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영웅은 마지막에' 다저스 미친 오프시즌, 역시 커쇼가 대미 장식… ‘3000K’가 보인다

작성일: 2025.02.12 09:24 김태우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예상대로 다저스와 1년 계약을 하며 팀에 돌아온 커쇼는 다저스에서의 18번째 시즌을 준비한다.
▲ 예상대로 다저스와 1년 계약을 하며 팀에 돌아온 커쇼는 다저스에서의 18번째 시즌을 준비한다.
▲ 커쇼는 선수 옵션을 포기하고 FA 시장에 나왔지만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 퍼레이드 당시 다저스 복귀를 강력하게 시사하는 등 다저스와 인연이 계속 될 것임을 암시했다.
▲ 커쇼는 선수 옵션을 포기하고 FA 시장에 나왔지만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 퍼레이드 당시 다저스 복귀를 강력하게 시사하는 등 다저스와 인연이 계속 될 것임을 암시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LA 다저스는 2024년 시즌을 앞두고 월드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가열찬 오프시즌을 보냈다. 10년 총액 7억 달러라는 역사적인 계약으로 벼르고 별렸던 오타니 쇼헤이 영입에 성공했고, 야마모토 요시노부, 타일러 글래스나우,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를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쓸어 담으며 전력 보강을 이끌어냈다. 

그 결과 다저스는 2024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팀이 원했던 목표를 이뤘다. 부유세(사치세)만 1억 달러 이상을 낼 정도로 재정적 부담도 적지 않아 한 번쯤은 쉬어 갈 타이밍이라는 평가도 있었다. 그러나 다저스는 이런 전망을 완벽하게 비웃었다. 오히려 조금의 빈틈이라도 허락하지 않겠다는 듯 더 전력 보강을 하며 메이저리그를 질리게 했다. 

그 과정에서 사이영상 2회 수상자인 좌완 블레이크 스넬, 메이저리그 전체를 ‘로키쇼’로 장식한 사사키 로키, 내·외야 슈퍼 유틸리티 플레이어의 계보를 이을 선수로 기대를 모으는 김혜성, 지난해 메이저리그 최고 불펜 투수들이었던 태너 스캇과 커비 예이츠를 다 쓸어 담으며 또 한 번 지갑을 열었다. 최근 엔리케 에르난데스와 1년 계약에 합의한 다저스는, 그리고 스프링트레이닝 개막을 코앞에 두고 대미를 장식했다. 예상대로 ‘푸른 피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37)가 그 대미를 장식한 선수였다.

북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를 비롯한 현지 언론들은 “다저스가 커쇼와 1년 계약에 합의했다. 신체 검사 절차만 남겨두고 있다”고 12일(한국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커쇼는 2024년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끝났고, 선수 옵션을 거부하면서 형식적으로는 FA가 된 상황이었다. 스프링트레이닝 개막 직전까지 어떤 팀과도 계약하지 않아 관심을 불러 일으켰는데, 역시 예상대로 다저스와 계약하며 다저스에서의 18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디 애슬레틱’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가장 오래 활약한 선수인 클레이튼 커쇼가 공식적으로 18번째 시즌을 위해 돌아온다. 이 프랜차이즈의 아이콘은 스프링트레이닝에 직전 복귀할 것이라는 예상을 확정했다”면서 “리그 소식통은 디 애슬레틱과의 인터뷰에서 그의 공식 계약이 신체 검사만 남겨두고 있다고 전했다”고 12일 보도했다.

사실 커쇼의 다저스 복귀는 어느 정도 확정이 된 부분이 있었다. 커쇼는 최근 들어 장기 계약보다는 1~2년의 계약을 계속 하면서 다저스와 인연을 이어 갔다. 한때는 커쇼가 고향팀인 텍사스로 돌아간다든지, 은퇴를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올해는 비교적 행선지가 비교적 명확하게 다저스로 정해졌다는 평가가 많았다. 실제 커쇼는 선수 옵션을 거부했지만, 지난해 11월 열렸던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퍼레이드에서 “어떻게든 돌아올 것이다. 다시 오겠다”라고 말해 다저스 팬들의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커쇼의 계약 조건이 어떻게 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사실 커쇼에게 돈이 그렇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 보장 금액은 1000만 달러 아래로 하고, 대신 경기 출전 수나 이닝에 따른 인센티브를 두둑하게 마련할 가능성이 있다. 커쇼는 2024년 시즌을 앞두고 왼 어깨 수술을 받았고, 이후에도 왼쪽 엄지 발가락 부상과 발바닥 부상, 무릎 부상이 계속 이어지면서 지난해 7경기 출전에 그쳤다. 지금도 무릎 수술 재활 중이다. 커쇼는 개막전 출전보다는 천천히 몸 상태를 끌어올리며 시즌 중간 복귀를 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커쇼는 다저스의 전설이자, 미래 명예의 전당 입성이 확실시된다는 평가를 받는 한때 지구상 최고의 투수였다. 2008년 LA 다저스에서 메이저리그 데뷔해 지난해까지 17년 동안 오직 다저스 유니폼만 입고 정규시즌 432경기(선발 429경기)에 나갔다. 통산 212승94패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했다. 선발 429경기에 나간 선수가 2.50의 평균자책점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역사적인 일이다.

▲ 다저스는 이미 풍부한 선발 로테이션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무릎 수술 재활 중인 커쇼도 여유를 가지고 돌아올 수 있다. 다저스는 여전히 퀄리티가 있는 커쇼의 이닝을 조절하면서 가장 중요한 순간 활용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 다저스는 이미 풍부한 선발 로테이션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무릎 수술 재활 중인 커쇼도 여유를 가지고 돌아올 수 있다. 다저스는 여전히 퀄리티가 있는 커쇼의 이닝을 조절하면서 가장 중요한 순간 활용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커쇼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20번째 3000탈삼진까지 단 32개를 남기고 있으며, 올 시즌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이 역사적인 대업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 200승 이상을 거둔 커쇼는 지금 당장 은퇴한다고 해도 명예의 전당 헌액이 유력한 스타다.
커쇼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20번째 3000탈삼진까지 단 32개를 남기고 있으며, 올 시즌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이 역사적인 대업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 200승 이상을 거둔 커쇼는 지금 당장 은퇴한다고 해도 명예의 전당 헌액이 유력한 스타다.

커쇼는 2011년, 2013년, 2014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으며, 2014년에는 27경기에서 21승3패 평균자책점 1.77의 역사적인 성적을 거두며 사이영상과 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싹쓸이했다. 커쇼는 5번이나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했으며 세 차례 다승왕, 그리고 세 차례 탈삼진 타이틀을 따냈다. 트리플크라운 경력은 물론 10번의 올스타 경력을 기록하는 등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로 군림했다. 다저스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투수 중 하나로 손꼽힌다.

물론 예전만한 페이스는 아니다. 부상에 자주 발목이 잡히고 있다. 커쇼는 2021년 121⅔이닝, 2022년 126⅓이닝, 2023년 131⅔이닝 소화로 매년 규정이닝 달성에 한참 모자랐고, 지난해에는 부상이 계속 겹치며 7경기에서 30이닝 소화에 그쳤다. 하지만 커쇼는 그런 와중에서도 클래스를 뽐냈다. 부상으로 고전하기 시작한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경기 수는 많지 않았으나 37승18패 평균자책점 2.88을 기록했다. 

관리를 하면서 던지면 여전히 리그 정상급 투구 퀄리티를 보여줄 수 있는 선수다. 패스트볼 구속은 많이 떨어졌지만 ‘쿠퍼스타운 커브’와 슬라이더 등 커맨드와 경기 운영은 건재하다. 다저스도 커쇼를 무리시킬 이유가 없다. 다저스는 올해 블레이크 스넬, 야마모토 요시노부, 타일러 글래스나우, 사사키 로키라는 선발 투수가 있으며 토니 곤솔린과 더스틴 메이, 바비 밀러 등도 부상을 털고 선발진에 대기할 수 있다. 5월 이후에는 팔꿈치 수술 재활을 마친 오타니 쇼헤이까지 돌아온다. 선발 투수가 차고 넘친다. 커쇼로서도 페이스를 조절하며 던질 수 있는 여건이다.  복귀는 6월 쯤이 될 것이라는 게 현지 언론의 전망이다.

오히려 다저스는 커쇼를 아끼면서 가장 중요한 시즌 막판 그의 능력을 최대한으로 활용할 구상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커쇼가 돌아오면 사사키나 다른 선수들에게 휴식을 줄 타이밍이 생기고, 오타니도 관리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긴다. 한편으로 스넬을 제외한 나머지 선발 투수들이 다 우완이기에 좌완인 커쇼의 값어치가 클 시기가 반드시 오게 되어 있다. 프랜차이즈 스타를 지킨다는 상징성은 덤이다. 다저스 유니폼이 아닌, 다른 팀 유니폼을 입고 뛰는 커쇼의 모습은 도무지 상상하기 어렵다.

커쇼는 지금 당장 은퇴해도 명예의 전당 헌액이 확실시되는 선수다. 300승까지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이미 200승 이상을 기록했고 평균자책점은 그 어떤 레전드와 비교해도 훌륭하다. 2742⅔이닝을 소화했으며 명예의 전당 헌액 기준 중 하나로 뽑히는 3000탈삼진까지도 32개만을 남기고 있다. 올해 역사적인 3000탈삼진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3000탈삼진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19명에게만 허락된 기록이었다. 커쇼가 오프시즌의 대미를 장식한 다저스는 이제 스프링트레이닝을 시작하며 시카고 컵스와 도쿄시리즈 시즌 개막전에 대비한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