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진출 첫 시즌에 바르사-인테르-밀란…빅클럽 상대 설영우, 경험치 쑥쑥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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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반년 만에 엄청난 경험을 쌓고 있는 '귀염둥이'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다.
설영우는 지난여름 이적 시장 울산 HD를 떠나 세르비아 최강 츠르베나 즈베즈다에 입성했다. 측면 수비수가 유럽의 변방 리그지만, 유럽클럽대항전에 나서는 즈베즈다라는 점에서 진출 자체로 한국 축구에 큰 의미라는 평가였다.
오자마자 주전을 확보한 설영우다. 황인범이 네덜란드 페예노르트로 이적하면서 홀로 버텨야 하지만,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팀이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를 치르고 설영우가 껴 있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플레이오프부터 뛴 설영우는 보되/글림트(노르웨이)와의 플레이오프 2연전 모두 선발로 나서 풀타임을 해냈다. 1차전을 1-2로 졌지만, 2차전에서 무실점 수비에 기여하며 2-0 승리해 합계 3-2로 본선의 맛을 보게 됐다.
상대하는 팀들의 수준도 남다르다. 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를 경험했던 설영우지만, UCL은 차원이 다르다. 벤피카(포르투갈)를 시작으로 인테르 밀란(이탈리아), AS모나코(프랑스), FC바르셀로나(스페인), 슈투트가르트(독일)에 이어 12일 오전(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시로(쥐세페 메아차)에서 AC밀란을 상대했다.
전반 42분 하파엘 레앙에게 실점하고 후반 22분 네마냐 라도니치의 동점골로 균형이 잡혔지만, 후반 42분 태미 에이브러햄을 놓친 것이 1-2 패배로 이어졌다.
설영우 입장에서는 알바로 모라타, 레앙, 루벤 로프터스-치크 등 5만 3천여 명의 관중 앞에서 상대했다는 것으로도 소득이다. 다양한 스타일의 공격수를 만나는 것은 측면 수비수 위치에서 분명 영양가 있는 대결이다.
경기 지표도 나쁘지 않았다. 통계 업체 '풋몹'에 따르면 설영우는 지상경합 4회를 모두 성공했다. 크로스 1회, 롱볼 6회, 유효 슈팅 1개 등 상대적으로 공격 열세에서도 측면을 부지런히 오르내리며 역할에 충실해줬다.
좌우 측면을 모두 소화 가능한 설명우는 바르셀로나전에서는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부터 라민 야말, 하피냐, 페드리, 다니 올모 등 현재 유럽 축구의 흐름에 있는 이들을 체험했다. 인테르 밀란에는 마르코 아르나우토비치라는 거물이 있었다. 젼력 차이가 있어도 과거처럼 7~8골을 내주며 지는 것은 아니라 분명 뼈와 살이 되는 경기였다.
울산 시절에는 측면에서 중앙으로 연결하는 크로스나 패스가 상대보다 한 템포 늦거나 직선적인 플레이가 많았다. 그렇지만, 즈베즈다에서 UCL은 물론 라이벌 파르티잔과의 빅매치를 경험하면서 완급 조절이나 공간 뒤로 돌아가는 플레이 등 영리함이 더 늘었다. 경기를 보는 시야가 좋아졌다는 뜻이다.
즈베즈다는 승점 3점에 그쳐 사실상 16강 진출은 어려워졌다. 남은 두 경기가 PSV에인트호번(네덜란드), 영보이스(스위스)라 상대 가능한 팀이라는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다. 조별리그 체제였다면 조 3위를 노려 유로파리그(UEL)로 갈 수 있지만, 이제는 그냥 탈락이다. 그래도 UCL의 경험이 쌓이는 것은 전문 풀백이 귀한 현대 축구나 한국 축구, 설영우 자신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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