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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 트레이드는 없다, 이것 보여주면 트리플A도 없다” 살벌한 생존 경쟁, 낙담할 이유 전혀 없다

작성일: 2025.02.10 19:42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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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하나의 강력한 경쟁자를 맞이한 김혜성이지만, 자신의 능력만 차분하게 발휘하면 개막 26인 로스터 합류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 또 하나의 강력한 경쟁자를 맞이한 김혜성이지만, 자신의 능력만 차분하게 발휘하면 개막 26인 로스터 합류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 오랜 기간 다저스의 슈퍼 유틸리티로 활약한 선수이자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엔리케 에르난데스는 다저스와 1년 계약을 하고 팀에 돌아왔다
▲ 오랜 기간 다저스의 슈퍼 유틸리티로 활약한 선수이자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엔리케 에르난데스는 다저스와 1년 계약을 하고 팀에 돌아왔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LA 다저스는 지난 1월 4일(한국시간) KBO리그 정상급 내야수인 김혜성과 3년 보장 1250만 달러, 3+2년 최대 2200만 달러에 계약하며 오랜 기간 지켜봤던 이 선수를 결국 품에 안았다. 김혜성으로서는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한 팀에 가는 게 안정적인 출전 기회를 얻을 수 있기는 했지만, 다저스라는 매력적인 팀에서 실력으로 살아남겠다는 각오 속에 태평양을 건넜다.

다저스는 김혜성을 영입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주전 2루수였던 개빈 럭스를 신시내티로 트레이드하면서 교통정리에 들어갔다. 당초 2025년 개막 유격수로 무키 베츠, 개막 2루수로 럭스를 낙점했던 다저스의 구상으로 볼 때 파격적이었다. 김혜성에게 주전 2루수를 맡길 수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없어 개막 26인 로스터 자리를 장담할 수는 없는 처지였지만, 그래도 럭스의 트레이드로 김혜성의 개막전 출전에 청신호가 들어오는 듯했다.

하지만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달리는 다저스는 조금의 틈도 보여주지 않으려는 듯 광폭 행보를 이어 갔다. 그리고 결국 스프링트레이닝을 일주일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내·외야 슈퍼 유틸리티 플레이어이자, 팬들의 큰 사랑을 받는 베테랑 엔리케 에르난데스(34)를 다시 불러들이면서 변수가 생겼다. 현지 언론들은 에르난데스가 다저스와 1년 계약을 했다고 10일(한국시간) 일제히 보도했고, 에르난데스 또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다저스 컴백 사실을 알리면서 팬들의 큰 환호를 모았다.

에르난데스는 공격에서 아주 빛나는 선수는 아니지만, 넓은 수비 활용성을 바탕으로 메이저리그 통산 1183경기에 뛴 베테랑이다. 2014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2015년 다저스로 이적한 뒤 선수 경력의 전성기를 열었다. 타율이나 출루율이 높은 선수라기보다는 포수를 제외한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수비 활용성, 그리고 결정적인 순간 한 방을 때릴 수 있는 클러치 능력, 큰 경기에 강한 강심장 등을 갖춰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클럽하우스에서도 영향력이 있던 선수였고 또한 경기장 내에서의 쇼맨십도 갖춘 선수였다.

에르난데스는 다저스의 슈퍼 유틸리티 계보를 잇는 선수로 여러 포지션에서 뛰었다. 통산 수비 이닝을 보면 외야수로 3817⅔이닝을 소화하며 가장 많이 뛰었고, 그 다음이 2루수로 1956⅔이닝, 그 다음이 유격수로 1228⅔이닝을 뛰었다. 공교롭게도 김혜성의 포지션과 딱 겹친다. 다저스는 김혜성을 2루수와 유격수는 물론, 장기적으로는 외야수로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어쩌면 에르난데스와 계약이 끝나면서 그 바턴을 김혜성이 자연스럽게 이어받는 그림이었는데, 다저스가 마음을 바꿔 에르난데스와 1년 계약을 다시 하면서 이 구도가 상당히 어지러워진 것이다.

당장 로스터 경쟁이 치열해졌다. 다저스는 이미 9명의 선수는 개막 로스터 진입이 확정이다. 팀의 간판 스타인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를 비롯, 두 명의 포수(윌 스미스·오스틴 반스), 1루수 프레디 프리먼, 유격수 무키 베츠, 3루수 맥스 먼시, 외야수 세 명(테오스카 에르난데스·토미 에드먼·마이클 콘포토)이 그들이다. 남은 네 자리를 놓고 여러 선수들이 경쟁을 벌인다. 주전 중견수로 유력한 에드먼이 2루수와 유격수도 모두 소화할 수 있기에 선택의 폭이 넓은 편이다. 외야수를 하나 더 추가한다면 에드먼을 내야수로 쓰면 되고, 내야수를 추가한다면 에드먼을 외야로 둬도 된다. 

이런 측면에서 김혜성과 수비 활용성이 상당 부분 겹치고, 또한 김혜성보다 메이저리그 경력이 더 풍부한 에르난데스의 복귀는 김혜성에게 적잖은 악재로 보일 수도 있다. 당장 개막 26인 로스터 진입 경쟁자가 하나 더 늘었기 때문이다. 다저스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다저스네이션’은 10일 에르난데스의 복귀가 확정된 이후 “많은 재능을 가진 이 선수가 LA와 다시 계약함에 따라 누가 현역 로스터에 들어갈 수 있을지가 큰 의문으로 남았다”면서 다저스의 로스터 경쟁을 흥미롭게 바라봤다.

‘다저스네이션’은 9명의 선수에 에르난데스와 베테랑 내야수인 미겔 로하스가 일단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에르난데스를 마이너리그에서 쓰려고 1년 계약을 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이고, 로하스는 가장 안정적인 수비수이자 유격수로도 믿고 쓸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이에 이 매체는 “김혜성, 제임스 아웃맨, 크리스 테일러, 앤디 파헤스가 로스터 두 자리를 놓고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중 테일러는 4년 계약의 마지막 해로 접어든다. 보장 연봉이 가장 많다는 점에서 다저스가 테일러를 마이너리그로 내리는 초강수를 쓸지는 의문이다. 지난해 부진하기는 했지만 역시 내·외야 슈퍼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경험도 많고 가치도 있다. 에르난데스와 같은 우타라는 점이 있지만 올해 1500만 달러의 연봉을 지불해야 하는 만큼 일단 로스터에 들어갈 것으로 봤다.

▲ 김혜성은 로스터 자리를 두고 팀의 기존 내외야수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김혜성은 로스터 자리를 두고 팀의 기존 내외야수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없는 만큼 김혜성도 개막 로스터 진입을 위해 시범경기 시작부터 전력 질주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없는 만큼 김혜성도 개막 로스터 진입을 위해 시범경기 시작부터 전력 질주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어 그 다음 가능성이 높은 후보로 김혜성을 뽑았다. ‘다저스네이션’은 “KBO리그에서 새로 영입된 김혜성은 트레이드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테일러의 경우 트레이드 가능성이 있지만, 지금 막 영입했고 최대 5년 계약을 제안했을 정도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고 있는 김혜성을 다시 이적시킬 일은 없을 것이라는 당연한 전망이다.

이어 ‘다저스네이션’은 “김혜성의 수비 능력이 LA의 다른 공격적인 거물 사이에서 로스터 한 자리를 차지할 만큼 충분히 뛰어나다는 것을 보여준다면, 트리플A에서의 기간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혜성이 스프링트레이닝에서 기존 구단의 기대치만큼만 움직여준다면 역시 로스터 합류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 내다본 것이다.

만약 김혜성이 부진할 경우 외야수인 파헤스와 아웃맨에게도 기회가 열릴 수는 있다. ‘다저스네이션’은 “아웃맨은 이미 2024년 최악의 부진을 겪었고 트리플A로 내려갔었다. 파헤스 또한 토미 에드먼이 팀에 (트레이드로) 합류했을 때 트리플A로 내려간 적이 있다”고 짚었다. 김혜성이 좋은 활약을 한다면 에르난데스와 테일러를 백업 외야수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두 선수가 필요하지는 않다. 테일러는 중견수까지 볼 수 있는 선수이기도 하다.

메이저리그 이적시장 소식을 주로 다루는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 또한 10일 에르난데스의 계약 확정 이후 “키케는 다재다능한 선수이며 포스트시즌에서의 성적도 좋다. 팬들이 사랑하는 선수이자 클럽하우스에서 존재감을 가지고 있는 선수”라면서도 “현재 에르난데스는 (좌타자인) 김혜성과 맥스 먼시를 보조하는 우타자로 적합해 보이지만, 같은 임무로는 키케보다 더 뛰어난 수비수인 미겔 로하스가 있다. 다저스가 제임스 아웃맨, 앤디 파헤스, 크리스 테일러, 미겔 로하스와 갑작스럽게 결별하는 선택을 하지 않는 이상 키케는 2025년 트리플A에서 시즌을 시작할 전망”이라고 점쳤다. 김혜성의 자리는 확고하다고 본 것이다.

어쨌든 김혜성으로서는 경쟁자가 하나 더 늘어난 만큼 스프링트레이닝에서의 전력 질주가 반드시 필요해졌다. 현재 김혜성은 다저스의 훈련 시설에서 스프링트레이닝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없기 때문에 스프링트레이닝에서 저조한 모습을 보인다면 경쟁자들에게 자리를 내줄 수밖에 없다. 다저스는 김혜성과 3년 계약을 했고, 미국 야구 적응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안다. 이 때문에 적응이 생각보다 더디다면 트리플A로 내릴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어차피 로하스, 테일러, 에르난데스의 계약은 올해로 모두 끝나기 때문에 내년을 바라보는 포석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김혜성이 원하는 시나리오는 아니다.

김혜성은 일단 수비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보여줘야 하고, 좌타자로서 최소한 플래툰의 몫을 할 수 있다는 점도 보여줘야 한다. 일단 출루만 하면 경쟁자들을 압도하는 발을 가지고 있기에 선택 가능성이 커진다. 비관도, 낙관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김혜성이 보여줄 시범경기에서의 성적이 기대를 모은다. 다저스가 남들보다 조금 더 일찍 시즌 개막의 문을 연다는 것을 고려하면(도쿄시리즈), 김혜성도 시작부터 달려 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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