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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동주가 4선발이다, 한화가 최강이야” 평가는 어디로… 이닝 꼴찌 추락, 한화 위기 계속된다

작성일: 2024.05.15 19:03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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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년 정도의 성적을 기대했지만, 올해 6점대 평균자책점으로 무너지고 있는 펠릭스 페냐 ⓒ한화이글스
▲ 지난 2년 정도의 성적을 기대했지만, 올해 6점대 평균자책점으로 무너지고 있는 펠릭스 페냐 ⓒ한화이글스
▲ 류현진의 성적은 앞으로 계속 나아질 여지가 크지만, 리그를 압도할 것이라는 영입 당시 기대와는 다소 떨어져 있다ⓒ곽혜미 기자
▲ 류현진의 성적은 앞으로 계속 나아질 여지가 크지만, 리그를 압도할 것이라는 영입 당시 기대와는 다소 떨어져 있다ⓒ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문동주가 4선발인데요. 무서운 선발진이죠”

올 시즌을 앞둔 스프링캠프가 한창 진행되고 있을 무렵, KBO에는 류현진(37·한화)의 KBO리그 복귀라는 대형 이슈가 터졌다. 당초 메이저리그 잔류를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류현진은 원하는 협상 조건이 마땅치 않았던 데다 한화의 계속된 설득에 결국은 친정 복귀를 선언했다. 8년 총액 170억 원의 대형 계약이었다. 비공개지만 옵트아웃(잔여계약을 포기하고 FA 자격을 획득) 조건도 포함됐다.

한화에는 큰 호재였지만 나머지 9개 구단에는 폭탄과 같은 소식이었다. 한 구단 감독은 한화의 선발진이 확 달라질 것이라 경계했다. 이 감독은 “문동주가 4선발이다”면서 “이제 한화도 5강 경쟁을 벌이는 팀이 됐다”면서 한화의 전력이 획기적으로 상승될 것이라 예상했다. 다른 팀들의 반응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류현진의 존재감이 그만큼 엄청났다.

비록 전성기에서는 떨어진 나이고, 근래 팔꿈치 수술 경력도 있지만 류현진은 류현진이었다. 아직은 KBO리그에서 에이스급 성적을 낼 것이라 바라보는 시선이 일반적이었다. 여기에 검증된 외국인 투수 두 명(리카르도 산체스·펠릭스 페냐)이 있고, 문동주라는 차세대 에이스가 무럭무럭 자라 올해 제대로된 발진을 벼르고 있었다. 5선발 자리에 들어갈 자원들도 비교적 풍부하다 여겼다. 5선발까지는 아니더라도, 네 명의 선발 투수만 견고하게 돌아가면 KBO리그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었다.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5명의 선발 투수들이 돌아가며 잘 던지며 나름대로 그 기대치를 충족하는 듯했던 한화였다. 하지만 그 기세는 오래가지 않았다. 선발진이 무너지면서 불펜 과부하가 이어졌고, 결과적으로 성적이 뚝뚝 떨어지고 있다. 최강 선발진이라는 기대치는 이미 사라진 지 오래고, 이제는 선수들의 부진과 부상에 시즌을 버틸 수 있을지 걱정해야 하는 신세가 됐다.

15일 대전 NC전 선발로 나선 페냐는 이날 1⅔이닝 동안 4피안타 2볼넷 2탈삼진 4실점을 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2회 손아섭의 타구를 본능적으로 잡으려다 오른 팔목 쪽에 공을 맞은 페냐는 더 이상 경기를 진행할 수 없었다. 다행히 단순 타박상 소견이 나왔지만, 사실 2회 투구 내용은 합격점을 받기 어려웠다. 연속 안타를 맞으며 실점했고, 근래의 부진에서 벗어났다고 보기는 어려운 투구였다. 구속도 잘 나오지 않았고 모든 구종이 밋밋했다.

올해로 KBO리그 3년 차를 맞이하는 페냐는 지난 2년간 3점대 중반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갑론을박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이닝 소화력이 어느 정도 검증된 페냐로 안전하게 가느냐, 팀의 5강 도약을 위해 한 번은 도박을 걸어보느냐의 사이에서 구단도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단 안정을 택한 페냐가 오히려 지난 2년보다 못한 성적에 그치고 있다. 15일까지 시즌 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27을 기록 중이다.

▲ 가장 발전할 여지가 큰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문동주의 부진은 한화 선발진의 계산을 전체적으로 꼬이게 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 ⓒ한화이글스
▲ 가장 발전할 여지가 큰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문동주의 부진은 한화 선발진의 계산을 전체적으로 꼬이게 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 ⓒ한화이글스
▲ 시즌 초반 페이스가 좋았던 김민우의 부상 이탈도 큰 악재였다 ⓒ곽혜미 기자
▲ 시즌 초반 페이스가 좋았던 김민우의 부상 이탈도 큰 악재였다 ⓒ곽혜미 기자

큰 기대를 모았던 류현진도 9경기에서 2승4패 평균자책점 5.33으로 다소 고전 중이다. 피장타가 적고, 다소 운이 없으며 실책도 유독 많이 나오는 등 여러 참작 요소가 있기는 하다. 그러나 피안타율(.286)에서 보듯이 시즌 초반 상대를 압도하는 투구를 하지는 못했고, 이제 타자들도 류현진이라는 브랜드를 두려워하지 않고 짧게 스윙하며 괴롭히고 있다. 현재의 흐름상 성적은 앞으로 계속 나아지겠지만, 지난해 에릭 페디(NC)처럼 리그를 압도할 것이라는 기대치에서는 벗어나 있는 게 사실이다.

문동주의 부진도 뼈아프다. 가장 성적 향상의 여지가 컸던 선수가 오히려 지난해만 못한 성적에 고전 중이기 때문이다. 시즌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8.78이라는 최악의 성적을 남긴 채 2군으로 내려갔다. 현재 2군에서 밸런스 조정 중인데, 돌아와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는 지켜봐야 한다. 시즌 초반 페이스가 좋았던 김민우는 3경기를 던진 뒤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황준서 조동욱 등 신예 선수들이 분전하고 있지만 상수들은 아니다.

오직 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68을 기록 중인 리카르도 산체스만이 시즌 전 기대치에 부응하고 있는 가운데 한화 선발 투수들의 이닝은 198이닝으로 리그 최하위다. 선발 평균자책점 5.23 또한 리그 평균(4.64)보다 많이 떨어지는 리그 8위에 머물고 있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11회로 리그 9위다. 결국 불펜이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전체적인 마운드 전력이 무너지고 있다.

역설적으로 한화가 반등하려면 이 선발진부터 치고 나가야 한다. 류현진의 경기력이 그래도 안정감을 찾아가는 가운데 앞으로 가세할 문동주의 몫이 중요해졌다. 페냐의 경기력에 만족하지 못한다면 교체도 생각해야 하는 시점에 이르렀다. 선발 로테이션의 견고함 없이 5강을 논하는 건 말이 안 된다. 그렇다고 핵타선도 아닌 한화다. 지금부터라도 반등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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