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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부상-슬럼프도 막지 못한 박인비의 '골든 슬램'

작성일: 2016.08.21 01:22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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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골프 최종 4라운드에서 경기하고 있는 박인비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 올림픽특별취재팀=조영준 기자] '골프 여제' 박인비(28, KB금융그룹)가 다시 한번 여자 골프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여자 골프 최초로 메이저 3개 대회에서 연속 우승한 그는 116년 만에 복귀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성공한 그는 여자 골프 최초로 골든 그랜드슬램에도 성공했다.

박인비는 20일(이하 한국 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 코스(파71·6천245야드)에서 열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골프 최종 4라운드에서 16언더파 268타를 적어 낸 박인비는 11언더파 273타로 은메달을 딴 리디아 고(19, 뉴질랜드, 한국 이름 고보경)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인비의 올림픽 도전은 쉽지 않았다. 올 시즌 미국 여자 프로 골프(LPGA) 투어 10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3차례 1라운드에서 기권했다. 2번은 컷 탈락했다. 올 시즌 몸 상태가 좋지 않았던 그는 허리 부상으로 고생했다. 게다가 왼손 엄지 부상이 생기면서 골프채를 제대로 잡을 수 없었다.

박인비는 지난해 10월 세계 랭킹 1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올 시즌 부진에 빠지면서 5위로 떨어졌다. 손가락 부상으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도 고민했다. 4명이 출전할 수 있는 올림픽 출전권을 후배에게 양보할 생각까지 들었다. 올림픽은 국가의 명예를 걸고 출전하는 대회이기에 자신보다 우승 가능성이 큰 후배가 리우데자네이루에 가야 한다는 고민도 했다.

그러나 평생 꿈이었던 올림픽 출전을 포기할 수 없었다. 결국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골프에 출전할 한국 선수는 박인비, 양희영(27, PNS창호), 김세영(23, 미래에셋), 전인지(22, 하이트진로)로 결정됐다.

올 시즌 성적이 안 좋고 공백이 있었던 박인비보다 김세영, 양희영, 전인지가 메달을 딸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있었다. 이런 예상은 1라운드부터 깨졌다. 박인비는 메이저 대회 3연속 우승할 때의 샷 감각을 보였다. 라운드 내내 침착했고 샷 하나하나에 집중했다.

▲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골프 최종 4라운드에서 경기하고 있는 박인비 ⓒ GettyImages

평소 철저한 자기 관리로 유명한 그는 리우데자네이루 골프 코스에 집중했다. 컨디션을 이 대회에 맞춰 끌어올린 그에게 2개월의 공백은 찾아 볼 수 없었다. 해외 언론은 박인비에게 '침묵의 암살자(Silent Assassin)'라는 명칭을 붙여 줬다. 1번 홀부터 마지막 18번 홀까지 표정 없이 한 타 한 타에 집중하기에 그런 별명이 붙었다. 

승기를 잡은 4라운드 후반 홀에서도 박인비의 진지한 표정은 바뀌지 않았다. 부상 회복과 몸 관리 그리고 코스 적응을 완벽하게 마친 노력이 금메달로 이어졌다. 박세리(39) 감독의 헌신적인 지원도 박인비의 어깨에 힘을 실어 줬다.

1라운드부터 4라운드까지 박인비의 큰 실수는 나오지 않았다. 자칫 흔들릴 수 있었던 3라운드를 무사히 넘긴 그는 4라운드에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전반 홀에서만 버디 4개를 잡으며 2위 펑샨샨(중국)과 타수 차를 벌렸다.

10번 홀(파5)과 14번 홀(파3)에서 보기를 했지만 곧바로 버디를 잡으며 이를 만회했다. 15번 홀(파4)과 17번 홀(파3)에서 짜릿한 버디를 잡은 박인비는 승기를 잡았다. 막판 추격에 나선 리디아 고와 펑샨샨을 여유 있게 따돌린 박인비는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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