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경기 부상→토미존 수술→日 재도전…'선구자' 김라경, 세이부에서 투타 겸업까지 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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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한국 여자 야구 선구자 김라경이 일본 실업리그에 도전한다. 김라경은 투수로 입단했지만 나아가 투타 겸업까지 도전해보고 싶다는 큰 꿈을 숨기지 않았다.
브리온컴퍼니 관계자는 22일 "김라경이 일본 세이부 라이온즈 산하 여자 실업팀인 사이타마 세이부 라이온즈 레이디스에 입단한다"고 알렸다. 김라경은 다음 달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체육교육과를 졸업한 뒤 28일 일본 사이타마로 넘어가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세이부 라이온즈 레이디스는 이름처럼 일본 프로야구 퍼시픽리그 세이부 산하 여자야구 팀이다. 세이부는 2020년부터 레이디스 팀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프로 구단과 같은 이름을 달고 활동하는 여자야구 팀은 일본에서도 세이부 레이디스가 처음이다. 세이부 선수 출신인 초대 사령탑 신타니 히로시 감독이 여전히 팀을 이끌고 있다.
김라경의 일본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2년 6월 아사히 트러스트 소속으로 일본 무대에 처음 도전장을 던졌다. 그러나 일본에서 닷새 만에 치른 첫 연습경기에서 초구를 던진 뒤 부상을 입어 한국에서 수술을 받게 됐다. 김라경은 한국 여자 야구 선수 가운데 토미존 수술을 받은 첫 번째 사례이자, 성공적으로 재활을 마친 본보기가 됐다.
한국 여자 선수로서 첫 토미존 수술과 2년이 넘는 재활 기간은 고통과 공포의 연속이었다. 김라경은 1년 이상 팔꿈치 통증이 계속돼 투구와 타격 양쪽에서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그러면서 더욱 단단해질 수 있었다. 재활 과정에서는 투구 뿐만 아니라 타격까지 연마했다. 스위치히터를 준비하면서 최고 구속을 경신했고,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의 완성도에도 신경을 썼다.
재활에 가속이 붙은 가운데 소속사 브리온컴퍼니가 김라경의 일본 재도전을 도왔다. 브리온컴퍼니 측은 "김라경의 일본 무대 재도전은 쉽게 이루어진 일이 아니었다"며 "투구, 타격, 수비, 주루까지 김라경의 퍼포먼스를 담을 수 있는 영상을 제작하여 구단들에게 보냈다. 직접 일본으로 넘어가서 입단 테스트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각고의 노력 끝에 브리온컴퍼니는 일본 내 총 3개의 구단과 연락을 주고 받았다. 그 중 사이타마 세이부 라이온즈가 김라경의 투수로서의 매력을 인정하고 손을 내밀었다.
김라경은 "사이타마 세이부 라이온즈는 저에게 매우 특별한 팀이다. 전력이 강하고 수준 높은 선수들과 함께 뛸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저의 롤 모델인 사토 아야미 선수와 함께 뛰게 되어 설렌다. 사토 선수와 대화를 통해 몸 관리법과 여자 야구 발전에 대해서도 함께 이야기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사토는 일본 여자 야구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여자야구 월드컵에서 세 차례나 MVP에 선정됐고, 다섯 개의 월드컵 금메달을 보유했다.
다시 소속팀을 찾은 김라경은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우선 투수로서 열심히 준비한 만큼 세이부 마운드에 힘을 보태 우승을 목표로 하고, 투타겸업 선수로서 활약하고 싶다. 이를 위해 1루수와 외야수 훈련도 꾸준히 해왔고 자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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