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우정'과 무관 같이 이어온 손흥민-절친 데이비스 초인적 집중력, 이 꽉 깨물고 '로드 투 웸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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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10년 우정의 절정은 우승이라는 시나리오가 완성될까.
토트넘은 7일 오전(한국시간) 리버풀과 2024-25 카라바오컵(리그컵) 4강 2차전을 원정인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치른다. 최소 무승부 이상만 거두면 결승전이 열리는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으로 갈 수 있다.
언제 안필드에서 이겼는지를 찾는 것이 빠를 정도로 토트넘은 리버풀에 약하다. 다만, 1차전을 1-0으로 이겼기 때문에 비기기만 해도 결승에 올라 아스널을 이기고 온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만날 수 있다.
안필드 무승부는 2021-22 시즌 36라운드 1-1이었다. 당시 손흥민이 후반 11분 라이언 세세뇽의 도움을 받아 선제골을 넣었지만, 루이스 디아스에게 29분 실점하며 승리를 놓쳤다.
전적은 상관이 없다. 토트넘의 목표는 결승 진출이다. 내용보다는 결과에 모든 초점을 맞추는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12월 리그 17라운드에서 3-6으로 대패했던 토트넘이다. 지난 시즌 36라운드 리버풀 원정에서도 2-4로 졌다. 손흥민이 만회골을 넣었지만, 이미 대세가 기울어진 상황이었다.
리버풀과의 2차전은 하나의 큰 흐름이다. 손흥민은 지난 2일 브렌프포드와 리그 24라운드에서 1도움 1자책골 유도를 하며 2-0 승리를 이끈 뒤 "올 시즌 가장 중요한 열흘이다"라고 정의한 바 있다.
즉 지난달 31일 엘프스보리(스웨덴)와의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8차전 3-0 승리, 4위로 16강에 직행하며 필요 없는 플레이오프 2경기를 치르지 않아 사나흘 간격의 빡빡한 경기 일정 흐름을 끊어내며 출발했다.
브렌트포드도 이기면서 7경기 무승(1무 6패)의 힘든 고리를 끊어 냈다. 리버풀전을 긍정적으로 치르면 10일 애스턴 빌라와의 FA컵 4라운드(32강) 원정이 기다린다. 빌라전까지 이겨 16강에 진출하면 25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까지는 일주일의 여유 기간이 생긴다.
리버풀에 사생결단으로 나서 결승 티켓을 받아야 빌라전도 마음 놓고 치를 수 있다. 결승에 간 뒤 FA컵에서 혹시라도 탈락해도 '우승 가능성'이라는 것을 살려 놓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리버풀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의 놀라운 집중력을 말했다. 그는 "손흥민은 토트넘에 있어 정말 훌륭한 선수다. 다만, 무엇보다 올 시즌 손흥민의 부담감은 너무 과할 정도다. 육체적, 정신적으로 손흥민이 감내해야 했던 무게는 그 누구보다 버거웠을 것이다"라며 10년의 세월 동안 우승을 해내지 못했던 것을 이번에는 반드시 이뤄내겠다는 의지로 가득 차 있음을 전했다.
브렌트포드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승리를 견인한 것은 엘프스보리전 45분 출전이 있었기 때문이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올 시즌 시간을 조절 받으며 뛰고 있는 손흥민이다. 하지만, 리버풀과 빌라전은 팀의 정신적인 지주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선발은 물론 풀타임으로 자신의 모든 힘을 쥐어짜겠다는 의지가 너무나 강하다.
이를 이해하는 포스테코글루도 "손흥민은 시즌이 후반부로 향하는 이 시점에 분명한 목표를 갖고 있다"라며 "이제는 (출전 시간 조절을) 할 수 없다. 휴식을 줄 기회가 있었다면, 최선을 다해야겠지만, 그는 개인은 물론 팀 전체의 성공적인 시즌에 대한 의지가 있다"라며 대단하면서도 안타까운 마음을 동시에 표현했다.
손흥민과 동행 중인 데이비스도 같은 마음이다. 손흥민보다 한 시즌 빠른 2014년 여름 토트넘에 왔다. 측면 수비수지만, 중앙 수비수 등 필요한 위치에서 전천후로 활약하고 있는 데이비스다. 없어서는 안 되는 자원이다. 브렌트포드전 종료 후 손흥민이 선수들을 모아 이야기를 하는 상황에서도 거들었다. 손흥민은 "데이비스나 (골키퍼) 프레이저 포스터 등 선참들의 희생이 있다"라며 원팀을 위해 뭉쳐 있음을 전했다.
데이비스와 손흥민을 동일하게 본 포스테코글루는 "데이비스도 팀이 오래 있었고, 이 팀에 성공을 가져오면 어떤 영향을 끼칠지 (두 명 모두) 알고 있다. 그들에게 부담감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함께 높은 곳까지 가기를 기원했다.
공교롭게도 두 명 모두 올 시즌 종료와 함께 계약 만료였다. 손흥민은 토트넘의 1년 연장 옵션 발동으로 내년 여름까지 동행하고 한 살 어린 데이비스는 아직 말이 없다. 어쩌면 올 시즌이 마지막으로 우승을 만들 적기일 수도 있다. 모든 역량을 쏟아붓는 손흥민과 데이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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