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턱수염 길러도 됩니다" 양키스가 50년 만에 고집 꺾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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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이제서야 뉴욕 양키스 선수들도 마음 놓고 수염을 기를 수 있게 됐다.
뉴욕 양키스 할 스타인브레너 구단주는 21일(이하 한국시간) 팀 내 수염 기르는 걸 금하는 규칙을 없앤다고 발표했다. 잘 관리한 깔끔한 상태라는 전제를 깔고 수염 기르는 걸 허락하겠다고 했다.
이 소식을 전한 미국 스포츠 매체 'ESPN'은 "스포츠계가 충격에 휩싸였다"고 전했다. 그 정도로 양키스의 '수염 금지' 정책은 흔들림이 없었다.
양키스는 1976년 당시 조지 스타인브레너 구단주가 팀 내 모든 선수들 및 코칭스태프에게 턱수염을 기를 수 없다고 못 박았다. 머리 역시 장발로 기를 수 없었다.
이는 조지 스타인브레너가 죽고 아들 할 스타인브레너가 양키스를 운영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무려 반세기 동안 양키스 선수들은 수염을 기르지 못했다.
전통이라 하기엔 팀 안팎에서 반발이 컸다. 시대에 뒤떨어지고, 선수들의 자유 의사를 억제하는 폭력적인 규칙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양키스는 아랑곳 하지 않았다. 턱수염으로 유명했던 선수들도 양키스 유니폼만 입으면 깔끔하게 면도를 했다. 선수 입장에선 울며 겨자 먹기였다.
50년 동안 이어진 양키스의 고집을 흔든 건 데빈 윌리엄스다. 불펜 투수인 윌리엄스는 이번 오프 시즌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트레이드로 양키스에 합류했다.
최근 세 시즌 연속 평균자책점 1점대를 기록할 정도로 메이저리그 정상급 기량을 뽐냈다. 다만 윌리엄스는 수염을 포기하기 힘들었다. 2019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늘 수염을 기른 상태에서 던졌다. 그러나 양키스 이적 후엔 어쩔 수 없이 면도를 해야 했다.
정신적인 좌절감이 컸다. 애런 분 양키스 감독에게 고민을 털어놨고, 브라이언 캐시먼 양키스 단장과도 면담했다. 할 스타인브레너 구단주와도 이야기를 나눴다.
이전부터 변화를 고민했던 할 스타인브레너는 양키스 전설인 CC 사바시아부터 현역 양키스 선수들인 애런 저지, 게릿 콜, 지안카를로 스탠튼과 차례로 만나며 의견을 들었다.
그리고 이제 더 이상 '턱수염 금지' 규제의 가치가 없다고 판단했다. 할 스타인브레너는 "아버지에게 가장 중요한 건 승리였다. 우리가 원하는 선수를 영입하는데 있어서 '턱수염 금지' 규칙이 악영향을 끼친다는 걸 알았다면 더 빨리 바꿨을 것이다. 이러한 변화도 결국 승리를 위해 결정했다"며 마음을 다르게 잡은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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