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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끝낸다고 했어요" 2스트라이크에서 노피어 스윙, 신민재가 작은 거인이었네

작성일: 2024.06.18 13:55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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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내야수 신민재는 16일 잠실 롯데전에서 연장 10회 끝내기 안타를 쳤다. ⓒ LG 트윈스
▲ LG 내야수 신민재는 16일 잠실 롯데전에서 연장 10회 끝내기 안타를 쳤다. ⓒ LG 트윈스
▲ LG 내야수 신민재는 16일 잠실 롯데전에서 연장 10회 끝내기 안타를 쳤다. ⓒ LG 트윈스
▲ LG 내야수 신민재는 16일 잠실 롯데전에서 연장 10회 끝내기 안타를 쳤다. ⓒ LG 트윈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부담된다고 하면 집에 가야죠. 자신있게, 저는 들어가기 전부터 나한테 오면 내가 끝낸다고 얘기했어요."

3-8로 끌려가던 경기를 8-8까지 따라잡았지만 안심할 수는 없었다. 불과 하루 전 4시간 55분 접전도 8-8 동점을 만들었다가 리드를 빼앗겼다. 1사 만루라 끝내기 점수를 낼 방법은 다양했지만 최악의 상황이라면 병살타로 이닝이 마무리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신민재는 걱정이 없었다. 이미 자신이 끝낸다고 마음 먹고 타석에 들어섰다. 

LG 트윈스는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연장 10회 9-8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8회초까지 3-8이었던 점수를 성큼성큼 따라잡아 8-8 동점까지 왔고, 연장 10회에는 무사 만루 기회가 찾아왔다. 만루에서 첫 타자 박해민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신민재 차례가 왔다. 신민재는 볼카운트 0-2 불리한 상황인데도 3구를 밀어쳐 좌익수 쪽으로 날려보냈다. 전진수비를 펼치던 롯데 빅터 레이예스가 뒤로 달려가 공을 잡았지만 강한 송구를 할 수 없는 상태였고, 3루에 있던 김대원이 홈을 밟아 4시간 25분짜리 극장 승부가 막을 내렸다. 

▲ 16일 끝내기 승리의 주역.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친 신민재(왼쪽)와 3이닝 무실점 구원승을 거둔 김영준. ⓒ LG 트윈스
▲ 16일 끝내기 승리의 주역.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친 신민재(왼쪽)와 3이닝 무실점 구원승을 거둔 김영준. ⓒ LG 트윈스

신민재는 경기를 끝냈을 뿐만 아니라 8회와 9회에도 안타를 치면서 LG의 추격을 이끌었다. 먼저 8회에는 1사 3루에서 2루수 내야안타로 타점을 올렸다. LG는 신민재의 이 적시타로 4-8을 만든 뒤 6-8에서 8회를 마쳤다. 게다가 구승민 김상수에 이어 마무리 김원중을 1사 후에 끌어내며 롯데를 압박할 수 있었다. 

9회에는 1사 1루에서 좌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를 날렸다. 주자가 모두 득점권에 들어갔고, 홍창기의 유격수 땅볼과 2사 후 나온 문성주의 우전 적시타로 경기는 동점이 됐다. 신민재는 이 가운데 9회 2루타부터 '느낌'이 왔다고 했다. 그는 "그때부터 이제 조금 해볼만 하다고 생각했다. 그전에는 사실 기대를 안 했다"고 돌아봤다. 

연장 10회에는 불리한 볼카운트를 극복하고 3루 주자가 들어올 수 있는 비거리의 뜬공을 만들었다. 신민재는 "일단 빠른 카운트에 치려고 했다. 2구째 파울을 쳤는데 완전 볼이었다. 2스트라이크 이후에는 포크볼을 생각했는데 낮은 쪽은 안 치려고 했다. 딱 높은 곳으로 와서 쳤다. 또 3루 주자가 (김)대원이가 아니었으면 안 쳤을 것 같다"며 마지막 타석에서의 구상을 설명했다. 

그리고 명언 시간. 1사 만루에서 부담감이 느껴지지 않았느냐는 말에 "부담된다고 하면 집에 가야 한다"며 강심장 면모를 자랑했다. 또 "나한테 오면 내가 끝낸다고 얘기했다"며 동료들에게 먼저 자신감을 보였다는 일화도 들려줬다. 

신민재는 이날 첫 세 타석에서는 안타를 치지 못했다. 2회에는 1사 만루에서 2루수 땅볼을 쳤는데 3루주자 박동원의 홈 포스아웃으로 이어졌다. LG는 첫 기회를 이렇게 놓쳤다. 4회에는 우익수 뜬공에 그쳤다. 그러나 신민재는 이제 경기 초반에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고 낙담하지 않는다. 그는 "원래는 한 두 타석 안 맞으면 감이 안 좋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투수와 승부가 되는 것 같아서 뒤에 조금 더 집중하려고 한다. (기회)상황이 생기고 하니까 더 집중하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 

시즌 초반에는 구본혁의 가세로 벤치에서 시작하는 경기가 더러 있었다. 지금은 오지환의 부상으로 유격수 구본혁-2루수 신민재 키스톤 콤비가 LG의 주전 구성이 됐다. 신민재는 지난해 풀타임 경험을 바탕으로 이제 한 시즌을 버티는 힘이 생겼다고 본다. 어느새 내야에서는 리더 임무도 해낸다. 끝내기 상황을 즐겼던 신민재도 리더는 아직 어색한지 "내가 얘기한다고 애들이 듣겠나"고 했지만. 

▲ 염경엽 감독 신민재 ⓒ곽혜미 기자
▲ 염경엽 감독 신민재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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