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정문홍 로드FC 회장이 최근 불거진 쇼트트랙 '팀킬 논란'에 대해 의견을 밝혔다. 황대헌에게 동료를 향한 배려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정 회장은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격투기에서는 낭심을 세 번 차면, 고의성이 없었다고 해도 상대에게 조심하지 않은 것으로 간주한다"며 "아무리 경쟁이라도 (앞서 충돌이 있었다면) 동료 선수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들기 마련이다. 경기력이 안 나오더라도 동료 선수에게 방해가 되지 않을까 신경 쓰여 조심스럽게 탈 수밖에 없다. 최소한 동료애가 있다면 그렇다"고 말했다.

황대헌은 지난 16~17일에 열린 세계쇼트트랙스케이팅선수권대회에서 국가대표 팀 동료 박지원과 두 번이나 부딪혔다. 16일 1500m 결승과 17일 1000m 결승에서 선두 박지원을 추월하려다가 충돌하고 만 것. 황대헌은 실격했고 박지원은 금메달 딸 기회를 두 번이나 날렸다.

지난해 10월 월드컵대회에서도 황대헌이 박지원을 밀어 옐로카드를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져, 고의성을 의심하는 팬들이 많아졌다. 이른바 '팀킬 논란'이 화제로 떠올랐다.

황대헌은 박지원에게 사과했다. 소속사를 통해 발표한 입장문에서 "정말 고의는 아니었고 변명할 여지없이 제 실력 부족인 것 같다"며 "플레이 스타일을 보완해 국가대표로서 앞으로 더욱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도 조사위원회를 꾸리고 황대헌에게 고의성은 없었다고 결론 내렸다. "팀킬을 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정 회장은 26일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승부의 세계에도 배려는 존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내가 격투기에서 매치 메이킹을 가장 많이 해 본 사람 중 하나일 것이다. 아마추어부터 프로까지 1년에 1000경기는 눈앞에서 지켜보는데, 14년 프로모터를 했으니 1만 경기는 되지 않겠나"면서 "국내 대회든 국제 대회든 선수들 성향이 보인다. 실전에 가까운 격투기지만 주먹 내지르는 모습 몇 번만 봐도 상대를 배려하는 성향인지, 오직 자기만 아는 성향인지 짐작이 간다. 경기 중 또는 경기 후 태도에서도 나타난다"고 말했다.

논란이 가시지 않는 가운데, 누리꾼들은 여전히 황대헌을 향해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우연이 세 번이나 반복되면 고의 아닌가"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의견부터 "경기 스타일이 난폭한 것이 원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정문홍 회장은 올해 첫 로드FC 대회인 '굽네 로드FC 068'을 준비 중이다. 김태인과 세키노 타이세이의 헤비급 타이틀전을 메인이벤트로 내세워 로드FC 068을 다음 달 1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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