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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패패승패패패패패패승' 진짜 지독했다…"솔직히 힘들었죠" 두산, 어떻게 삼성 공포증 극복했나

작성일: 2024.07.14 06:42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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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 ⓒ 두산 베어스
▲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 ⓒ 두산 베어스
▲ 삼성 라이온즈전 6연패 늪에서 벗어난 두산 베어스 선수단 ⓒ 두산 베어스
▲ 삼성 라이온즈전 6연패 늪에서 벗어난 두산 베어스 선수단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솔직히 한 팀에 이렇게 계속 진다는 게 솔직히 선수로서 정말 솔직히 기분이 좋지만은 않죠."

두산 베어스 3루수 허경민은 극적으로 삼성 라이온즈전 6연패 탈출을 이끈 뒤 속마음을 솔직히 털어놨다. 두산은 1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삼성과 팀간 시즌 11차전에서 8-4로 이겼다. 3위 두산은 지난 5월 1일 잠실 경기부터 이어진 삼성전 6연패 사슬을 끊고 시즌 성적 48승41패2무를 기록했다. 올 시즌 삼성 상대 전적은 2승9패가 됐다. 2위 삼성은 최근 3연승을 마감하고 47승40패2무를 기록했다. 두 팀은 경기차가 없어진 상태로 14일 주말 3연전의 마지막 경기를 치르게 됐다. 

두산은 지난 4월 30일 잠실에서 삼성을 4-0으로 한 차례 꺾은 뒤로 이날 경기 전까지 72일 동안 6패만 떠안았다. 삼성에 너무도 약하다는 평가를 받을 때마다 가장 신경이 쓰이는 건 당연히 경기를 치르는 선수들이다. 삼성만 만나면 유독 경기가 꼬이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두산이 올해 상대 전적에서 열세인 팀은 삼성을 비롯해 1위 KIA 타이거즈(5승6패1무), 5위 SSG 랜더스(4승5패)까지 모두 3팀인데, 삼성만큼 심각한 상대는 없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승리가 절실하지만, 삼성뿐만 아니라 모든 팀과 해도 재수가 좀 안 풀리고 조금 꼬이는 경기가 많다. 빨리 승리해서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어차피 선수들은 최선을 다하고 있고, 뭔가 선수들도 아마 꼬인다는 느낌이 들 것인데 패배는 잊고 오늘(13일) 또 새로운 날이니 새로운 분위기로 경기를 했으면 한다. 시라카와가 새로운 기운을 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격려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이에 물러서지 않고 "프로는 냉정하니까. 잡을 때는 또 확실하게 잡고 가야 하지 않겠나. 마지막에 또 1승이 있냐 1패가 있냐 그게 또 엄청 차이가 크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 이길 수 있을 때 확실히 이기고 가야 한다"며 쉽게 승리를 내주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두산은 이날도 승리하기까지 쉽지만은 않았다. 삼성 선발투수 원태인이 ⅔이닝 만에 헤드샷 퇴장을 당하는 변수가 발생했는데, 두산은 이 변수를 최대한 유리하게 활용해야 했으나 그러지 못했다. 두산 선발투수 시라카와 케이쇼 역시 일찍 무너졌기 때문. 시라카와는 3⅔이닝 83구 3피안타 6사사구 3탈삼진 4실점(2자책점)에 그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수비 실책이 겹쳤다고는 하나 4사구가 너무 많아 경기를 유리하게 끌고 갈 수가 없었다. 2번째 투수로 등판한 이영하가 1⅓이닝 32구 1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버틴 덕분에 홍건희(⅔이닝)-이병헌(⅓이닝)-최지강(1이닝)-김택연(1이닝)까지 무실점 흐름을 이어 가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 

대신 타선에서 허경민과 김재환이 함께 폭발하면서 승리를 이끌었다. 허경민은 4타수 4안타 1볼넷 4타점 맹타를 휘둘렀고, 김재환은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 결승타를 장식한 두산 베어스 허경민 ⓒ 두산 베어스
▲ 결승타를 장식한 두산 베어스 허경민 ⓒ 두산 베어스
▲ 3점 홈런을 날린 두산 베어스 김재환 ⓒ 두산 베어스
▲ 3점 홈런을 날린 두산 베어스 김재환 ⓒ 두산 베어스

6-4로 앞선 8회말. 삼성에 계속 쫓기는 흐름을 바꾸는 결정적은 추가점이 나왔다. 조수행과 정수빈 등 두산 육상부의 주역들이 빛난 순간이었다. 선두타자 조수행이 투수 맞고 굴절된 3루수 내야안타로 출루한 가운데 2루까지 훔치면서 무사 2루를 만들었다. 1사 후에는 정수빈에 볼넷을 얻어 1사 1, 2루로 연결됐고, 다음 허경민 타석 때는 조수행과 정수빈이 더블스틸에 성공해 2, 3루가 됐다. 삼성은 조수행의 3루 도루 세이프와 관련해 비디오판독을 요청했으나 원심이 유지됐다. 삼성 내야는 전진수비를 하면서 한 점도 내주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는데, 허경민은 중전 2타점 적시타를 날리면서 8-4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이 감독은 지독했던 삼성전 연패의 늪에서 빠져나온 뒤 "선취점이 중요했는데, 1회 김재환의 홈런이 나오면서 경기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 김재환의 900타점을 축하한다. 정수빈, 허경민 테이블세터도 정말 좋은 활약을 해줬다. 정수빈은 4차례나 출루했고, 허경민은 매타석 자기 임무를 완벽히 했다"고 칭찬했다. 

이어 "시라카와는 야수 실책이 나오면서 일찍 내려갔지만 구속과 구위는 나쁘지 않았다.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불펜진은 누구 한 명 빼놓지 않고 모두 호투를 펼쳤다"고 덧붙였다. 

결승타를 장식한 허경민은 삼성전 연패를 의식했는지 묻자 "솔직히 한 팀에 이렇게 계속 진다는 것은 솔직히 선수로서 기분이 좋지만은 않다. 삼성전뿐만 아니라 모든 경기를 다 이기고 싶은데, 또 특정 팀을 상대로 이렇게 밀리고 있어서 이번 시리즈를 치르기 전부터 모든 선수들이 조금 승리에 대한 갈망이 컸다. 내일(14일) 경기가 남았는데, 내일 경기까지 또 최선을 다해서 위닝시리즈를 챙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허경민은 올 시즌 타율 0.353에 이를 정도로 꾸준히 뜨거운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이영수 코치님이 정말 많이 도와주시고 있고, 김한수 코치님도 그렇다. 나는 정말 타석에서 생각이 많은 선수인데, 정말 겨울 때부터 코치님과 정말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항상 감사드리고 내가 잘되고 있는 게 안경 덕이 아니라 코치님 덕이라는 것을 꼭 써주셨으면 한다"고 답하며 웃었다. 

승리투수가 된 이영하는 "삼성을 상대로 올해 좀 힘들었다. 경기 전에 투수진 내에서도 꼭 이기자고 의기투합을 했다. 그런 투지가 있었기 때문에 투수들이 리드를 지키면서 마무리투수인 (김)택연이까지 전달해 줄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최근 등판을 하는 데 있어서 체력적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다. 원래 체력은 자신 있다. 시즌 초 선발을 준비하면서 캠프 전후로 공을 많이 던진 게 좋은 영향을 주는 것 같다. 앞으로도 팀이 승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언제든지 나갈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두산은 14일 삼성과 이번 시리즈 마지막 경기 선발투수로 새 외국인 투수 조던 발라조빅을 낙점했다. 발라조빅은 연습 투구 때부터 큰 키를 활용해 타점을 살린 위력적인 직구와 고속 스플리터를 비롯해 각이 특이한 변화구를 구사해 놀라움을 안겼다. 발라조빅의 호투로 두산이 올 시즌 첫 삼성전 연승까지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두산은 위닝시리즈를 챙기면서 삼성을 3위로 밀어내고 2위로 올라설 수 있을까.  

▲ 두산 베어스 이영하 ⓒ 두산 베어스
▲ 두산 베어스 이영하 ⓒ 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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