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국팬 5만 명이 방콕의 라자망갈라 국립 경기장에 대거 집결했다.
▲ 태국팬 5만 명이 방콕의 라자망갈라 국립 경기장에 대거 집결했다.
▲ 태국팬 5만 명이 방콕의 라자망갈라 국립 경기장에 대거 집결했다.
▲ 태국팬 5만 명이 방콕의 라자망갈라 국립 경기장에 대거 집결했다.

 

 

[스포티비뉴스=방콕(태국), 이성필 기자] 5만 '전투 코끼리'가 총집결해 한국을 압박할 준비를 끝냈다. 경기장 밖에도 상당수의 인원이 모여 '전투 대형'을 갖췄다. 

한국과 태국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4차전이 열리는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국립 경기장은 인산인해였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A매치가 열리면 흔히 볼 수 있는 구름 인파였다.

일찌감치 5만 석의 좌석이 매진된 한국전이다. 태국 대표팀의 진한 파란색 유니폼을 입은 팬들은 동측 광장에 모여 입장을 기다리며 응원하는 모습이었다. 당초 입장은 경기 시작 시각 4시간 전이었지만, 두 시간 반 전으로 변경됐다고 한다. 뜨거운 태양이 가라앉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쪽에서는 북을 두드리며 응원 연습에 집중했다. 경기장에서 또 한 명의 선수인 팬들의 노력을 보여주겠다는 강력한 의지였다. 오토바이를 타고 삼삼오오 무리 지어 경기장에 도착해 오직 경기장 입장만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손흥민의 토트넘 홋스퍼 유니폼을 입은 태국인들도 꽤 보였다. 지난해 토트넘의 프리시즌 아시아 투어 중 태국에서 레스터시티와 경기를 치르려 했지만, 폭우로 배수가 되지 않아 취소 됐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태국축구협회와 정부 당국도 만반의 준비를 한 모습이다. 군경 인력이 경기장 외곽에 겹겹이 배치 됐다. 수색견 10마리를 동원해 혹시나 있을지 모를 위험 요소를 점검하는 모습이었다. 

▲ 방콕 거주 교민 임현식 씨는 아들 임세진 군과 응원을 왔다. 연예인으로 보고 기념 촬영을 요청하는 태국 팬이 많았다.
▲ 방콕 거주 교민 임현식 씨는 아들 임세진 군과 응원을 왔다. 연예인으로 보고 기념 촬영을 요청하는 태국 팬이 많았다.
▲ 태국 현지 교민과 붉은악마도 경기장에 모이기 시작했다.
▲ 태국 현지 교민과 붉은악마도 경기장에 모이기 시작했다.
▲ 태국 현지 교민과 붉은악마도 경기장에 모이기 시작했다.
▲ 태국 현지 교민과 붉은악마도 경기장에 모이기 시작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누알판 람삼 태국축구협회 회장을 비롯해 세타 타위신 총리 등 정치권 인사와 황실 인사들이 대거 관람 예정이라고 한다. 귀빈석(VIP)과 원정 응원을 펼치는 남측 응원석은 아예 동선 자체가 태국 팬들과 차단됐다. 철저한 안전을 위함이었다. 

태국 팬들은 한국 취재진을 발견하고 손을 흔들며 "2-0으로 이긴다"라는 의미의 손가락을 펼쳐 보였다. 지난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3차전에서 1-1로 비긴 자신감을 표현한 것이다. 

한국 팬들도 속속 집결했다. 이날 경기는 국내에서 붉은악마 회원 110여 명이 직접 왔다고 한다. 또, 현지 교민을 비롯해 총 1,000여 명이 열띤 응원을 펼칠 예정이라고 한다. 서울에서 온 붉은악마 회원 정리구 씨는 "한쪽 출입구로 모여서 입장하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태국축구협회는 원정석 좌석 가격을 750바트(약 2만 7,000원)에 책정해 판매했다. 경기장 좌석 중 고가에 속하는 가격이라고 한다. 그래도 없어서 팔지 못하는 가격이고 단체 구매였지만, 할인은 없었다는 후문이다.  

현지 교민도 이날을 기다렸다. 방콕에 거주하는 임현식 씨는 대표팀 직전 버전 원정 유니폼을 입고 아들 임세진 군과 동측 관장 근처에 대기하고 있었다. 태극기를 두르고 있어 태국 팬들의 관심을 크게 받았다. 언뜻 보면 연예인의 용모라 더 눈에 띄었다. 

임현식 씨는 "태국에서 거주하고 있다. 영국에 가지 않는 이상 언제 손흥민의 경기를 직접 현장에서 관전하겠나. 한국에서는 표를 구하기로 어렵다. 오늘이 마지막이 될 것 같아서 예매 전쟁을 벌였고 한국보다 쉽게 성공했다"라고 답했다. 

아들 임세진 군도 "2주 전에 아버지가 계신 방콕으로 왔다. 함께 관전하려고 한다. 한국이 1-0으로 승리하리라 본다"라고 말했다. 그만큼 승리로 자존심을 세워주기를 바랐다.  

경기장 안에는 '하드코어(hardcore) 태국' 현수막이 내걸렸다. 한국에 절대로 지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의 문구였다. 원정에서 이기고 돌아가겠다는 한국은 코끼리들의 거친 응원 소리와 빡빡하게 전쟁처럼 나설 태국의 대응에 맞설 냉철함을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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