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회 기선 제압이자 이날 경기의 결승 투런포를 친 KIA 최형우. 부상 당한 나성범을 대신해 팀의 4번 타순에 복귀한 최형우는 개막 이후 지속적으로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연합뉴스
▲ 1회 기선 제압이자 이날 경기의 결승 투런포를 친 KIA 최형우. 부상 당한 나성범을 대신해 팀의 4번 타순에 복귀한 최형우는 개막 이후 지속적으로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연합뉴스
▲ 자신의 KBO리그 데뷔전에서 6이닝 9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친 제임스 네일.  네일은 이날 최고 구속 시속 150㎞를 기록했고, 좌우 타자를 가리지 않고 위력적인 스위퍼(21구)를 던지면서 많은 삼진을 잡아냈다. ⓒ연합뉴스
▲ 자신의 KBO리그 데뷔전에서 6이닝 9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친 제임스 네일.  네일은 이날 최고 구속 시속 150㎞를 기록했고, 좌우 타자를 가리지 않고 위력적인 스위퍼(21구)를 던지면서 많은 삼진을 잡아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경기 시작부터 수비가 말썽을 부린 롯데가 개막 4연패에 빠졌다. 김태형 롯데 감독의 롯데 첫 승도 다음을 기약했다. 이 틈을 놓치지 않은 KIA는 개막 후 3경기를 모두 잡으며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KIA는 2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와 경기에서 선발 제임스 네일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호투와 1회 상대 실책을 놓치지 않은 타선의 6득점에 힘입어 8-2로 이겼다. KIA는 3연승을 기록하며 현시점 리그에서 유일하게 승률 100%를 기록 중이다. 반면 지난 주말 인천에서 열린 SSG와 개막 시리즈에서 모두 진 롯데는 주중 3연전 루징시리즈까지 확정되며 4연패에 빠졌다. 아직 승리를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

KIA 선발 제임스 네일은 6이닝 동안 85개의 공을 던지며 9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위력투를 펼친 끝에 6이닝 5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호투하며 자신의 KBO리그 데뷔전에서 승리를 거뒀다. 네일은 이날 최고 구속 시속 150㎞를 기록했고, 포심(5구)보다는 최고 149㎞가 나온 투심(29구)와 최고 145㎞를 기록한 커터(12구)라는 변형 패스트볼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여기에 좌타자를 상대로는 체인지업(17구)을 던졌고, 좌우 타자를 가리지 않고 위력적인 스위퍼(21구)를 던지면서 많은 삼진을 잡아냈다. 이날 네일의 스위퍼는 평균 130㎞대 중반에 형성되며 위력을 발휘했다. 

7회 장현식이 1이닝 1실점(비자책점), 8회 곽도규가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9회는 김대유가 올라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마무리했다. KIA는 개막 이후 3경기에서 불펜이 단 하나의 자책점도 허용하지 않고 있다. 

타선에서는 타자들이 고루 활약했다. 리드오프인 박찬호가 5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대활약했고,  최형우가 1회 중요한 결승 투런포를 때렸다. 이우성은 4타수 2안타 2타점, 부상으로 빠진 황대인도 2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소크라테스는 볼넷 2개를 골라 2득점했고 김태군이 1안타 1타점, 김도영도 1안타를 기록했다.

반면 롯데 선발 나균안은 1회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하며 5이닝 7피안타(1피홈런) 4볼넷 3탈삼진 6실점(3자책점)으로 힘을 쓰지 못했다. 1회 6실점 이후 2회부터 5회까지는 무실점으로 잘 버티며 자존심을 세웠지만 1회 수비 문제가 영 아쉬웠다. 이날 나균안은 포심(38구) 최고 구속 148㎞를 기록했고, 주무기인 포크볼(23구)을 비롯해 커터(22구)와 커브(10구)를 던졌다. 

불펜은 깔끔하지 못했다. 박진이 1이닝 1실점, 임준섭이 ⅓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최이준이 1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게 그나마 위안이었다. 타선은 이날도 힘을 쓰지 못했다. 고승민이 솔로홈런을 기록했고, 레이예스가 1안타 1볼넷으로 두 차례 출루했지만 전체적인 타격의 응집력이 떨어졌다. 전준우 노진혁 유강남 박승욱도 안타를 기록했지만 산발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KIA가 1회 6점을 뽑아 기선을 제압했다. 롯데는 1회 2실점으로 끝낼 수 있는 상황에서 수비 실책성 플레이가 겹치며 이닝을 마무리하지 못했고, 결국 추가 4실점하며 경기를 그르쳤다. 롯데는 상대 선발 제임스 네일의 위력적인 투구에 고전하다 6회 1점, 7회 1점을 추격했지만 힘이 모자랐다. 오히려 7회 또 수비 실책성 플레이가 발단이 돼 2점을 더 내주고 경기 전망이 급격하게 어두워진 끝에 4연패에 빠졌다.

▲ 지난 주말 인천에서 열린 SSG와 개막 시리즈에서 모두 진 롯데는 주중 3연전 루징시리즈까지 확정되며 4연패에 빠졌다. 김태형 롯데 감독도 롯데 지휘봉을 잡은 뒤 아직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연합뉴스
▲ 지난 주말 인천에서 열린 SSG와 개막 시리즈에서 모두 진 롯데는 주중 3연전 루징시리즈까지 확정되며 4연패에 빠졌다. 김태형 롯데 감독도 롯데 지휘봉을 잡은 뒤 아직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연합뉴스
▲ KIA 선발 제임스 네일은 6이닝 동안 85개의 공을 던지며 9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위력투를 펼친 끝에 6이닝 5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호투하며 자신의 KBO리그 데뷔전에서 승리를 거뒀다. ⓒ연합뉴스
▲ KIA 선발 제임스 네일은 6이닝 동안 85개의 공을 던지며 9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위력투를 펼친 끝에 6이닝 5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호투하며 자신의 KBO리그 데뷔전에서 승리를 거뒀다. ⓒ연합뉴스
▲ 롯데 선발 나균안은 1회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하며 5이닝 7피안타(1피홈런) 4볼넷 3탈삼진 6실점(3자책점)으로 힘을 쓰지 못했다. 1회 6실점 이후 2회부터 5회까지는 무실점으로 잘 버티며 자존심을 세웠지만 1회 수비 문제가 영 아쉬웠다. ⓒ연합뉴스
▲ 롯데 선발 나균안은 1회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하며 5이닝 7피안타(1피홈런) 4볼넷 3탈삼진 6실점(3자책점)으로 힘을 쓰지 못했다. 1회 6실점 이후 2회부터 5회까지는 무실점으로 잘 버티며 자존심을 세웠지만 1회 수비 문제가 영 아쉬웠다. ⓒ연합뉴스

◆ 수비 하나로 경기를 망쳤다… 롯데 아쉬운 수비, KIA 1회 6득점 집중력

이날 KIA는 제임스 네일을 선발로 내세웠다. 네일은 올 시즌을 앞두고 영입된 새 외국인 투수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40인 로스터에 있던 선수였다. 최근에는 불펜에서만 뛰어 선발 적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좋은 과정을 밟으며 정규시즌을 대비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경기 전 네일에 대해 “오키나와에서 롯데와 연습경기를 해봤기 때문에 그 타자들이 어떤 타자들인지 분석팀과 분석을 다 끝냈을 것이다. 어떤 선수들이 어떤 반응을 한다는 것을 본인이 어느 정도 체크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조금씩 적응해 가면 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큰 부담을 주지는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KIA는 이날 박찬호(유격수)-김도영(3루수)-소크라테스(좌익수)-최형우(지명타자)-이우성(우익수)-김선빈(2루수)-황대인(1루수)-김태군(포수)-최원준(중견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황대인이 다시 선발 라인업에 들어왔고, 김선빈보다는 이우성의 타격감이 좋다는 판단 하에 타순이 올라왔다. 최원준이 다시 중견수로 복귀했다. 

롯데는 나균안이 선발로 나섰다. 나균안은 선발 로테이션에 자리를 잡은 뒤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었다. 2022년 3승8패 평균자책점 3.98에 이어 풀타임 선발 로테이션 첫 시즌인 지난해에는 23경기에서 130⅓이닝을 던지며 6승8패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했다. 다만 시즌 전 하나의 사건에 휘말렸고, 연습경기와 시범경기 페이스가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었다. 통산 KIA를 상대로는 11경기에 나가 4패 평균자책점 8.58을 기록했다. 지난해는 한 경기는 좋고, 한 경기는 좋지 않았다.

롯데는 이날 윤동희(중견수)-고승민(좌익수)-레이예스(우익수)-전준우(지명타자)-노진혁(유격수)-나승엽(1루수)-최항(2루수)-유강남(포수)-박승욱(3루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윤동희가 다시 선발 라인업에 돌아왔고, 최항이 선발 2루수로 출전했다. 한편 김태형 감독은 전날 양현종과 주루 상황에서 미묘한 신경전을 벌인 황성빈에 대해 “(그런 플레이를) 하지 말라고 그랬다. 내가 좀 민망하더라. 상대를 자극할 수 있다”면서 “안 해도 되는 것인데 과하게 한 것 같다. 하지 말라고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상대를 자극하는 것은 웬만하면 자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롯데는 첫 승이 간절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시작부터 모든 스텝이 꼬였다. 수비 실책 하나가 경기를 망친 하루였다. KIA는 네일이 1회 위력적인 스위퍼를 던지며 윤동희 고승민 레이예스를 모두 삼진으로 잡고 깔끔한 출발을 알렸다. 그러자 1회 2사 후 득점 퍼레이드를 시작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소크라테스가 볼넷을 골라 나갔고, 폭투로 2루에 갔다. 여기서 최형우가 나균안의 6구째 포크볼이 가운데 몰린 것을 놓치지 않고 받아 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선제 투런포를 날렸다.

KIA의 공격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최형우의 홈런 직후 이우성이 우중간 안타로 그 흐름을 이어 갔고, 김선빈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문제의 상황은 그 다음 나왔다. 황대인의 타구가 좌측 방면으로 높게 떴다. 평범하게 잡을 수 있는 공이었다. 체공 시간도 충분했다. 하지만 좌익수 고승민이 타구를 놓쳤고, 이 타구는 좌익수 앞에 뚝 떨어졌다. 

▲ 최형우는 0-0으로 맞선 1회 2사 2루에서 나균안의 6구째 포크볼이 가운데 몰린 것을 놓치지 않고 받아 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선제 투런포를 날렸다.ⓒ연합뉴스
▲ 최형우는 0-0으로 맞선 1회 2사 2루에서 나균안의 6구째 포크볼이 가운데 몰린 것을 놓치지 않고 받아 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선제 투런포를 날렸다.ⓒ연합뉴스
▲ 황대인은 3회 행운의 우전 안타를 치고 베이스를 도는 과정에서 왼쪽 햄스트링에 큰 충격을 느꼈고, 결국 구급차에 실려 후송되는 찜찜한 사건도 있었다. ⓒ연합뉴스
▲ 황대인은 3회 행운의 우전 안타를 치고 베이스를 도는 과정에서 왼쪽 햄스트링에 큰 충격을 느꼈고, 결국 구급차에 실려 후송되는 찜찜한 사건도 있었다. ⓒ연합뉴스
▲ 7회 대주자로 투입돼 빠른 발로 팀의 추격 득점을 만드는 데 일조한 황성빈 ⓒ연합뉴스
▲ 7회 대주자로 투입돼 빠른 발로 팀의 추격 득점을 만드는 데 일조한 황성빈 ⓒ연합뉴스

2사 후 상황이라 주자들은 타격 결과와 관계없이 계속 베이스를 도는 상황이었다. 2루 주자 이우성이 여유 있게 홈을 밟은 가운데, 1루 주자 김선빈까지 홈을 파고들었다. 여기서 좌익수 고승민이 홈으로 던져 타이밍상으로는 아웃이었으나 포수 유강남이 공을 한 번에 잡지 못했다. 잡았다면 아웃을 시킬 수도 있었다. 기록되지 않은 실책과 기록된 실책이 모두 올라갔고, KIA가 2점을 더 추가로 횡재했다.

한 번 분위기를 잡은 KIA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흔들리는 나균안을 상대로 김태군이 좌전 적시타를 쳐 5-0을 만들었고, 최원준이 볼넷을 골라 다시 득점권 상황을 만들었다. 여기서 박찬호의 좌전 적시타 때 2루 주자 김태군이 홈을 밟아 1회에만 6점을 만들었다. 확실한 기선 제압이었다. 다만 3회 황대인이 행운의 우전 안타를 치고 베이스를 도는 과정에서 왼쪽 햄스트링에 큰 충격을 느꼈고, 결국 구급차에 실려 후송되는 찜찜한 사건도 있었다. 

나균안이 2회 이후 5회까지 위기 상황을 잘 막고 도망가는 KIA의 발걸음을 붙잡았지만 타선이 쉽게 터지지 않았다. 3회 유강남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으나 박승욱이 2루수 방면 병살타를 쳤고, 4회에는 고승민이 1루수 실책에 이어 도루로 2루까지 갔으나 중심 타선엣어 후속타가 나오지 않아 다시 무득점에 그쳤다. 5회에는 2사 후 유강남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치고 나갔지만 박승욱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롯데는 0-6으로 뒤진 6회 1사 후 고승민이 중앙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겨우 첫 득점을 얻을 수 있었다. 롯데는 고승민의 홈런 이후 레이예스와 전준우가 연속 안타를 치고 나가며 추격 흐름을 만들었으나 노진혁과 나승엽이 모두 2루 땅볼로 물러나 추격하지 못했다.

롯데는 1-6으로 뒤진 7회 1사 후 유강남이 볼넷을 골랐고, 박승욱이 우전 안타를 쳤다. 유강남 대신 주자로 들어간 황성빈이 빠른 발로 3루까지 미끄러져 들어갔다. 여기서 우익수 송구 실책이 나오며 공이 뒤로 빠졌고, 황성빈은 다시 스피드를 붙여 홈까지 들어가 추격의 1점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KIA는 6-2로 앞선 7회 반격에서 쐐기를 박았다. 이번에도 롯데의 수비 실책성 플레이가 발단이 됐다. 선두 김도영이 좌중간 방면의 타구를 날렸다. 애매한 코스였는데, 콜플레이가 잘 이뤄지지 않았다. 중견수 황성빈과 좌익수 고승민이 모두 잡으러 내려오다 충돌했고 정작 공을 잡지 못했다. 역시 아웃을 만들 수 있는 장면이었다.

롯데는 좌완 임준섭을 투입했으나 KIA는 소크라테스가 볼넷을 골라 1,2루를 만들었고 최형우의 1루 땅볼로 1사 2,3루가 됐다. 여기서 이우성이 2타점 중전 적시타를 쳐 8-2로 달아났다. 롯데는 더 추격하지 못하고 그대로 주저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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