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끝낸다고 했어요" 2스트라이크에서 노피어 스윙, 신민재가 작은 거인이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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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부담된다고 하면 집에 가야죠. 자신있게, 저는 들어가기 전부터 나한테 오면 내가 끝낸다고 얘기했어요."
3-8로 끌려가던 경기를 8-8까지 따라잡았지만 안심할 수는 없었다. 불과 하루 전 4시간 55분 접전도 8-8 동점을 만들었다가 리드를 빼앗겼다. 1사 만루라 끝내기 점수를 낼 방법은 다양했지만 최악의 상황이라면 병살타로 이닝이 마무리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신민재는 걱정이 없었다. 이미 자신이 끝낸다고 마음 먹고 타석에 들어섰다.
LG 트윈스는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연장 10회 9-8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8회초까지 3-8이었던 점수를 성큼성큼 따라잡아 8-8 동점까지 왔고, 연장 10회에는 무사 만루 기회가 찾아왔다. 만루에서 첫 타자 박해민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신민재 차례가 왔다. 신민재는 볼카운트 0-2 불리한 상황인데도 3구를 밀어쳐 좌익수 쪽으로 날려보냈다. 전진수비를 펼치던 롯데 빅터 레이예스가 뒤로 달려가 공을 잡았지만 강한 송구를 할 수 없는 상태였고, 3루에 있던 김대원이 홈을 밟아 4시간 25분짜리 극장 승부가 막을 내렸다.
신민재는 경기를 끝냈을 뿐만 아니라 8회와 9회에도 안타를 치면서 LG의 추격을 이끌었다. 먼저 8회에는 1사 3루에서 2루수 내야안타로 타점을 올렸다. LG는 신민재의 이 적시타로 4-8을 만든 뒤 6-8에서 8회를 마쳤다. 게다가 구승민 김상수에 이어 마무리 김원중을 1사 후에 끌어내며 롯데를 압박할 수 있었다.
9회에는 1사 1루에서 좌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를 날렸다. 주자가 모두 득점권에 들어갔고, 홍창기의 유격수 땅볼과 2사 후 나온 문성주의 우전 적시타로 경기는 동점이 됐다. 신민재는 이 가운데 9회 2루타부터 '느낌'이 왔다고 했다. 그는 "그때부터 이제 조금 해볼만 하다고 생각했다. 그전에는 사실 기대를 안 했다"고 돌아봤다.
연장 10회에는 불리한 볼카운트를 극복하고 3루 주자가 들어올 수 있는 비거리의 뜬공을 만들었다. 신민재는 "일단 빠른 카운트에 치려고 했다. 2구째 파울을 쳤는데 완전 볼이었다. 2스트라이크 이후에는 포크볼을 생각했는데 낮은 쪽은 안 치려고 했다. 딱 높은 곳으로 와서 쳤다. 또 3루 주자가 (김)대원이가 아니었으면 안 쳤을 것 같다"며 마지막 타석에서의 구상을 설명했다.
그리고 명언 시간. 1사 만루에서 부담감이 느껴지지 않았느냐는 말에 "부담된다고 하면 집에 가야 한다"며 강심장 면모를 자랑했다. 또 "나한테 오면 내가 끝낸다고 얘기했다"며 동료들에게 먼저 자신감을 보였다는 일화도 들려줬다.
신민재는 이날 첫 세 타석에서는 안타를 치지 못했다. 2회에는 1사 만루에서 2루수 땅볼을 쳤는데 3루주자 박동원의 홈 포스아웃으로 이어졌다. LG는 첫 기회를 이렇게 놓쳤다. 4회에는 우익수 뜬공에 그쳤다. 그러나 신민재는 이제 경기 초반에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고 낙담하지 않는다. 그는 "원래는 한 두 타석 안 맞으면 감이 안 좋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투수와 승부가 되는 것 같아서 뒤에 조금 더 집중하려고 한다. (기회)상황이 생기고 하니까 더 집중하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
시즌 초반에는 구본혁의 가세로 벤치에서 시작하는 경기가 더러 있었다. 지금은 오지환의 부상으로 유격수 구본혁-2루수 신민재 키스톤 콤비가 LG의 주전 구성이 됐다. 신민재는 지난해 풀타임 경험을 바탕으로 이제 한 시즌을 버티는 힘이 생겼다고 본다. 어느새 내야에서는 리더 임무도 해낸다. 끝내기 상황을 즐겼던 신민재도 리더는 아직 어색한지 "내가 얘기한다고 애들이 듣겠나"고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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