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 **라", 고개 숙인 밀란 앞에 날아온 초강성 팬들의 '이유 있던' 일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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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분노한 강성 팬들 앞에서 할 수 있는 말은 "죄송합니다"가 전부였다.
이탈리아 명문 AC밀란은 19일 오전(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린 2023-24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 8강 2차전에서 AS로마에 1-2로 졌다. 1차전을 0-1로 패한 밀란은 합계 1-3으로 4강 티켓을 로마에 양보했다.
경기 흐름상 뒤집기가 충분했던 밀란이다. 전반 12분 지안루카 만치니, 22분 파울로 디발라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31분 제키 셀리크가 퇴장당하면서 수적 우세가 만들어졌다.
스테파노 피올리 감독은 후반 대대적인 선수 변화로 공격 능력이 좋은 선수들을 대거 투입하며 로마를 공략했지만, 40분 마테오 가비아의 만회골이 전부였다.
경기 종료 후 선수 대기실로 퇴장하는 과정에서 밀란 선수단은 원정 응원을 온 팬들과 마주했다. 이탈리아 매체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에 따르면 울트라스로 불리는 소위 강성 팬들이 강하게 질타했다며 "너희들은 무엇을 하는 선수냐"라던가 "꺼져라", "나가 **라", "정신 차려라"는 등의 거친 언사를 들었다고 한다.
욕설에 가까운 또는 욕설한다고 결과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 선수들은 쏟아지는 비난을 묵묵히 듣고 있었고 일부는 격한 반응을 보이려고 했지만, 코칭스태프의 만류로 겨우 진정했다고 한다
밀란은 로마와의 UEL 2경기에 사수올로와의 리그에서 1무2패를 기록했다. 사수올로에도 후반 39분에서야 겨우 동점골을 넣어 3-3으로 비겼다. 그렇지 않아도 경기력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팬들 입장에서는 로마전을 사실상 졸전으로 봤고 홈 1차전 패배가 불을 지핀 셈이다. 사수올로전을 비긴 뒤 다시 만난 원정 로마전에서 무기력하게 패하자 분노가 화산처럼 폭발했다.
다른 이유도 있었다. 매체는 '밀란은 오는 23일 인테르 밀란과 밀라노 더비를 치른다. 이 경기에서 패하면 스쿠데토(세리에A 우승)를 내주게 된다. 정신 무장을 강하게 하라는 의도의 욕설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밀란은 승점 69점으로 2위다. 1위 인테르(83점)와는 14점 차이다. 남은 경기는 6경기다. 이날 패하면 승점은 17점 차로 벌어진다. 잔여 5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인테르의 우승이다. 서로 안방을 바꿔 쓰고 있고 이날은 밀란의 홈 경기다. 패하면 우승 잔치를 보게 된다. 팬들이 난리를 치는 것이 이상하지 않은 일이다.
2021-22 시즌 세리에A 정상에 올랐던 밀란이다. 2019-20 시즌 유벤투스가 무려 9회 연속 우승을 차치한 뒤 인테르가 2020-21 시즌 정상에 올랐다. 밀란 이후에는 2022-23 시즌 나폴리가 1898-90 시즌 이후 33년 만에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다른 누구도 아닌 라이벌 인테르의 우승을 바라보기 싫은 밀란 팬들이다. 이탈리아 국영방송 '라이(RAI)'는 '이번 시즌 가장 중요한 경기였던 로마전에서 패한 뒤 극도로 화가 났던 팬들 앞에서 정신 교육을 받았다. 인테르의 스쿠데토 획득을 막기 위한 분노나 마찬가지였다'라고 설명했다.
밀란은 기대가 큰 공격수 하파엘 레앙이 생각보다 올 시즌 부진한 것을 1위 경쟁에서 밀린 요인 중 하나로 보고 있다. 올리비에 지루가 13골로 여전한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고 크리스찬 풀리식도 첼시에서 탈출해 10골로 기여 중인 상황에서 레앙의 폭발력이 감소한 것은 아쉽다는 평가다.
반대로 인테르는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23골로 확실한 골잡이 역할을 하고 있고 마르쿠스 튀람도 11골로 보조하고 있다. 2선에서 하칸 찰하노을루도 11골로 양념을 적절히 치고 있다. 자칫 이들의 결정력에 밀려 우승을 내줄 걱정이 큰 밀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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