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100안타, 그냥 친 게 아니구나” 이승엽도 인정했다, '사직 아이돌' 과거, 두산의 현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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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시드니(호주), 김태우 기자] 지난해 KBO 포스트시즌이 한참 진행되고 있을 무렵, 울산에서는 미래의 재능들이 그들만의 리그를 따로 진행하고 있었다. KBO가 야심차게 확대 진행한 교육리그였다. 주로 1.5군 및 2군 선수들이 이 대회에 나선 가운데, 마지막에 웃은 선수가 김민석(21·두산)이었다.
그때는 유니폼이 달랐다. 롯데의 일원으로 교육리그에 참가해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교육리그가 진행되면 진행될수록 타격감이 올라온다는 것이 김용희 롯데 2군 감독의 기대감이었다. 그리고 결승전에서 대폭발하며 팀의 우승을 이끌고 MVP까지 수상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이 사직의 아이돌이 롯데 유니폼을 입고 다시 반등할 것이라 모든 이들이 믿어 의심치 않았다. 김민석의 얼굴 표정도 밝았다. “할 수 있다”는 의욕을 다시 찾은 것 같았다.
휘문고를 졸업하고 202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롯데의 1라운드(전체 3순위) 지명을 받은 김민석은 첫 해 대단한 활약을 펼치며 롯데 외야를 이끌어나갈 선수로 공인됐다. 2023년 시즌 129경기에 나가 102개의 안타를 때렸다. 중반 이후 체력이 떨어지고 성적이 비례해 떨어지며 타율은 0.259에 그쳤지만 그래도 맞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에는 충분했다.
하지만 그 기세가 2024년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김태형 신임 감독 체제에서 다시 무한 경쟁이 벌어졌고, 김민석이 그 기회를 잡지 못했다. 성적을 보면 할 말은 없었다. 1군 시즌 41경기에서 타율은 0.211에 머물렀다. 왜 자신이 1군 주전, 혹은 한 자리를 차지해야 하는지를 증명하는 데 실패했다. 2군 생활이 길어졌다. 지난해 1군 등록 일수는 71일에 불과했던 반면, 2군에 있었던 기간이 122일이었다.
1군에 올라갔다, 2군에 내려갔다를 반복하는 일상 속에 김민석의 2024년 성적은 망가졌다. 그리고 롯데는 시즌이 끝난 뒤인 11월, 두산과 3대2 트레이드를 벌이며 김민석을 내줬다. 김민석이 아까운 재능임은 분명했지만 롯데는 불펜이 더 급했다. 신인상 출신 정철원을 영입하는 대신 김민석을 내줬다. 사직 아이돌은 그렇게 허무하게 부산을 떠났다.
하지만 새로운 팀에서 심기일전을 다짐하고 있다. 빠르게 팀에 녹아들었다는 게 두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아직 어린 선수고 새로운 팀이 낯설 법도 하지만 때로는 웃으면서, 때로는 진지하게 훈련에 임하며 코칭스태프 및 프런트의 호평을 받고 있다. 롯데에서 봤던 이미지와는 또다른 면모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승엽 두산 감독도 타격 재질을 인정했다. 이 감독은 “(캠프를) 잘 하고 있다. 처음에는 생각보다 조금 덜 올라왔었는데 최근 들어 좋아졌다”면서 “신인이 100안타를 그냥 친 게 아니구나는 생각이 든다. 타격 센스나 그런 부분에서 높게 평가하고 있다. 확실히 콘택트가 좋다. 공을 잘 따라간다. 계속 지켜보려고 하고 있다”며 일단 만족감을 드러냈다.
프로 들어 첫 소속팀을 2년 만에 떠났기에 아쉬움이 없을 수는 없다. 하지만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두산도 정철원이라는 핵심 불펜 자원을 내주면서까지 김민석에 눈독을 들였다. 팀의 차세대 외야 주전으로 클 수 있다는 기대감에 베팅했다. 당장이야 외야 한 자리, 김재환을 생각할 때 어쩌면 반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처지지만 장기적인 미래를 볼 때 팀의 간판 외야수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
아직 팀의 좌익수가 확정되지 않았기에 김민석이 이 페이스를 유지하면 시범경기까지 경쟁할 수 있는 기회는 충분히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1군에서 맞히는 능력도, 스타성도 어렴풋이 보였던 선수이기에 한 번의 계기가 큰 물꼬를 틀 수도 있다. 바뀐 환경이 김민석 경력의 물줄기도 바꿔놓을 수 있을지, 2025년 두산을 보는 하나의 중요한 이슈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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