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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5승에 가린' 美 드림팀, 천하무적 위용은 어디에

작성일: 2016.08.16 08:08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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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미국 남자 농구 대표 카이리 어빙
[스포티비뉴스 올림픽특별취재팀=박대현 기자] 5전 전승을 기록했다. 그러나 썩 만족스럽지 못하다. 겉으로 보이는 숫자에 비해 미국의 경기력은 그리 인상적이지 못했다. '드림팀' 칭호와는 거리가 먼 내용을 보였다.

미국은 15일(이하 한국 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카리오카스타디움1에서 열린 리우 올림픽 남자 농구 조별 리그 A조 5차전 프랑스와 경기서 100-97로 이겼다. 조별 리그 5전 전승을 거두며 A조 1위로 8강에 올랐다. 그러나 세계 여러 언론은 미국의 경기력에 물음표를 달고 있다. '드림팀'이란 칭호가 더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평가하고 있다.

미국 매체 'CBS스포츠'는 '마이크 슈셉스키 감독의 농구가 대표팀에 녹아들지 못하고 있다. 세계 최고 리그에서도 가장 빼어난 재능으로 꼽히는 선수들이 삐걱거리고 있다. 조금 더 자유롭게 풀어 줄 필요가 있어 보인다. 8강전을 앞두고 케빈 듀란트, 클레이 톰슨, 카이리 어빙 등이 더 위협적인 무기가 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손발을 맞출 시간이 적은 대표팀 특성상 완전한 조직력을 갖추긴 어렵다. 그러나 이 같은 문제는 모든 국가 대표팀에 해당된다. 그동안 떨어지는 팀 조직력을 미국 프로 농구(NBA) 최고 스타들의 개인 기량으로 메워 왔지만 세계 농구와 격차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요즘 그것마저도 효과가 신통치 않다.

▲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미국 남자 농구 대표팀 감독 마이크 슈셉스키
미국과 세계 농구 간극이 점점 좁혀지고 있다. 지난 11일 호주와 리우 올림픽 조별 리그 3차전은 이러한 사실이 상징적으로 나타난 경기였다. 미국은 앤드루 보거트, 애런 베인즈를 중심으로 한 호주의 탄탄한 로테이션 수비에 고전했다. 보거트가 미국 주전 센터 드마커스 커즌스, 디안드레 조던을 로 포스트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지도록 수비했는데 이럴 땐 무리하게 안쪽으로 들어가기보다 바깥으로 나와 동료 가드의 스크린을 걸어 주는 게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호주가 펼친 1-3-1, 1-2-2 지역방어 대형을 깨는 데 좌우 코트 45도에서 시도하는 2대2 게임이 해답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방법이 먹히지 않았다. 호주 1선 수비를 책임진 매듀 델라베도바, 패티 밀스, 조 잉글스가 적극적인 파이트 스루로 커즌스-조던의 스크린 효과를 떨어뜨렸다. 미국은 내·외곽에서 답답한 볼 흐름을 보였다. 골 밑에서 실마리를 풀어 줄 선수가 눈에 띄지 않았다. 또 외곽에서 볼을 잡은 듀란트, 어빙, 카멜로 앤서니 등이 별다른 패턴 없이 1대1에 의존하는 공격으로 상대에게 경우의 수가 읽혔다. 미국 선수들은 소속팀에서 뛸 때처럼 열심히 스크린을 걸고 왕성하게 엔드라인을 타고 나오며 오픈 기회를 노렸지만 효율성이 낮았다.

미국 매체 'USA투데이'는 지난 12일 '호주는 강했다. 스페인, 프랑스보다 더 미국을 위협할 수 있는 나라로 올라섰다. 경기 막판 파울 작전으로 점수 차가 두 자릿수로 벌어지긴 했다. 그러나 호주가 11일 경기서 보인 수비는 미국전을 준비하는 많은 팀들에 좋은 레퍼런스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또 이 매체는 '건강한 보거트가 하이 포스트에서 펼치는 스크린은 어린 빅맨에게 교과서와 같다"며 호주 최고 센터의 플레이를 높이 평가했다.

미국은 호주와 경기서 이번 대회 처음으로 전반을 뒤진 채 마쳤다. 1쿼터를 29-29로 마무리했지만 2쿼터 들어 보거트-델라베도바, 베인즈-밀스의 2대2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델라베도바와 밀스, 잉글스는 스크린을 받은 뒤 순간적으로 미국 수비진 뒤 공간으로 침투했다. 자유투 라인 부근에 2~3명의 미국 선수가 있었으나 어떤 선수도 호주 1선의 공간 침투를 제대로 막지 못했다. 공을 주고받으며 공간을 만드는 '기브 앤드 고' 전술이 2쿼터 막판 2차례나 나왔다. 톰슨, 지미 버틀러, 드레이먼드 그린을 앞세워 코트 3분의 1지점에서부터 강하게 압박하는 수비는 빼어났지만 상대의 조직적인 패턴 공격에 대응하는 팀 수비 완성도는 상당히 떨어졌다.

▲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미국 남자 농구 대표 케빈 듀란트
미국 대표팀 주전 포인트가드로 나서는 어빙은 지난 13일 세르비아와 조별 리그 4차전이 끝난 뒤 "우리만의 공수 리듬을 찾아야 한다. 아직 그 리듬이 올라오고 있지 않다. 개인 기량을 넘어선 특별한 '무엇'이 필요하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커즌스, 조던이 리그 경기처럼 열심히 스크린을 서고 톰슨과 폴 조지가 바지런히 코트를 누비며 오픈 기회를 노리지만 전반적으로 볼이 잘 돌지 않고 있다. 듀란트는 부진하고 버틀러, 그린 외에 로테이션 수비에 기민한 움직임을 보이는 선수가 눈에 띄지 않는다. 어빙의 지적이 더 뼈아프게 다가오는 이유다.

슈셉스키 감독은 지난 14일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과 인터뷰에서 "세르비아와 경기는 확실히 실망스러웠다. 수비가 매끄럽게 이뤄지지 않았다. 세르비아 슈터들이 편하게 외곽에서 슛을 던지도록 했다. 길목을 미리 막지 못하고 뒤를 '쫓아가는 데' 급급했다. 우리가 져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경기였다"고 밝혔다.

겉으로 보기에 미국의 조별 리그 성적은 나쁘지 않다. 5연승하는 동안 경기당 평균 점수 차가 23.7점에 이른다. 무엇보다 승부처 집중력은 나머지 네 나라를 압도했다. 호각세를 이뤘던 호주, 세르비아, 프랑스는 NBA 선수를 여럿 보유한 손꼽히는 농구 강호다. 이들과 맞대결에서 빼어난 위기 관리 능력으로 승리를 챙겼다는 건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러나 미국은 더 이상 드림팀으로 불리기 애매한 팀이 돼 버렸다. 강력한 금메달 후보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유럽의 마이클 조던' 드라젠 페트로비치, '핑크 팬더' 토니 쿠코치, '크로아티아 특급' 디노 라자가 동경했던 미국 농구는 리우데자네이루에선 찾아보기 힘들다.

한편, 리우 올림픽 농구 남자 조별 리그 A조는 미국이 5승 무패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4승 1패를 기록한 호주가 뒤를 이었다. 3승 2패 프랑스가 3위, 2승 3패를 거둔 세르비아가 4위에 이름을 올려 8강행 티켓을 끊었다. 베네수엘라와 중국이 조별 리그 탈락의 쓴맛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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