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가장 뜨거운 연고지 더비 온다, 서울-안양…정통성 부각 카드섹션 Vs 5천여 원정 팬 '사생결단'

작성일: 2025.02.22 11:50 이성필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FC서울과 FC안양의 역사적인 K리그1 만남이 성사됐다. 4만 관중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프로축구연맹
▲ FC서울과 FC안양의 역사적인 K리그1 만남이 성사됐다. 4만 관중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프로축구연맹
▲ FC서울과 FC안양의 역사적인 K리그1 만남이 성사됐다. 4만 관중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프로축구연맹
▲ FC서울과 FC안양의 역사적인 K리그1 만남이 성사됐다. 4만 관중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4만 관중을 기대하는 FC서울이 FC안양과 '연고지 더비'를 조용한 승리로 끝내는 것에 집중한다. 

서울은 22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5' 2라운드 홈 개막전을 안양과 치른다. 1라운드 제주 SK 원정에서 0-2 패배, 불주사를 제대로 맞으며 출발해 홈에서 승리로 나쁜 흐름을 끊기 위해 집중한다.

겨울 이적 시장에서 다양한 선수를 영입했던 서울이다. 전북 현대에서 김진수, 문선민이 이적해 왔고 수원FC에서 '꽃미남' 정승원을 수혈했다. 제시 린가드를 주장에 선임, 책임 의식을 높였다.  

하지만, '학범슨' 김학범 감독의 제주는 '120분 축구'를 지향한다. 90분이 아닌 추가시간이 고무줄처럼 늘어지는 것에 대비, 육체와 정신 모두 끈기 있게 상대를 압박하도록 죽자고 훈련했다. 김 감독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렇게 뛰지 않으면 제주는 죽는다"라며 절박함을 앞세워 상대를 요리하겠다 선언했고 서울이 그물에 제대로 걸린 것이다. 

서울을 만나는 팀들은 전투력이 상승할 수밖에 없다. 호화 선수단을 잡으면 생기는 이득이 너무 많다. '선 수비 후 역습' 중심의 경기 운영으로 조바심을 유도한 뒤 골을 넣고 걸어 잠근다. 

2라운드 상대 안양은 결은 다르지만, 수비를 튼튼히 하고 정확한 기회에서 골을 넣는다는 철학은 변함이 없다. K리그2 시절의 축구에서 변형 자체가 없었다. 서울은 안양의 기본 체력에 엄청난 정신력에 말리지 않으려면 빠른 선제골을 넣어야 한다. 

경기 외적 특수성은 그라운드 위의 분위기를 바꿀 수도 있다. 양팀 사이에는 오랜 연고지 논쟁이 있다. 서울이 전신인 럭키금성 황소 축구단은 1991년 LG 치타스로 팀명을 변경하면서 서울 동대문종합운동장을 사용했다. 일화 천마, 유공 코끼리와 함께 운동장을 사용했다. 이후 서울 연고 공동화 정책에 녹아 안양으로 이동했다. 

K리그 탄생이 정치적인 배경이 강했고 연고지 개념이 프로야구와 비교해 희박했던 것은 객관적인 사실이다. 떠돌이 경기가 너무 많았다. 그러나 1996년부터 안양에 정책한 구단의 인기는 대단했다. 얀양종합운동장은 팬으로 넘쳐났다. 안양의 축구 사랑은 경기가 열리는 날의 경기장 주변 분위기를 보면 알 수 있다. 연고 의식이 확실했다. LG도 안양 중심의 마케팅으로 연고지 친화적이었다.   

하지만, 2002 한일월드컵을 개최한 뒤 서울월드컵경기장이 비어 있으면 안 되는 문제 인식이 생겼고 구단 유치가 필요했다. 이 과정에서 LG 치타스는 안양을 '버리고' 서울에 입성했다. 졸지에 연고팀을 잃은 안양 팬들은 분노해 유니폼 화형식은 물론 LG전자 제품 불매 운동을 벌이는 등 강한 분노를 표현했다. 

▲ FC서울 김기동 감독과 FC안양 유병훈 감독은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연고지 논란을 두고 "연고 복귀"와 "연고 이전"으로 명확한 시각 차이를 드러내며 말싸움을 벌였다. ⓒ한국프로축구연맹
▲ FC서울 김기동 감독과 FC안양 유병훈 감독은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연고지 논란을 두고 "연고 복귀"와 "연고 이전"으로 명확한 시각 차이를 드러내며 말싸움을 벌였다. ⓒ한국프로축구연맹
▲ FC서울 김기동 감독과 FC안양 유병훈 감독은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연고지 논란을 두고 "연고 복귀"와 "연고 이전"으로 명확한 시각 차이를 드러내며 말싸움을 벌였다. ⓒ한국프로축구연맹
▲ FC서울 김기동 감독과 FC안양 유병훈 감독은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연고지 논란을 두고 "연고 복귀"와 "연고 이전"으로 명확한 시각 차이를 드러내며 말싸움을 벌였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이 지점에서 양팀의 시각은 많이 갈린다. 서울은 프로축구연맹의 연고지 공동화 정책을 이행할 수밖에 없었고 원래 연고지로 돌아갔으니 '연고 복귀'라는 주장이다. 반면, 시민들이 중지를 모아 2012년 시민구단 FC안양(안양시민축구단)으로 재탄생한 안양은 다르다. 안양에 충분히 정착할 수 있었고 축구전용구장 건립까지 시가 제안했지만, 서울이 이를 외면하고 도망쳤다는 '도주'를 했다는 것이다. 

이런 복잡한 상황에서 서울은 나머지 팬들로부터 '공공의 적'이 됐다. 특히 안양의 오랜 라이벌이었던 수원 삼성 팬들이 가장 깊은 문제의식을 느꼈고 서울을 상대로 안양 팬들의 대리전을 불사하면서 '슈퍼 매치'로 확대되는 배경으로 자리 잡았다. 수원 팬들이 서울을 향해 비하하는 수식어 중 하나인 '북패'는 '북쪽의 패륜'의 줄임말이다. 안양의 북쪽으로 연고를 이전해 야반도주 하듯이 도망갔으니 반인인륜적인 행동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대응해 서울 팬들은 수원 팬 명칭 '그랑블루'를 '개랑'으로 부르는 등 변형된 라이벌로 굳어졌다.  

안양이 시민구단으로 탄생한 뒤에는 안양과 수원의 1번 국도 경계인(행정구역상으로는 의왕시와 수원시의 경계) 지지대 고개에 빗댄 '지지대 더비'의 부활을 알렸다. 양팀은 2023년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생사를 다퉜고 지난해는 K리그2에서 만나 치열하게 싸웠다. 안양이 승격하면서 지지대 더비는 잠시 사라졌다. 

복잡한 상황에서 서울은 안양을 크게 의식하지 않고 홈 개막전에만 몰두한다. 21일 오후까지 3만 5천여 장이 예매됐다. 경기 시작 시각인 오후 4시 30분 예상 기온은 영상 2도로 체감 온도는 영하 -3도 수준이다. 추위를 고려하면 그래도 대관중이다. 

서울은 홈 개막전이 울산 HD나 전북 현대 등 우승 후보들이었다면 5만도 가능할 것이라 봤지만, 4만 가까운 관중도 괜찮다고 보고 있다. 그저 아무 탈 없이 경기가 끝나기를 바랄 뿐이다. 과거 코리아컵(구 FA컵)에서 안양과 만났을 당시 안양 팬들이 홍염을 터뜨려 경기 진행을 힘들게 했다. 이는 홈 경기 관리 주체가 서울이라 벌금 징계로 이어지는 사안이다. 원정 팬들의 짐 검색을 정석대로 할 것이라는 것이 서울의 의지다. 

서울 팬들은 카드 섹션을 준비했다고 한다. 구단의 정통성을 확실하게 인식하는 숫자가 '박제'될 것이라고 한다. 안양을 향한 명확한 숫자 메시지다. 양 구단의 관계에서 서로 다른 시각과 논리에서 절대로 밀리지 않겠다는 의미다. 

안양은 서울전을 평소처럼 준비했지만, 선수들의 정신 무장은 확실하다. 미디어데이에서 유병훈 감독은 "2004년 2월 2일 안양 LG치타스가 서울로 연고 이전하며 안양 시민과 팬들의 아픔과 분노를 자아냈다"라는 말로 이미 모든 것을 정리했다. 

원정 팬들은 최대 5천여 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구단주인 최대호 안양시장의 직관도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 당연한 일로 여겨진다. 영혼을 태워 응원할 준비를 마친 안양이다. 라이벌이 아니라고 하지만, 정복하지 않으면 속으로 은근히 분노 터질 양팀의 결과에 모든 축구팬의 이목이 집중된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