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원정 팬들은 도대체 무슨 죄일까… ‘3G 4득점 31실점’ 창원 참사, 3연전 무엇을 준비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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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활약이 기억에 남는 선수가 아예 없었다. 벤치의 움직임도 기억이 나는 게 없었다. 기억에 남은 것은 울상을 지은 외국인 투수, 어떤 연결력도 없는 빈공, 그리고 많은 돈을 들여 창원까지 원정 응원을 따라간 팬들의 허탈한 표정뿐이었다. 도대체 무엇을 준비하고 창원까지 내려갔는지가 의문인 3연전이었다.
SSG는 5일부터 7일까지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와 주말 3연전에서 모두 졌다. 주중 인천에서 열린 두산과 3연전에서 혈전 끝에 세 경기를 모두 쓸어 담고 기세를 올렸던 SSG는 이 3승을 NC에 고스란히 갖다 바치며 이번 주는 5할로 마무리했다. 5할 성적이 나쁜 건 아니지만 뒷맛이 너무 좋지 않았다.
물론 전망이 그렇게 밝았던 시리즈는 아니었다. 상대는 외국인 투수 두 명에 지난해 SSG에 강했던 신민혁이 선발로 나올 예정이었다. 반대로 SSG는 원래 5일 선발로 나서야 했던 외국인 에이스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훈련 도중 가벼운 발목 부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한 번 걸러야 했다. 대체 선발로 이건욱을 낙점했지만 선발로 준비한 선수가 아니었다. 6일에는 로버트 더거, 7일에는 박종훈이 선발로 나설 예정이었으나 선발의 무게감은 NC에 다소 밀렸다. 가뜩이나 NC와 창원 원정에 약한 이미지가 있는데 매치업도 사납게 걸린 셈이었다.
그러나 이렇게 무기력하게 무너질 줄은 아무도 몰랐다. SSG는 5일 0-5로 졌다. 사실 이날까지는 ‘졌지만 잘 싸웠다’는 평가가 가능했다. 타선이 침묵하는 상황에서 그나마 투수 소모를 최소화했다. 1회 대량 실점을 했던 이건욱이 2회부터 던질 수 있는 최대한의 범위까지 던졌고, 한두솔 이기순이 남은 이닝을 책임지며 필승조를 모두 아꼈다. 이기순의 활약이 긍정적인 리포트로 남은 가운데 6일과 7일에는 과감한 투수 기용이 가능한 여건이었다.
하지만 그런 기대는 6일 경기 시작부터 깨졌다. 선발로 나선 로버트 더거가 베팅볼 기계보다도 못한 투구로 3이닝 동안 무려 14실점(13자책점)으로 무너졌다. 1회부터 9실점을 한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2회부터 정신을 차리고 이닝이라도 먹어줬어야 했지만 2회와 3회에도 실점하며 결국 KBO리그 한 경기 최다 실점(14점) 타이 기록이라는 불명예와 함께 무너졌다. 그 결과 그냥 야수들이 던져도 뭐라 안 할 법한 경기 양상에 투수들만 소모해야 했다. 그렇게 3-16으로 졌다. 고명준의 홈런 하나가 득점의 전부였다. 어쩌면 이날 경기에서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은 더그아웃에서 눈물을 간신히 참고 있는 더거의 모습이었다.
7일도 마찬가지 양상이었다. 선발 박종훈이 연거푸 홈런을 맞는 와중에 경기를 끌려갔다. 이날 롱릴리프인 송영진과 필승조 투수들이 모두 대기할 수 있었지만 결국 1-4로 뒤진 5회 승부처에서 벤치가 과감하게 움직이지 못하면서 이날 경기도 그르쳤다. 타선은 7안타를 치고도 1점에 머물렀고 그것도 상대 실책에 의한 것이었다. 6일 경기에서도 이기기도 자책점을 하나도 안기지 못한 SSG였다. 즉, NC는 이번 3연전에서 27이닝 동안 자책점이 하나도 없었다. 선수들부터 코칭스태프, 프런트까지 싹 다 굴욕적인 패배였다.
0-1로 지나 0-10으로 지나 똑같은 1패였고 불필요한 소모를 최소화했다는 점은 위안이지만, SSG의 한계점과 불안한 점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3연전이었다. 홈런 아니면 점수를 못 내는 지긋지긋한 팀 타선의 약점은 그대로였고, 무엇보다 한 시즌을 버틸 만한 선발 로테이션을 갖추고 있는지에 심각한 의구심이 들어왔다. SSG는 2021년에도 시즌 초반 페이스가 좋았지만 선발들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무너지기 시작했다. 그 당시에서 한걸음도 나아가지 못했다.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면 추락은 순식간이라는 것을 다시 되새긴 창원 3연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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