년 베이징 궈안을 떠나 페네르바체에 입단한 지 1년 만에 유럽에서 자신의 능력을 입증했다. 이어서 김민재는 강력한 수비력과 빠른 스피드, 뛰어난 축구 지능을 바탕으로 나폴리의 주전 센터백 자리를 꿰찼다. 김민재는 빅리그 첫 시즌에 총 45경기에 출전해 2골과 2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나폴리는 김민재의 활약에 힘입어 33년 만의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을 차지했다. 김민재는 해당 시즌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어서 축구계 최고 권위의 상인 발롱도르 2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당시 맨체스터 시티의 ‘트레블’을 이끌었던 후벵 디아스와 국제축구연맹(FIFA)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크로아티아 국가대표로 준수한 활약을 선보인 요슈코 그바르디올을 제치고 가장 높은 순위에 자리한 센터백이 됐다.

발롱도르 22위에 앞서 김민재는 작년 여름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나폴리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독일 최강팀 입단에 성공했다. 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역시 김민재에게 관심을 보이기도 했지만, 최종 행선지는 뮌헨이었다. 

김민재의 뮌헨 입단과 동시에 전문가들은 김민재가 나폴리 시절과 달리 치열한 주전 경쟁을 펼칠 것이라 내다봤다. 하지만 김민재는 여유롭게 주전 자리를 차지했다. 포지션 경쟁자인 마티아스 더 리흐트와 다요 우파메카노가 계속해서 번갈아 부상으로 빠졌기 때문이다.

자연스레 김민재는 주전을 넘어 혹사 논란까지 불거지기도 했다. 당시 뮌헨에는 주전급 센터백이 김민재와 더 리흐트, 우파메카노가 전부였다. 덕분에 김민재는 무려 공식전 15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하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9월과 10월, 11월에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A매치 일정까지 소화하며 바쁜 나날을 보냈다. 이후 김민재는 작년 11월에 있ᄋᅠᆻ던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A조 5차전 코펜하겐전에서 꿀맛 같은 휴식을 받았다.

김민재의 혹사를 인지한 투헬 감독은 결국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새로운 센터백을 데려와야 했다. 또한 김민재가 지난 1월에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참가를 앞두고 있었기에 센터백 보강이 불가피했다. 

그리고 뮌헨의 선택은 놀랍게도 토트넘 홋스퍼에서 최악의 수비수로 평가받고 있던 다이어였다. 2014년 스포르팅 리스본을 떠나 토트넘에 입단한 다이어는 초창기에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이후 센터백으로 포지션 변경에 성공하며 토트넘의 후방을 지켰다.

하지만 최근 들어 아쉬운 위치 선정과 순발력을 선보이며 실점의 빌미를 자주 제공했다. 자연스레 토트넘을 넘어 프리미어리그 최악의 수비수 중 한 명으로 거듭났다. 이후 이번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에 부임한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다이어를 철저히 배제했다. 대신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볼프스부르크에서 미키 반 더 벤을 데려왔다. 반 더 벤은 합류와 동시에 다이어를 밀어내고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좋은 호흡을 선보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다이어는 결국 새로운 팀을 찾아 나섰고, 그 팀은 바로 뮌헨이었다. 뮌헨은 일단 다이어와 임대 계약을 체결한 뒤, 3경기 선발 출전 시 완전 이적이 성사되는 계약 조항을 삽입했다. 그리고 다이어는 뮌헨에 빠르게 녹아들며 완전 이적에 성공했다, 김민재가 아시안컵에 출전한 사이 그 공백을 잘 메웠다는 평가다.

하지만 뮌헨은 크게 흔들리고 있었다. 사비 알론소 감독의 바이어 04 레버쿠젠이 무패 행진을 달리는 사이, 중하위권 팀들에게 발목을 잡히며 매번 추격에 실패했다. 현재 분데스리가 2위 뮌헨과 선두 레버쿠젠의 승점 차는 무려 10이다. 리그 8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사실상 12년 연속 분데스리가 우승 실패가 다가오고 있다.

결국 투헬 감독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뮌헨 지휘봉을 내려놓을 것이라 선언했다. 지난 시즌 도중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의 후임으로 선임된 투헬 감독은 2년을 채우지 못한 채 뮌헨과 작별하게 됐다. 들쑥날쑥한 경기력에 대한 책임을 스스로 졌지만, 사실상 경질이다.

이후 투헬 감독은 수비진에 변화를 줬다.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를 과감히 내쳤다. 대신 다이어와 더 리흐트 조합을 기용했다. 현재까지는 성공적인 결과를 낳고 있다. 두 선수는 최근 3경기 연속으로 나란히 선발 출전하며 호흡을 맞췄다. 두 선수는 UCL 16강 2차전에서 라치오를 상대로 3-0 승리를 거두는 데 이바지했다. 뮌헨은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어서 분데스리가 마인츠05전과 다름슈타트전에서 3개의 실점만을 내줬다. 뮌헨은 이 두경기에서 무려 13골을 폭발했다. 다이어는 다름슈타트전에서 2개의 실점에 관여했다. 하지만 당분간 주전 자리는 계속 차지할 전망이다.

이처럼 김민재의 입지가 불안해지는 틈을 타 인터밀란의 김민재를 주시하고 있다. 이에 인터밀란의 레전드 출신인 쥐세페 베고르미가 입을 열었다. 베고르미는 1979년부터 약 20년 동안 인터밀란에서 활약한 바가 있으며 이탈리아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월드컵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베고르미는 이탈리아의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와 인터뷰를 통해 “인터밀란의 백3에서 김민재는 어울리지 않는다. 김민재는 수비라인의 리더가 될 수 없으며, 카리스마도 갖고 있지 않다. 스피드와 수비력이 뛰어나지만 다른 능력이 뛰어나다. 나라면 김민재를 영입하지 않을 것”이라며 냉정한 판단을 내렸다. 베고르미는 앞서 김민재가 나폴리에서 활약하던 시절, 김민재를 자주 극찬했던 바가 있다.

이어서 베고르미는 “김민재의 기량은 의심되지 않는다. 단지 인터밀란과 어울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김민재는 신뢰할 수 있는 선수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하지만 인터밀란은 김민재를 구체적으로 주시하고 있다. 이탈리아 매체 ‘블라스팅 뉴스’는 24일 “인터밀란이 김민재의 영입을 원한다. 과거 첼시에서 로멜루 루카쿠를 영입한 방식과 유사하게 김민재를 데려올 계획이다. 먼저 임대로 영입한 후 완전 이적을 순차적으로 성사시키겠다는 작전이다. 한 번에 완전 영입하지 않는 건 재정적인 문제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그런데 여기서 로마노 기자가 김민재의 이적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주장했다. 투헬 감독의 후임 때문이었다. 현재 김민재는 투헬 감독 체제에서 다이어에게 완벽히 밀렸다. 분명 현 상황에 불만이 있을 수도 있는 입장이다. 

하지만 투헬 감독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팀을 떠난다. 그의 뒤를 이을 후임 감독이 다이어를 계속 기용할지는 미지수다. 이미 다이어는 토트넘 시절 최악의 수비수로 잘 알려진 센터백이다. 그렇기에 감독이 바뀐다면, 다시 한번 김민재에게 기회가 올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한편 뮌헨은 투헬 감독의 후임을 찾고 있다. 가장 유력한 후보 중 한 명은 바로 레버쿠젠의 알론소 감독이다. 지난 시즌 도중 레버쿠젠에 부임한 알론소 감독은 이번 시즌 팀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뿐만 아니라 포칼 컵과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를 포함해 무려 공식전 36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특히 분데스리가에선 뮌헨을 상대로 1승 1무를 거두는 등 엄청난 경기력을 바탕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자연스레 알론소 감독의 가치는 폭등하고 있다. 뮌헨뿐만 아니라 리버풀 역시 알론소 감독 선임에 관심이 있다. 

이에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23일 ”레버쿠젠의 알론소 감독이 팀을 떠난다면 리버풀이 아닌 뮌헨에 합류할 것이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또한 영국 매체 ‘미러’는 지난달 ”뮌헨은 알론소 감독에게 연봉 2,300만 유로(약 332억 원)를 안길 준비를 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