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찬 스타일' 김사연, kt 돌풍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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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치고 잘 달리고 힘도 좋은 타자. 게다가 프로 데뷔 후 8년 간 1군을 밟지 못했음에도 포기하지 않고 버틴 의지도 대단하다. 1군 무대 첫 시즌을 치를 소속팀의 공격 선봉장 중 한 명으로 기대할 만한 타자. 2015시즌은 신생팀 수원 kt 위즈 외야수 김사연(27)의 방망이와 발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김사연은 지난 11일 창원 마산 야구장에서 벌어진 2년 선배 NC 다이노스와의 시범경기에서 5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4회초 박민석을 상대로 좌월 선제 결승 솔로포를 때려냈다. kt는 김사연의 결승포와 두 번째 투수 박세웅의 5이닝 무실점 호투 등에 힘입어 1-0 짜릿한 신승을 거두며 창단 첫 시범경기 승리로 팀 역사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지난해 퓨처스리그 홈런-도루(23홈런-37도루) 2관왕에 빛나는 김사연은 평범한 이라면 일찍이 포기했을 질곡의 선수 생활을 살았다. 세광고를 졸업한 뒤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하고 신고선수(현 육성선수)로 연고팀 한화의 유니폼을 입었던 김사연. 지금은 은퇴한 한 한화의 주전 내야수 출신 선수는 팀의 퓨처스 유망주들 중 “김다원(KIA)과 김사연은 충분히 1군에서 시험해 볼 만한 선수들인데 기회를 잡지 못해 안타깝다”라며 아까워하기도 했다.
2010년 한대화 감독 재임 시절 정식 선수 등록까지 성공하며 기회가 올 수도 있었으나 운이 따르지 않았다. 손바닥 골절상으로 인해 그해 부상 치료에 전념해야 했고 퓨처스 기록이 없으니 상무, 경찰청 등 군팀 입단도 좌절되었다. 결국 김사연은 현역으로 군입대했고 그 사이 한화가 그를 방출했다. 제대 후 김사연은 포기하지 않고 넥센 신고선수로 다시 프로 무대를 노크했다가 2013년 11월 kt에 2차 드래프트로 이적했다. 프로 생활 8년 중 대부분을 신고선수 신분으로 살아온 김사연이다.
2014시즌 김사연은 3할7푼1리(북부리그 2위) 23홈런(1위) 72타점(2위) 37도루(1위) 장타율 6할7푼4리(1위) 출루율 4할3푼9리(7위)로 타격 전 부문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내야수 출신이지만 외야수로 전향한 뒤 수비도 나쁘지 않은 평을 받고 있다. 비록 퓨처스리그라고 해도 장타력까지 뽐낸 5툴 타자. 안 쓸 수가 없는 인재다.
경찰청 타격코치로 재임했고 퓨처스리그 중계 해설을 맡으며 김사연의 플레이를 유심히 지켜봤던 동봉철 SPOTV 해설위원은 김사연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충분히 능력을 갖춘 만큼 1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이야기한 동 위원은 “현재 1군에서 김사연과 비슷한 유형의 선수는 바로 김주찬이다”라고 밝혔다. 김주찬은 선구안이 뛰어난 선수는 아니지만 정확한 컨택 능력과 리그 최고 수준의 빠른 발을 갖췄다.
“오히려 김주찬보다 한 방 능력은 더 있다고 보셔도 됩니다. 물론 1군 무대에서 한 시즌 20홈런 이상을 때려낸다고 장담하기는 힘들지만 적어도 한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낼 수 있는 힘도 갖췄어요. 발 빠르기도 정말 빠르고 갖다 맞추는 능력도 뛰어납니다.” 조범현 감독 또한 김사연에 대해 “다재다능한 선수인 만큼 올 시즌 큰 힘이 되었으면 한다”라고 기대를 비췄다.
칭찬 일색이던 동 위원은 “김사연은 절박함과 야구에 대한 소중함을 안고 뛰는 선수다. 다만 플레이에 있어 아주 약간 진중함을 갖추고 뛴다면 1군 무대에서 충분히 주력 스타 플레이어로 두각을 나타낼 것이다”라고 답했다. 야생마 스타일의 선수인 만큼 매사 활기차게 뛰기보다 적절히 페이스를 조절하는 능력도 필요하다는 뜻이다.
오랫동안 참고 견딘 8년의 세월. 그리고 다재다능한 능력. 신생팀의 돌풍을 불러 일으킿 만한데다 스토리텔링이 되는 만큼 1군에서 좋은 활약만 펼친다면 충분히 팬들의 이목을 끌어 모으고 감동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선수다. 테이블세터는 물론 필요에 따라 중심타자로도 활약할 수 있는 5툴 김사연의 2015시즌은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사진] 김사연 ⓒ kt 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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