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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든지 OK"…장민재의 영웅본색

작성일: 2016.07.28 06:05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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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민재는 올 시즌 36경기에 등판해 4승 3패 평균자책점 4.08을 기록했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전, 김건일 기자] 한화는 올 시즌 마운드 운용이 고역이다. 에스밀 로저스, 안영명, 이태양 등 일부 선발투수들을 빼고 시즌을 시작했다. 매 경기 선발투수를 정하기가 어려웠다. 전반기 막판에 새 외국인 투수 2명이 자리 잡고 송은범 등이 구위를 회복하는 기미를 보이자 또 탈이 났다. 지난 23일과 24일 송은범과 윤규진이 부상 때문에 차례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선발진 두 자리가 한꺼번에 비었다. 가까스로 꾸린 5선발 체제가 다시 무너졌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26일 대전 SK전을 앞두고 "고민이 많다"고 토로했다.

외국인 투수 에릭 서캠프를 선발로 내세워 26일 경기를 마친 한화는 당장 문제에 직면했다. 지난 24일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1군 명단에서 말소된 송은범 대신 27일 경기에 나설 선발투수를 찾아야했다.

27일 송은범을 대신해 마운드에 오른 장민재는 팀 홈런 1위이자 전날 12안타 2홈런 9득점을 몰아친 SK 강타선을 5⅔이닝 무실점으로 잠재웠다. 8-0 완승을 이끌고 시즌 네 번째 승리를 챙겼다. 동시에 SK전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17 강세도 이어 갔다.

장민재는 올 시즌 팀이 위급한 상황에 봉착할 때마다 부름을 받는다. 선발투수가 없을 때는 물론 경기 초반부터 불펜 가동이 필요할 때, 심지어는 경기 중후반 추격을 허용할 때 1순위 교체 카드다.

중간과 선발을 오가자 등판 간격이 일정하지 않다. 지난 6월 17일 청주에서 넥센을 상대로 선발투수 알렉스 마에스트리가 무너지자 1회부터 호출받아 등판해 공 84개를 던졌다. 불과 사흘 전 kt를 상대로 공 56개를 던진 상태였다. 사실상 이틀 쉬고 선발 등판한 셈이다. 게다가 하루 쉬고 또 구원 등판해 공 42개를 더 던졌다.

뿐만 아니라 27일 경기처럼 급하게 임시 선발로 나설 때엔 3일 쉬고 등판했다. 4일 또는 5일 휴식 후 등판하는 다른 선발투수들과 다르다. 마찬가지로 지난 5월 25일 고척 넥센전, 지난 6일 인천 SK전에서도 3일 쉬고 선발투수로 나섰다.

그 결과 장민재는 올 시즌 구원으로 28경기, 선발로 7경기 등판해 81⅔이닝을 책임졌다. 프로 데뷔 이후 가장 많이 던진 2011년(87⅔이닝)을 거뜬히 넘을 추세다. 1군에서 말소되기까지 한 차례도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은 송은범에 이어 팀 내 2위다. 전체 투구 수는 1,517개로 팀 내 1위 리그 22위다. 투수 분업화가 자리 잡은 현대 야구에서 다소 소홀한 관리 아래에 있다.

▲ 선발과 구원을 오간 장민재가 올 시즌 던진 공은 1,517개로 전체 22위다. ⓒ한희재 기자
하지만 장민재는 오히려 씩씩하다. 지난 6월 17일 청주 넥센전을 마치고 "1회부터 준비했다. 직전 경기에서 좋지 않아 설욕하려 했다"고 밝게 웃었다. 27일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뒤에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지만 체력 부담은 없다. 타자들을 상대하면서 하나하나 배운다. 주어진 임무마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프로에서 네 번째 시즌을 맞은 장민재가 성장한 비결은 공격적인 투구다. 패스트볼 구속이 140km 안팎에 그치지만 담대하게 몸쪽을 찔러 타자들을 꿇린다. 낙차 큰 커브와 체인지업을 섞어 투구에 효율성을 더한다. 스스로 "몸쪽 공략이 좋은 결과를 일군다"며 만족했고, 김 감독 역시 담대한 투구를 칭찬한다.

선발이면 선발 불펜이면 불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언제나 제 공을 뿌린 '애니콜' 장민재가 있기에 7위 한화는 5강 희망을 이어 간다. 장민재는 선발투수 두 명이 이탈한 팀 사정상 당분간 선발진에 남을 확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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