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9번' 이강인에게 홀려 여름 영입전 참전 하나…펩시티 앞 쇼케이스 합격, PSG 불안감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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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전반에 맨체스터 시티 수비의 힘을 뺀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움직임 덕분에 후반 대역전극이 펼쳐진 것일까.
파리 생제르맹은 23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5-25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7차전에서 맨체스터 시티에 4-2 역전승을 거뒀다.
잭 그릴리시와 옐링 홀란드에게 각각 후반 5분과 8분, 연이어 실점하며 끌려갔던 PSG였지만, 11분 우스망 뎀벨레의 추격골과 15분 브래들리 바르콜라의 동점골이 터지면서 주도권을 잡았고 38분 주앙 네베스의 역전 결승골에 추가시간 곤살루 하무스의 추가골이 터지면서 귀중한 승리를 가져왔다.
8위까지 주어지는 16강 직행 티켓 확보는 사실상 어려워졌다. 8위 레버쿠젠(13점)과 승점 3점 차 22위가 된 PSG다. 9~24위까지 주어지는 16강 플레이오프 티켓이라도 얻어야 한다. 레버쿠젠과 PSG 사이 승점 12점 팀이 다섯 팀이나 더 있다.
맨시티는 8점, 25위로 밀려났다. 탈락이라는 굴욕의 성적을 거두지 않으려면 클럽 브뤼헤와의 최종을 무조건 잡아야 한다. 브뤼헤(11점)도 20위로 16강 PO행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어 다른 팀들의 경기 결과까지 모두 따져야 한다. 24위 슈투트가르트(10점)와 최종전을 치르는 PSG가 무조건 이겨주기를 바라야 한다.
이날 경기 기록은 예상 밖이었다. 유럽축구연맹(UEFA) 공식 집계에 따르면 볼 점유율 63%-37%, 슈팅 수 26-9, 유효 슈팅 9-6, 빅 찬스 8-5, 코너킥 11-6, 패스 성공률 91%-82%, 파이널 서드 패스 성공 86%-68%, 등 대부분의 공격 지표에서 PSG가 우세했다.
선발진의 이름값만 본다면 맨시티의 우세였다. 홀란드를 최선봉에 세웠고 사비뉴, 케빈 데 브라위너, 필 포든, 베르나르두 실바, 마테오 코바치치가 공격 2선과 미드필드를 책임졌다.
반대로 PSG는 이강인, 데지레 두에, 바르콜라 스리톱을 세웠다. 사실상 이강인이 가짜 9번으로 불리는 제로톱으로 자유롭게 움직였다. 파비앙 루이스, 네베스와 비티냐가 맨시티의 공격을 1차 저지선을 형성해 막았다.
겉으로 보기에 이강인은 눈에 띄는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그러나 공격 연계와 함께 상대 수비를 혼란에 빠트리는 움직임, 소위 오프 더 볼에서 부담스러운 존재로 자리 잡았다. 이강인이 공격 2선으로 내려서서 미드필더 숫자를 늘리니 맨시티는 혼란을 느꼈다.
후반 시작과 함께 뎀벨레로 교체됐지만, 나쁜 모습은 아니었다. 31번의 볼 터치와 91%의 패스 성공률(22회 중 20회)을 기록했고 키 패스 2회로 위험한 기회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전반 막판 놀라운 킬러 패스로 맨시티 수비에 균열을 가했다. 이는 후반 맨시티 수비 기동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결과로 이어졌고 역전승이 만들어졌다.
프랑스 매체 '풋 메르카토'는 '(아쉬라프 하키미의) 오프사이드로 취소된 골 장면에서 창의적인 모습이었다. 그 외에는 동료들과 호흡이 좋지 않았다. 패스, 드리블 모두 위협적이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영국의 '90min'은 경기 설명에서 '볼이 없는 상황에서 강렬함을 보여줬고, 이는 최근 공격 잠재력을 새로 확인하며 가능성을 본 맨시티를 흔들어 놓았다'라며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이 이강인을 통해 중원 숫자를 늘리는 전략이 충분히 통했다고 복기했다. 물론 냉소적인 평가도 있었다. '이강인의 가짜 9번은 효율적이지 못했다'라며 직접적으로 불필요했던 활약이라고 거론했다.
그렇지만, 기술적 완성도를 깊고 높게 보는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경기 종료 후 패인을 설명하면서 "PSG는 가짜 9번을 활용해 중원에서 수적 우위를 이어갔다. 그(이강인)를 압박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라며 이강인의 활약이 분명 경기 전체에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프리미어리그와 UCL에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황희찬(울버햄턴)에게 자주 실점했던 맨시티와 과르디올라다. 공격 2선 노쇠화로 고민이 깊어 올 시즌 리그 우승을 장담하기 어려운 맨시티에는 리빌딩이라는 고민이 따르고 있다.
개선을 위한 새로운 얼굴 수혈이 맨시티의 화두로 떠오른 상황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널, 토트넘, 뉴캐슬 유나이티드, 노팅엄 포레스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맨시티까지 7월 열리는 여름 이적 시장에서 이강인 영입전에 가세할 수도 있는 팀으로 추가 가능한 90분이었다. 과르디올라에게 맨유전 1골 1도움을 기록했던 일본 국가대표 윙어 미토마 카오루(브라이턴 호브 알비언)가 아닌 이강인이 더 필요한 시간이 흐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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